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국악신문] 서지학자 김종욱의 문화사 발굴 자료 (35)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악신문] 서지학자 김종욱의 문화사 발굴 자료 (35)

가극 평 KPK 공연

  • 특집부
  • 등록 2022.05.13 07:30
  • 조회수 488

 김종욱

 


1508_200.jpg
《일간 예술통신》 1946년 7월 22일자 1면. 프린트 판형으로 손바닥만 하게 제작됐다.

 

의 형식을 양풍 적으로 규정진듯한 인상을 주던 KPK가 이번 공연에서는 전연 다른 색체의 것을 형성한 데 위선 주목을 끌었다. 역시 사계의 재사인 김해송군의 구성과 음악인만큼 음악적 테크닉이라든가 무대 전환이라든가에 치밀한 묘를 얻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정스런 분위기를 지속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큰 성공인데 요한 스트라우스’ ‘월츠로부터 조선 고전음악으로 전환하면서 줄거리가 전개되는 데는 음악(양곡과 조선 곡의 혼화混和)의 효과적 조절을 유의하여 물레방아를 배경으로 한 한적하고 평화스런 조선농촌의 풍토색은 극히 자연스러웠다.


또한 각 연기자의 장단을 여러 각도로 구사한 것은 이 공연의 전체적인 성공을 가져오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특히 윤부길 군의 풍자적인 유모어가 전체적으로 조화되어 무리 없는 무대를 구성하였다. 그러나 무대 제1경에서 춘향, 이 도령을 끄집어내어서 농촌을 그리워 찾아가는 여러 환경의 사람들 생활생태를 테마로 한 그것은 동감할 수 없다.(백운영白雲英, 藝術通信 253. 1946731)


[‘BON BON' 창립]: 바야흐로 악극단의 정화가 물의 되어 가는 이때 이제야말로 양심적인 것을 하겠소.‘ 하고 해방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이순평李順平 군이 왕년에 그와 명 콤비였던 이종철 군과 쇼 ’BON BON'을 창립하겠다는데 그 첫 번 공연으로는 824일부터 국도극장에서 리리와 자동차를 상연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작품의 이채異彩로는 이복본李福本 군이 직접 무대에 등장하여 그 쾌활한 연기를 보여 주리라는 바 이러한 것은 조선에선 처음의 기도인 만치 흥미를 끌고 있다.(藝術通信 253. 1946731)


= 미술 =

[미술인에게 고함(3)]: 그러기 위하여서는 우리 화인의 불굴한 노력과 진실한 태도만이 그 포부를 능히 성취시킬 수 있으리라고 믿는 바이다. 오늘 날 화인의 태만이란 거의 극도에 달한 감이 있다. 그것은 각자의 생활고, 즉 생활경제가 윤택하지 못하다는 것이 그의 큰 원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유리한 조건만을 요구하고 환경에 대한 불평만을 갖는 자는 결국에 실패만을 초래할 것이니 어찌 가히 수확을 바랄 것이랴. 인간의 욕망이란 무한대할 것이며 이상 조건과 불비를 충족시킨다는 것은 심히 힘드는 것이며 결국은 충족시킨다 하여도 그러한 조건 하에 만일 창작을 한다면 의외의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그 난관이란 곧 자기가 의도한 바를 자유로 표현하지 못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표현의 자유”..... 자유로 표현을 못한다는 것은 결국 기술의 부족을 의미하는 것이며, 기술은 이론을 무시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이론만으로 발달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것은 다만 노력이다. 그런데 노력의 결핍이란 결국 우리를 자멸로 인도할 따름 아무런 성과도 얻을 수 없는 것이다. 시인이 한 편의 시작도 하지 못하고, 화가가 한 폭의 그림도 그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무엇이라고 부를 것인가? 시인으로서 또는 화인으로서 이 이상 불명예한 일은 없을 것이다. 감히 나는 말하고자 한다. ‘노력노력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