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세계문화관에 세계도자실'과 일본실'을 개관하였다. 이로써 19년 12월, 이집트실 개관으로 시작한 세계문화관의 조성을 완료하였다. 세계도자실은 동서교류의 대표적인 산물인 도자기를 주제로 동서 문화가 교류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하였고, 일본실은 가깝지만 먼 이웃인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고자‘무사武士'에 초점을 맞추어 전시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용산 새 박물관에 아시아관'을 신설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아시아관'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하여 첫 번째 세계문화 전시실로 이집트실을 열었고, 중앙아시아실, 인도·동남아시아실, 중국실을 개편하였다. 올해 세계도자실'과 일본실'을 꾸밈으로써 세계문화관 조성을 완료하였다.
세계도자실은 이번에 신설한 전시실로 특정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세계의 여러 문화가 교류하는 양상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동서교류의 대표적인 산물인 도자기는 이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주제이다. 도자기는 중국에서 처음 만들기 시작해 한반도와 일본을 비롯해서 동남아시아에 전해졌고, 아라비아반도까지 수출되었다.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신안선은 14세기 일본으로 향하던 무역선으로 당시 교역 상황을 잘 보여준다. 16세기 이후 포르투갈에 의해 해상 무역로가 개척되면서 동양과 서양의 교류 폭이 넓어졌고, 중국의 청화백자에 열광한 유럽인들은 처음에는 이를 왕성하게 수입하였다. 유럽 왕실은 자신이 원하는 문양을 넣은 자기를 주문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단순히 수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모방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각고의 노력 끝에 18세기 초에는 드디어 독일 마이센에서 제대로 된 자기를 만들게 된다.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며 자기를 대량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었고 세계 자기 생산의 중심지가 유럽으로 옮겨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도자기 동서교류사를 담기 위해 네덜란드의 국립도자박물관과 흐로닝어르박물관에서 유럽의 도자기를 차용하였다. 네덜란드는 과거 동인도 회사를 설립하고 동서무역을 주도한 국가였기에 이번 전시에서 최적의 파트너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9년에 네덜란드 국립도자박물관에서 열린 Sunken Treasure(침몰선전)' 특별전에 박물관 소장품인 신안선 출토 도자기를 10개월간 출품하는 등 상호 신뢰를 쌓아왔다. 코로나19로 직원 왕래가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비대면 영상회의로 출품 관련 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하였다. 양 기관의 장기적인 협력관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계도자실은 2022년 11월 13일까지 약 2년 간 열린다.
일본실은 ‘무사武士'에 초점을 맞추어 내용과 시설을 대폭 개편하였다. 본래 귀족들에게 고용된 신분에 불과했던 무사들은 차츰 영향력을 키워 중앙 권력을 장악하고 지배 계급이 되었다. 1192년 최초의 무사 정권인 가마쿠라 막부가 세워진 뒤 1868년 에도 막부가 멸망할 때까지 약 700년 동안 무사는 일본의 지배계급이었다. 그러나 무사들은 무력만을 앞세운 지배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일본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여 각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흐름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는 전사戰士'라는 자아를 유지하면서 통치차統治者'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이루는 데 기여하였다. 혹자는 일본 무사' 계급의 영향력을 조선의 선비'에 비유하기도 한다. 따라서 무사'에 대한 이해는 일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이를 위해 일본실에는 칼과 갑옷 등 무사를 상징하는 무구와 함께 무사 계급의 후원으로 발전했던 노(能), 무사의 미학을 반영한 다도, 무사 계급의 여성이 결혼할 때 지참하는 마키에 혼례도구, 그리고 다이묘가 도쿠가와 쇼군에게 바치기 위해 만든 고급자기 나베시마'를 전시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신영호 세계문화부장은 문화와 예술을 후원하며 지배자로서의 정통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던 무사 계급의 면모를 새로운 일본실에서 확인하기 바라며, 이를 통해 여전히 먼 이웃인 일본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양한 고품질의 디지털 컨텐츠를 활용하여 관람객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먼저 도자기 무역의 역사와 일본의 역사를 디지털 패널로 제작하여 지도 위에서 디지털로 펼쳐지는 역사를 체험하도록 하였다. 또한 독일의 샤를로텐부르크성의 도자기의 방을 현지에서 직접 촬영하여 3D 모델링 작업을 거쳐 입체적으로 재현하여 동양 도자기가 유럽에 끼친 영향을 실감나게 느끼게 하였다. 마지막으로 일본 다실을 재현하고 실제 전통정원 영상과 음향, 조명이 어우러지도록 하여 다실이 있는 정원에 있는 효과를 느끼도록 하였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로 많은 제약 속에 살고 있어 외국 문화를 직접 접할 기회를 갖기가 힘들다. 올해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은 계속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세계문화부 윤상덕 연구관은 ‘2년간 열리는 이집트실도 종료까지 열 달이 채 남지 않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을 방문하여 더욱 넓은 시각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쏘가리 문양은 문양인데 이규진(편고재 주인) 생선회 중에서 비싸기로 말하자면 쏘가리회를 배놓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탓인지 나이가 들도록 그동안 한 번도 시식을...
극단 민족 제2회 공연 목소리 포스터 (사진=대동극회) 민족운동의 일환 극단 '민족은 발기취지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민족극...
전통굿거리춤 진주교방춤의 춤맥을 이어온예인 김수악의 예술혼을 담고자 시작된 전통굿거리춤은굿거리장단에 맨손춤과 자진굿거리장단의 수건춤으로 구성된다. 김수악의 구음 원본을 그...
'강원도아리랑'을 한얼 쓰다. (2024, 한지에 먹, 65× 60cm)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
낮 최고기온이 10∼15도로 예보된 13일 오후 서울 경복궁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4.3.13 전통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 향기가 가득한 5월의 첫날,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정서를 찾아 나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고요의 바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긴산조 협주곡' 무대에 오른 원장현 명인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3.05.03.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사진=국악신문). 2024.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