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국내 최초로 음반 판매 100만 장 시대를 연 대중가요 ‘동백 아가씨’를 작곡한 고(故) 백영호(1920~2003년) 선생의 평전을 소개하는 북 콘서트가 주말 부산에서 열린다.
저자인 백영호 선생의 장남 백경권씨가 아버지의 일대기를 직접 기록한 책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인문학 복합문화공간 별관에서 '작곡가 백영호 평전 북콘서트'를 한다고 22일 밝혔다.
고 백영호 선생(1920~2003년)은 부산 서구 출신으로, 국민가요인 '동백아가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대중가요 작곡가다.
이번 북콘서트는 한국 대중음악계의 발전을 견인해온 백영호 선생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내과 의사인 그는 음악과 부산을 사랑한 선친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일념으로 낮에는 환자를 돌보고 밤에는 방대한 자료를 분류·정리하며 글쓰기를 계속해왔다.
2018년 12월부터 시작된 기록 작업은 5년여 끝에 360페이지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책에는 백영호 선생이 작곡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 배경, 국내 최초 음반 판매 100만장 시대를 연 '동백아가씨'의 탄생에 얽힌 사연, 작곡자로서 전성기 시절 이야기 등 한국 현대 대중음악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백 선생은 해방 이후 부산 영도의 코로나 레코드사와 남부민동의 미도파 레코드사에서 작곡가로 활동했다. 백영호 선생은 부산에서 추억의 소야곡(1955), 해운대엘레지(1958)를 히트시킨 후 서울로 상경한 지 1년 만에 국민가요 동백아가씨(1964)를 작곡해 국내 최고 작곡가 반열에 오른 후 100여 곡을 히트시켰다.
울어라 열풍아(1965), 동숙의 노래(1966), 여자의 일생(1968) 등 200여 편의 영화 주제가와 아씨(1970), 여로(1972) 등 50여 편의 TV 드라마 주제가를 작곡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비롯해 수많은 작곡상을 받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북콘서트는 백영호 선생이 한국 대중가요계의 정상급 작곡가가 되기까지 과정을 저자가 직접 소개하는 1부와 소리꾼 장사익 선생이 특별공연하는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 행사에서는 저자가 인문 강연의 형식을 빌려 백 선생이 한국 대중가요계의 정상급 작곡가가 되기까지 과정을 소개한다. 이날 세간에 공개되지 않았던 백 선생의 사진과 영상, 육성 녹음 파일 등을 최초로 공개해 대중가요 팬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부 행사는 백 선생의 아들·손자가 참여하는 공연으로, 저자의 반주에 맞춰 손자인 작곡가 백치웅 씨가 ‘해운대 엘레지’를 부른다. 최근 트로트 신예로 떠오른 가수 채수현 씨도 무대에 올라 ‘추억의 소야곡’을 요즘 분위기로 해석해 부를 예정이다. 공연 막바지에는 백 선생과 오랜 인연이 있는 소리꾼 장사익 선생이 ‘동백 아가씨’를 불러 대미를 장식한다.
김기용 부산근현대역사관 관장은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현대 대중가요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고 백영호 선생의 생애를 살펴보고 대중가요의 메카 역할을 해온 부산의 역할도 함께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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