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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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53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 특집부
  • 등록 2021.09.08 07:30
  • 조회수 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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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의 시를 쓰다 신축늦여름 이종선 (2021, 선지에 먹, 55× 22cm)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 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룬 님 오신 날 밤 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작품해설

동짓달 긴긴 밤 한 토막을 베여내어

봄바람처럼 포근한 이불속에 고이고이 넣었다가

(추위에 꽁꽁 언)사랑하는 임 오시는 밤에 훌 훌 펴리라.

 

작품감상

한 허리를 버혀 내여속에 외로운 여심이 간절하게 드러나 있고,

서리서리’, ‘굽이굽이와 같은 음성 상징어의 활용과 대조적 표현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려 낸 표현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이 돋보이며 여인의 고독과 그리움을 참신한 비유로 호소력 있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황진이는 조선 선조연간의 명기(名妓)로 생몰연대는 미상이다.

조선을 대표하는 여류시인으로 한시 4수가 있고 시조 6수가 "청구영언에 전한다.

궁체 흘림글씨로 단아하게 구사 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