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3 (목)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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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1

태백이 애월터니 남은 달이 반달이요

  • 특집부
  • 등록 2021.08.25 07:30
  • 조회수 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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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한얼 이종선이 쓰다. (2021, 선지에 먹, 28× 28cm)

 

 

태백이 애월터니 남은 달이 반달이요

유령이 기주터니 남은 술이 반잔이라

남은 달 남은 술 가지고 완월장취하리라.

 

작품해설

당의 이태백이 달을 사랑하여 즐기다가 반만 남겨 놓고 가버렸네.

진의 유령은 술을 몹시 즐기더니 다 퍼 마시고 겨우 반잔을 남겨 놓았지.

왼 달이 아니면 어떻고 반 잔 술일망정 마다 않으리.

반달 아래 반잔 술로나마 오래 취코자 하노라.

 

 

작품감상

이름도 모르는 이의 시가 이렇게 곱다.

반달과 먹다 남은 술 반잔으로

천고의 풍류남아 이백과 유령을 소환해 내는 작가의 재치가 눈부시다.

 

민체로 안분자족(安分自足)하는 시인의 호방한 기운을 표현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