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제32회 춘향국악대전 - 영예의 대통령상 유수정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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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회 춘향국악대전 - 영예의 대통령상 유수정 씨

  • 김지연
  • 등록 2005.06.18 21:09
  • 조회수 4,287
지난 4일 개막과 함께 한껏 달아올랐던 제75회 춘향제와 ‘2005 세계허브산업엑스포’가 8일 막을 내렸다. ‘한결같은 사랑, 아름다운 사랑. 사랑한다면 남원으로 오세요’를 슬로건으로 이번 춘향제는 풍성한 체험형 행사가 곁들여져 각 행사장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또 허브엑스포는 행사 전부터 활발하게 열린 각종 학술대회가 말해주듯 전시·체험장과 판매장 등에는 연일 인파가 몰리면서 허브에 대한 인식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행사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전야제와 개막행사에 몰린 수많은 인파를 꼽을 수 있다. 화창한 날씨 덕에 오후부터는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함께하는 지역축제’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6일 광한루원 완월정 수중무대에서 펼쳐진 제32회 춘향국악대전은 장대비가 오는 중에도 청중들은 경연장을 지키는 것을 보면서 소리의 고장임을 실감했다.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유수정 씨는 이날 열린 판소리 명창부 결선에서 춘향가 가운데 ‘십장가 대목’를 불러는데 마침 장대비가 쏟아져 내려 본인과 고수(김청만) 모두 힘들었다. 그러나 장대비는 애절한 소리 내용과 썩 잘어울렸고 청중과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송순섭 심사위원장은 “어려운 십장가를 잘 소화냈다. 특히 창극단에서 활동해서 인지 형용동작 가운데 발림부분이 절묘했다”며 “장단음의 구별이 뚜렷할 뿐 아니라 장대비가 오는 중에도 가사전달이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처음 이 대회 명창부에 출전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한 유수정 씨는 수상 소감을 묻자. “작년에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바로 소리연습을 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열심히 불러야 겠다는 생각뿐이였으며, 차분히 생각하고 연습한 것이 다행히 좋은 결과을 낼 수 있어서 기쁨니다. 안숙선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국립중앙극장 창극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유수정 씨는 어려서부터 가야금 연주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아버님의 반대로 악기를 만질 수가 없었다. 아버님이 가야금 명인으로 국악계에서 익히 알려진 유대봉 선생으로 어렵고 힘들며 대접 받지 못하는 국악을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피를 속일 수 없는 유수정 씨는 우연하게 창극을 보고 소리에 흠뻑 빠지고 만다. 그 후 집 근처에 있는 김소희국악학원을 찾아가서 김경희 선생과 김소희 선생에게 소리를 배운게 된다. 안숙선 선생의 뒤를 이어 현재 창극단 주요공연 주인공을 맡고 있는 유수정 씨는 내년에 춘향가를 완창 할 계획이다. 이날 최우수상에는 심청가 중 ‘해선전야’를 부른 임화영 씨(44ㆍ익산 갈산동)가, 우수상은 김명남 씨(36ㆍ서울 성북구 안암동), 장려상은 백준기 씨(86ㆍ익산시 영등동)가 각각 수상했다. 이에 앞서 열린 판소리 일반부에서는 지아름씨(20ㆍ전남 보성군 벌교)가 대상인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기악 관악부문은 전명신 씨, 현악은 박기연 씨, 가야금병창은 이경선 씨, 무용은 김향연 씨, 민요는 장은숙 씨가 각 각 대상을 수상했다. 학생부 대상은 판소리부문 백보현(초등부), 남지원(중등부), 송길화(고등부), 기악 관악부문은 반동준, 현악은 배주민, 가야금병창은 김주영, 무용은 전소정, 민요는 박상은이 각 각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