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제7회 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 - 영예의 대상 김해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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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 - 영예의 대상 김해순 씨

  • 김지연
  • 등록 2005.06.18 21:11
  • 조회수 4,331
“작은 숨소리마저 들릴 듯한 적막을 깨는 꽹과리 소리와 함께 마당(터)에 들어선 한 무리의 풍물패가 북과 징, 장구, 소고, 태평소 등으로 흥을 돋우며 판굿을 한바탕 친다. 이를 지켜보던 관객들의 어깨는 절로 들썩인다.” (사)한국농악보존협회와 한국민속촌이 주최하고 경인일보사가 후원한 제7회 전국농악명인경연대회에서 펼쳐진 신명난 모습이다. 지난 7·8일 한국민속촌 공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신명과 집단공연인 농악의 개인 기량을 살피기 위해 매년 명인부와 학생부로 나눠 전국을 대상으로 유일하게 열리고 있는 농악명인 선발대회이다. 판소리는 전주대사습놀이, 남원 춘향제, 임방울국악제, 춤은 태평무보존회가 주최하는 전국대회나 대전 한밭국악제전, 기악은 난계국악제, 신라국악제 등 이밖에 내로라는 각 분야별 대회의 상징성과 대상을 수상하면 명인, 명창의 반열에 오른다 듯이 이 대회에서 농악 개인부문 대상을 차지하면 명인으로 대접해 준다. 이 대회를 주최한 한국민속촌과 (사)한국농악보존협회 정인삼 이사장은 ‘민속촌 역사와 정인삼’이란 둘다 땔래야 땔수 없는 관계로 그가 단장으로 이끌고 있는 민속촌농악단은 농악사관학교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국내 농악과 사물놀이 공연자 상당수가 이곳을 거쳤다. 사재를 털다시피하는 대회를 주최하는 의미를 묻자 정인삼 이사장은 “소멸 위기에 처한 농악춤과 농악을 후대에 이어주는 가교 역할이 제게 맡겨진 하나의 사명이 아일까 생각한다며,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최고의 영예는 명인부문에선 설장고 놀이를 연희한 김해순(49·전북 김제) 씨가, 학생부문에선 쇠의 조영두(문산제일고 2)군이 각각 영예의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명인부에선 대상을 차지해 문화관광부장관상과 상금 200만원을 수상한 김해순 씨는 농악 명인이란 반열과 KBS 국악한마당 특별출연 등 특전이 주어진다. 김해순 씨는 수상 소감을 묻자. “이제부터가 진정한 잽이의 시작이죠.”이라는 운을 띤다. 이렇듯 설장구 연희로 종합대상을 수상한 김해순 씨(49)의 기쁨은 각별했다. 김제농악의 명인 박판열 선생께 장구를 배운지 35여년 동안 농악판에 몸담아오면서 단체 활동으로 전국대회 대통령상도 수상했지만 개인부문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농악명인전 종합대상은 명인의 반열에 오르는 일로 그의 오랜 꿈이었기 때문이다. “한길을 간다는 것은 험난하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고, 평생을 다 바쳐도 명인 반열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도와주신 모든분과 가르쳐 주신 박판열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김해순 씨는 현재 호남우도 김제농악전수관 지도강사로 있다. 일반부 종합최우수상엔 김영택(48·전남 구례, 장구)씨가, 종합우수상엔 백정해(37·전북 익산, 장구)씨가 각각 차지했고, 특별상엔 심재랑(26·강원 춘천, 쇠) 씨가, 우수상엔 경인일보사장상을 받은 전성호(34·강원 속초, 장구)씨 등 5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학생부에선 조영두 군이 대상을 차지, 한국문화예술진흥원상과 상금 70만원을 받았고, 대진대 입학시 특전이 부여된다. 종합최우수상엔 이재석(광주종고3, 쇠), 이현준(광주종고3, 장구), 김지애(진도실고3, 북) 등 3명이 수상했고, 종합우수상엔 윤하진(서울국악예고3)이, 우수상엔 경인일보사장상을 받은 여진희(남원정보국악고3, 장구) 등 5명이 각각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