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서울가악회 창단 1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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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서울가악회 창단 10주년 기념<6.18>

  • 최수옥
  • 등록 2003.06.02 11:48
  • 조회수 2,965
서울가악회 창단 10주년 기념 가곡ㆍ가사ㆍ시조 공연 ● 일 시 : 2003년 6월 18일(수) 오후 7시 ● 장 소 : 국립국악원 우면당(소극장) ● 주 최 : 서울가악회 ● 후 원 : 문화재단ㆍ한국문화예술진흥원 서울가악회 창립 10주년을 맞으며... 가곡ㆍ가사ㆍ시조 즉 정가라는 것은 우리 민족예술의 정화로써 품격높은 가악이다. 시조는 간결하고 담백함을 주는 맛이 좋고, 가곡은 화려하고 격조가 있으며, 가사는 비교적 장편의 가사를 유려한 선율에 얹어 길게 부르는 맛이 있다. 정가는 그 예술성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사회적 기능도 뛰어나다. ‘논어’에 “음악을 들어보면 그 정치를 알 수 있고, 예를 보면 그 덕을 알 수 있다(聞其樂而知其政 見其禮而知其德)”고 했다. 바른 노래(正歌)를 부르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정서가 순화되어 우리 사회가 안정될 것이니, 이 정가의 보존ㆍ확산에 매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가를 예술적으로 高揚하고 사회를 바르게 이끄는데 예능하도록 하기 위해 서울가악회를 창립한 지 어언 10년이 되었다. 서울가악회는 올바를 가치관을 바탕으로 정가의 음악적 정통성과 예술성을 보존ㆍ전승하려는 목적으로 창립하였다. 먼저 음악적으로 가곡ㆍ가사ㆍ시조가 시대에 따라 변질되지 않게 제대로 전승하여 정가의 정통성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고, 또 임기준 장사훈으로부터 서울기악회로 전승되고 있는 京制남창지름시조ㆍ京制남창사설지름시조 27곡의 보존과 창작시조의 보급을 통하여 정가의 발전적 계승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 여유롭고 멋있는 정가는 올바른 가치관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어 창립 당시 서울가악회의 신념을 정하였는데, 생활의 가치관, 공부에 임하는 자세,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정가의 음악적 표현에 관한 것이 주내용이다. 먼저 ‘논어’ 위정편의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마음으로 구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어두워서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그 일을 익히지 않는 까닭에 위태하여 편안치 않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는 가르침을 통해 정가를 배우는데 있어서 기능만 익힐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하는 자세로 공부에 임하도록 하였고, 그렇게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겁다는 것(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을 인식시키려고 하였으며, 그러한 노력의 결과 그 음악은 즐겁되 음란하지 않고 슬프되 상하지 않는(樂而不淫 哀而不傷) 중용의 음악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 공연 순서 < 1 부 > 歌曲(가곡) 1. 계면조 : 초수대엽 - 문 현 2. 계면조 : 두거 - 송규정 3. 계면조 : 평롱 - 전진경 4. 계면조 : 계락 - 윤문숙 ㆍ 박주영 5. 계면조 : 편수대엽 - 이병옥 歌詞(가사) 1. 白鷗詞(백구사) - 김병오 ㆍ 김희성 2. 首陽山歌(수양산가) - 황규남 ㆍ권성택 ㆍ 사현욱 < 2 부 > 3. 相思別曲(상사별곡) 4. 黃鷄詞(황계사) 5. 竹枝詞(죽지사) 時調(시조) 1. 사설시조 : 전국명산 - 이양교 2. 온지름시조 : 청천 - 이준아 ㆍ 윤문숙 3. 남창사설지름시조 : 화촉동방 - 문 현 4. 남창사설지름시조 : 태백산하(향제시조) - 조영숙 5. 봉황대상(향제시조) - 유두근 6. 우조지름시조 : 석인이 - 김병오 7. 우조시조 : 월정명 - 이준아 8. 사설엮음지름시조 : 푸른 山中(산중) - 이준아 ㆍ 김정선 위 시조 中 셋째번 시조창 화촉동방 사설지름시조는 1930년대까지는 매우 유행했으나 이후 지금까지 단절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다행이도 故 장사훈이 임기준 에게 배워 이양교 에게 전수했고, 이양교는 문현 에게 전수하여 60여만에 세상에 발표되니, 아마도 처음 듣는 시조창일 것이다. 이런 류의 사설지름시조창이 27곡을 이양교만이 알고 있고 또는 서울가악회의 몇몇 제자들이 하고 있다. 京制唱(경제창)의 보배로운 시조이며 많이 보급 못하여 유감이다. 위 시조창 여덟 번째의 사설엮음지름시조에 있어서 첫머리 푸른 山中下와 푸른 山中墟에, 下가 옳으냐 虛가 옳으냐의 兩論이 있는데 나는 虛가 옳다고 본다. 남도 민요의 성주풀이에 낙양성 十里虛에 높고 낮은 저 무덤은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대가인이 누구 누구 라는 말이있고, 푸른 山中下라 하면 山中인데 下라는 글자가 뜻이 통하지 않는다. 유명한 한문학자들도 虛 가 옳다는 것이다. 虛虛벌판이란 말도 있다. 그리고 이 시조가 지금부터 40년 전쯤에 시골 시조인들이 京制를 모방한다는 것이 잘못 와전되어 현재 성창되고 있으며, 또한 우조지름시조, 우시조(우조시조)도 역시 마찬가지나 흥미를 가지고 즐겨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