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르포] '미디어아트의 보고'…미리 가 본 울산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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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미디어아트의 보고'…미리 가 본 울산시립미술관

전국 최초 미디어아트 전용관 ‘XR랩’ 눈길
1호 소장품 백남준 대작 '거북' 위용
공간 협소 문제 해결, 대중성 확보가 성공 관건
오늘부터 일반 전시 공개…개관전 5건 다채

  • 편집부
  • 등록 2022.01.08 19:43
  • 조회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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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개관한 울산 중구 울산미술관 전시관에서 알도 탐벨리니 작품 나에게 블랙은 시작이다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2022.01.06.

 

"마치 우주 속에 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7일 일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전 프리뷰 행사에 참가한 취재진이 실감 미디어아트 체험 전용관에서 관람한 ‘블랙 앤드 라이트’ 전시를 본 소감으로 이 같이 말했다.

 울산지역 매체를 비롯한 중앙 매체 취재진들이 울산 중구 북정동 옛 울산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울산시립미술관과 동구 대왕암공원 안 옛 교육연수원 전시관을 연이어 방문했다.

울산의 첫 공공미술관이자 전국 최초의 미디어아트 전용관, 그리고 故(고) 백남준 작가의 ‘거북’을 보기 위해서였다.

시립미술관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하 1층에 자리한 미디어아트 전용관 ‘XR랩’(eXtended Reality Lab)이었다. 이 공간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만든 실감 미디어아트 체험 전용관이다. 전국 공공미술관 중 XR랩을 둔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는 큐레이터의 설명이 이어졌다.

XR랩에 들어서자 직육면체의 공간 사방의 벽과 바닥에 몽환적인 장면의 영상이 쏟아진다. 마름모 모양 점점 확장되면서 빛이 쏟아지다가 이내 마름모 모양은 원형으로 반전된다. 거기에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마치 클럽에 온 것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어 어지러운 흑백의 화면으로 전환되더니 음향 사운드도 바뀐다. 마치 거대한 우주 속에 홀로 내던져진 착각이 들게끔 한다. 이 밖에 전쟁터에서 들리는 폭격소리와 같은 원초적인 음향이 전시를 관람하는 이의 감각을 일깨운다. 이는 미국 작가 알도 탐벨리니가 2020년 12월 작고하기 직전까지 몰입했던 유작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원주민이다’의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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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개관한 울산 중구 울산미술관 전시관에서 얀 레이 작품의 레버리 리셋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