우리나라의 국기, 태극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태극’이 음양을 뜻하고 ‘건곤감리’가 하늘과 땅, 물과 불을 상징한다는 것쯤은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담긴 깊은 뜻이 무엇인지 어떤 사상과 철학에 기초하여 태극기가 만들어졌는지 올바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저자 김도일은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이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태극기에 담긴 철학적 의미를 쉽게 전하고자 이 책을 펴냈다.

‘파동의 미학, 태극기’는 태극에 담긴 음과 양의 조화에 관해설명하며 이것의 파동과 기운에 대해 동양철학의 관점으로 풀이한다. 먼저 태극기의 구조와 구성요소가 무엇인지 소개한 뒤 요소 간의 체계와 배치에 대해 논한다. 

또한 태극기의 사상적 뿌리가 되는 ‘복희팔괘’로 거슬러 올라가 ‘음양사상팔괘’가 무엇인지 간단히 다룬 뒤 다양한 시대의 여러 유물을 통해 선조들이 오래전부터 태극의 의미를 깨우치고 태극 문양과 함께 생활해왔다고 설명한다. 

이어서 태극기에 담긴 철학적 사상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고든다. 무극과 혼돈, 태극과 파동, 음양과 조화, 사상과 팔괘 등 다소 어렵고복잡한 개념들을 간결하게 서술하여 자칫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게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을 흥미롭고 쉽게 전달한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는다는 말이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쉽게 지나치는 태극기.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와 태극기와 더불어 살아온 우리네 역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