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7 (월)
코로나19가 발생하고 3번째 맞이하는 명절이다. 코로나19 이슈가 지속됨에 따라 올 설에도 외부 활동은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활동량이 줄면서 걱정되는 증상 중 하나가 소화기 증상이다. 짧지 않은 연휴 동안 음식 섭취량은 늘어나지만, 활동량이 줄어들어 소화기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의 도움말로 명절연휴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기름진 음식으로 지친 속 저칼로리 식단으로 회복해야
명절 가장 흔하게 겪는 소화기 증상 중 하나가 소화불량에 따른 다양한 증상들이다. 명절에 준비하는 대표적인 음식인 전이나 갈비찜 등이 고칼로리에 기름진 음식으로 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과 편안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평소 보다 과식을 하거나 식사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이처럼 평소와 다른 식사습관이나 식사량이 명절기간 반복되면, 위에 부담을 주어 가볍게는 속쓰림이나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심할 경우 위경련을 동반할 수도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는 "명절 음식으로 지친 속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량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과 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히 오래 씹는 것이 좋으며 찹쌀이나 무, 호박, 감자 등 위장 기능을 원활히 하는 음식이나 저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것 역시 지친 속을 달래는데 효과적이다”라고 말한다.
추운 겨울이라고 방심은 금물... 해산물 섭취 시 노로바이러스 주의
여름과 달리 겨울에는 음식이 잘 상하지 않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거나 조리할 때 방심하기 쉽다. 하지만, 겨울에 나는 제철 식재료라 하더라도 종류와 먹는 방법에 따라 소화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겨울을 대표하는 식재료 중 하나인 굴은 날 것으로 먹기도 하고, 찜이나 전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는 인기 식재료다. 하지만, 굴과 같은 어패류를 깨끗하게 세척하지 않거나 덜 익은 상태에서 섭취할 경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의 저온에서도 오래 생존할 뿐만 아니라 소량의 바이러스 입자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이라고 방심해선 안 된다. 또한, 감염자의 대변 또는 구토물에 의해서 음식이나 물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의 표면에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 있어 사람 간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환자의 치료는 물론 주변으로의 전파를 막는 방법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기본적인 생활 수칙만 잘 지켜도 ‘슬기로운 집콕 명절’ 보낼 수 있어
건강하고 속 편한 명절을 보내기 위한 최고의 비법은 기본적인 생활 수칙 준수에 있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과 후, 식사 전과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손 위생만 철저히 지켜도 대다수의 바이러스의 감염 및 전파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음식 준비로 과식을 하기 보다는 간소하게 준비하거나 작은 그릇을 준비해 적절한 식단 조절을 해주는 것도 속 편한 명절을 보내는 한 방법이다.
또한,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섭취한 음식은 위에서 소장으로 이동하는데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그 이전에 누우면 음식물과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는 "코로나 19로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즐거워야할 명절이 소화기 증상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올바른 식습관과 적절한 활동으로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 보내길 바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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