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6 (일)
기미양/아리랑학회 연구이사
(사)공주아리랑보존회(회장 남은혜) 주최 제6회 ‘공주아리랑전국민요경창대회’ 학생부, 합창부, 일반부, 명창부 총90여 팀이 참가하여 열띤 경연을 펼쳤다. 8월 8일 토요일, 10~18시까지 충남역사박물관 1층 경연무대에서 코로나 사태와 무더위와 장마를 이기고 성공을 거두었다.
의외로 전국에서 많은 경연자가 참여한 것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다른 지역의 경창대회가 연기 또는 폐지 사태로 몰린 탓도 있지만, 5회까지의 공정 심사운영이란 사실이 정평을 얻은 결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공주아리랑을 전국에 알리는 일에 열정을 다한 남은혜 회장의 노력이 더해졌다는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두 명의 간명한 진행과 고른 지역 안배의 심사위원 배치, 그리고 각 분야 경연자들의 일정 이상의 수준이 여타 경연대회의 지루함을 극복하게 해주었다. 특히 자리를 지키고 시상에 까지 참여한 이일주(전 공주대학교 대학원장), 최준호(세계유산관리주민협의회 이사장), 김정수(전공주대학교 명예교수) 등의 격려가 큰 힘을 주었다. 그리고 김동일(충청남도 도의원), 최원철(정진석 미래통합당 당협 사무국장), 김형오(공주예총 사무국장) 등의 인사가 관계자들을 찾아 격려하는 성의도 좋았다.
심사는 경연이 끝나자마자 즉시 집계하여 계시하는 형태로 공정성을 높였다. 학생부 수상자는 대상 전가인, 최우수상 신정인, 우수상 이준희, 장려상 공나은과 조아해, 특별상 노현준, 서민호, 김강호이다. 단체부는 대상 정선군(최경남 팀), 금상 공주시 이인면 남성팀(단체부), 은상 공주시 여성팀(단체부), 동상 이정희 팀(단체부), 장려상 이봉순 팀(단체부)이다. 일반부 대상 조희진, 금상 박수기, 은상 양승화, 동상 장문자, 장려상 최문희, 특별상 마이클 람부라우씨이다.
특별상 수상자 마이클박사는 한국어학과를 전공한 미국인 청년으로 한국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고려대학교를 거쳐 북한대학원대학교 북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여러 매체에 글을 쓰는 북한 전문가이다. 공주아리랑과 홀로아리랑, 본조아리랑을 메들리로 불러 객석의 합창을 이끌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의 마지막 출연자로 휘날레 무대를 신명으로 마무리해 준셈이다.
명창부는 대상(국회의장상) 김정숙(64/정선군립예술단 단원)이 받았다. 금상(충남도지사상) 정미덕, 은상(국회의원상) 신철호, 동상(공주문화원장상) 윤상이, 장려상(아리랑연합회장상) 정진철이 수상했다.
주목을 끈 명창부 결선은 아리랑(정선아리랑과 긴아리랑) 2명, 경기잡가(적벽가와 유산가) 2명, 재담소리와 서도소리 남창 2명이 진출했다. 이런 결과로 심사위원들과 객석에서는 장르 간, 경기긴아리랑과 정선아리랑 간 경합에 시선이 모아졌다. 기량을 보이는 경연 시간은 각 6분, 6명의 최종 경합 결과는 정선아리랑이 최고 점수를 받아 대상을 차지했다.
전국 주요 아리랑경창대회(정선, 대구, 영천, 공주)에서 아리랑이 아닌 종목이 대상 수상을 한 예는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긴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이냐. 이 중에서도 경기소리인 ‘김옥심제’냐 토속 ‘아라리’냐로 경합이 있었을 뿐이다.
이번 대상자는 군립예술단에서 활동하는 경력으로 아라리 긴소리와 엮음소리를 고르게 구사하여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은 민요 전 분야와 지역을 고려, 안배를 하여 임명했다. 위원장 조성보(전 공주사대 음악교육과 교수), 정은하(경북), 김길자(강원), 배수옥(충남), 유윤서(경기), 이건자(서울), 총 6명이 맡았다.
조성보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공주지역이 전국 유일하게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유무형을 다 갖춘 지역임으로 아리랑을 주목하고 있고, 국립국악원 중부지역 유치의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세계적인 한국 문화상징인 아리랑 중에 공주아리랑의 위치가 중요함을 알리는데 경창대회가 유용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차원에서 지정곡인 ‘공주아리랑’의 비중을 앞으로는 더 높여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남은혜 회장은 이런 차원에서 내년부터는 지정곡 ‘공주아리랑’의 비중을 앞으로는 더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오신 부산에서부터 파주까지 전국 지역에서 참가한 90여 단체 경연자들과 관객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공주아리랑경창대회 성공 가능성과 공주에 반드시 국립국악원이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민요 경연이라는 차원에서만 본다면 성공을 거두었음이 분명하다. 일단 경연자들이 각 분야별로 고루 전국에서 참여했고, 대상의 기량도 평가할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연대회는 일종의 축제로서 참가자 가족과 지역민의 참가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정작 공주 지역 내부의 관심이 거의 전무했다는 점이다. 참가자나 심시위원 모두가 느낀 의야함이다. 코로나 여파와 복중 장마가 원인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객석의 시민은 거의 전무했다는 점에서는 원인이 따로 있음이 분명하다. 이는 시 차원의 대민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을 들 수밖에 없다. 앞으로 분명히 개선해야 하는 과제이다.
다시 내년 제7회 공주아리랑 전국민요경창대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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