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29: 4월(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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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 추천 휴일의 시 29: 4월(오세영)

  • 특집부
  • 등록 2021.04.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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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신문] 사진:신길복 작가

 

          4

 

                             오세영(1942~ )

 

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추천인:원재식(얼쑤회 회원)

빈 가슴으로 살던 50대 중반,

한 배우가 낭송한 오세영 시인의 시들을 듣고격정을 노래한 시편들을 좋아했다

그 중 한편이 이 시 ‘4이다

‘4월은 열병의 젊은 날이라고 한다

그럼 나는 지금 몇 월을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