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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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아시아인 최초 '클래식계 노벨상'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독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과 바이에른 예술원은 한국 작곡가 진은숙씨가 '클래식 음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했다고 25일 밝혔다. 상금으로 25만 유로(약 3억6천만원)을 받는다.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진은숙 씨는 함부르크 음대에서 거장 작곡가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하고, 2004년 그라베마이어상, 2017년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 2018년 마리 호세 크라비스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2022년부터는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각국의 오케스트라와 공연장에서도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해 연주하고 있다. 독일 에른스트 폰 지멘스 재단과 바이에른 예술원이 주최하는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은 클래식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1974년부터 클래식 음악 작곡·지휘·기악·성악·음악학 분야를 통틀어 해마다 1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작곡가 벤저민 브리튼,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피아니스트 마우리치오 폴리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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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서 '한국문화의 매력과 다양성' 주제 특강일본 오사카한국문화원(원장 정태구)은 지난 20∼21일 오사카시 소재 문화원 누리홀에서 'K-컬쳐 오디세이, 한국문화의 매력과 다양성'을 주제로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첫날에는 한국학의 대가로 알려진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 영 대학교 명예교수가 'K-팝 천년의 역사, 인기 현상의 근원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피터슨 교수는 관객과 같이 무대를 꾸미는 농악과 같은 전통 음악의 유래를 소개하며 K-팝이 세계인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저력을 분석했다. 이어 김혜순 한복 명장이 '한복의 현대적 계승, K-팝과 한류의 협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명장은 드라마와 가요 등 K-콘텐츠를 활용해 한복을 소개해온 활동을 소개하고, 한복 체험도 진행했다. 체험에서는 일본의 청년들이 한복을 입고 K-팝에 맞춰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한복과 K-팝 협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둘째 날에는 K-팝 그룹인 JBJ95 출신의 아이돌 다카다 켄타가 'K-팝 아이돌, 내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이유'를 주제로 한일 양국을 오가며 가교 역할을 해온 경험을 털어놓았다. 문화원 관계자는 "K-팝 등 K-콘텐츠의 인기 현상을 고찰해 일본 사회의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도록 다양한 학술 행사를 지속해서 열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도시샤여대가 공동 주관했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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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명창 최경만 명인, 2월 파낙벵가페스티벌 초청무대 오른다국가무형문화재 이춘희 명창이 단장으로 가는 전통공연단이 필리핀의 대표적인 축제에서 초청공연을 펼친다.전통공연 기획단체 부지화예술단(단장 황진경)은 오는 2월 한 달간 필리핀 바기오시에서 개최되는 ‘파낙벵가 페스티벌(panagbenga Festival) 2024’에서 한국 국악팀이 단독 초청공연을 펼친다고 23일 밝혔다. 파낙벵가 페스티벌은 1990년 필리핀 바기오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1995년 2월 시작된 ‘꽃의 축제’다. 도시 전체를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하고 각종 퍼레이드와 이벤트를 연다.이번 공연에서는 이춘희 명창을 비롯해 최경만 피리 명인, 민요 제자들인 김명순·정명주·유명숙.김인숙.박영애, 모던타악그룹 ‘표선아소나타’ 등이 무대에 오른다. 전통 타악을 K팝이나 클래식, 영화음악 등과 현대적으로 결합하는 ‘표선아소나타’(단장표선아)는 현지인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타악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있다.주최측은 "전통민요와 모던 타악 공연이 함께 어우러질 콜라보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한국인의 대표적인 정서인 ‘한’과 ‘신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무대를 꾸민다"고 전했다. 부지화예술단 측은 축제 기간 거리 퍼레이드에서도 공연을 펼치며, 현지 TV 방송에 생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기오섬은 1938년 김산의 구술생애사가 담긴 헬렌 포스터의 "아리랑'(Song of Ariran)이 집필되어 나온 역사적 장소이다. 일제강점기 일제의 감시를 피해 출판을 위해 잠시 머물었던 곳이다. 이곳에서 아리랑이 불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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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저지주, 매년 11월 22일 '김치의 날'로 공식 기념미국 뉴저지주(州)가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기념한다. 18일(현지시간) 엘렌 박 뉴저지주 하원 의원에 따르면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는 주의회를 통과한 김치의 날 결의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뉴저지주는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공식 기념한다. 현재 뉴저지 외에도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뉴욕 등이 주 차원에서 김치의 날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박 의원이 주도한 김치의 날 결의문에는 한국 이민 사회를 통해 미국에 소개된 이후 다른 민족들에게까지 널리 사랑받게 된 건강식품 김치의 역사를 기념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김치는 2천 년 전부터 한국 역사에 등장한 전통 음식이고, 한국인의 지혜가 담긴 김장 문화는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이라는 소개도 포함했다. 이 결의문은 한국계인 박 의원의 주도로 뉴저지주 하원과 상원의 표결을 거쳤다. 뉴저지 의회는 지난 2021년 미국 50개 주 중에서 최초로 '한복의 날' 기념 결의문을 통과시키는 등 한인 사회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박 의원은 지난해 머피 주지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오랜 기간 노력해 온 한인 관련 법안들이 결실을 봤다"며 "앞으로 한인들의 실질적인 위상 제고와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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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양서 '무오 독립선언' 105주년 기념식 개최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선양협의회 주관으로 교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독립 선언문 낭독, 만세 삼창, 독립군가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항일 투쟁 정신을 기렸다. 박영완 민주평통 중국지역회의 부의장은 "우리 민족에게는 국난이 닥쳐왔을 때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DNA가 있다"며 "100년 전 항일 독립 투쟁에 나섰던 선열들의 뜻을 이어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고, 민족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최희덕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는 "중국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은 항일 독립운동사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며 "봉오동·청산리 대첩 등 항일 무장 투쟁의 최대 격전지이자 항일 인재 양성의 근거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싸웠던 선열들의 기상과 의지를 본받아 시대적 난관 속에서도 평화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무오 독립선언은 조소앙, 신채호, 안창호, 김좌진 등 해외 활동 독립운동가 39인이 1919년 2월 1일 지금의 중국 동북 지역인 만주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시기와 장소는 규명되지 않았다. 무오 독립선언은 같은 해 일본 도쿄에서 이뤄진 2·8 독립선언과 서울 태화관에서 낭독된 3·1 독립선언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내 한국인들은 2013년 북한 접경인 단둥에서 처음 개최한 이래 해마다 2월 무오 독립선언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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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한국문화원, 독일의 미래 외교관 대상 한국문화 소개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이 17일 독일연방 외교부의 인턴 30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는 독일의 미래 외교관이 될 인적자원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일찍부터 대한민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문화원은 △ 양국의 수교 역사에 대한 이해와 △ 한국의 문화 체험 등 2개의 세션으로 나눠 한국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140년에 달한 양국의 수교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원에서 진행 중인 수교 140주년 특별전 ‘독일, 한국을 만나다>(Deutschland trifft Korea)’ 전시 작품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양국이 수교하던 1880년대 조선시대의 사진부터 현대 대한민국의 모습까지 변화 과정을 감상하며 눈부신 경제적, 문화적 성장을 일궈낸 대한민국의 저력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이어진 한국문화 간담회에서는 1915년 ‘고요한 아침의 나라’ 라는 책을 출간하여 100여 년 전 한국의 모습을 서양에 소개한 노베르트 베버 신부와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애국가 작곡가 프란츠 에케르트 등 한국과 독일을 이어준 독일인들에 대해 알아보고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서 진행된 현대 한국문화 체험 시간에는 △ 한글 이름 쓰기, △ K-Pop 댄스 워크숍, △ 한국음식 체험 등 참가자들이 우리 문화를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젊은 참가자들에게 맞춰 기획된 케이팝 댄스 체험 시간에는 여느 케이팝 팬들처럼 음악에 맞춰 흥겹게 댄스를 배우고 즐기는 모습들을 보였다. 현재 독일의 연방외교부는 약 80명의 대학생 인턴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들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과 외교 관계가 있는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는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지난해부터 독일 외교부와 협력하여 인턴십 협력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이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 오고 있다. 양상근 주독일 한국문화원장은 "독일의 미래 인재들에게 대한민국을 정확히 알리는 것이 미래 양국 관계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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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 K-문화 알린다…칠레센트럴대에 ‘한국 자료실’ 개관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16일 칠레센트럴대학교(Universidad Central de Chile)에 한국자료실(Window On Korea)을 개관했다고 17일 밝혔다. 개관 행사에는 김학재 주칠레대한민국대사, 산티아고 곤잘레스(Santiago Gonzalez) 칠레센트럴대학교 총장, 파트리시오 실바(Patricio Silva) 칠레센트럴대학교 이사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2007년부터 아시아, 유럽, 중동 등 28개국 33개 주요 도서관에 한국자료실을 설치해 13만 책(점)의 한국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등 한국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개관한 칠레센트럴대학교 한국자료실은 34번째 해외 한국자료실로서 국립중앙도서관이 제공하는 한국 역사, 문화, 언어 관련 자료 등 1607책을 비치한다. 특히, 자료실 내에 한국 전통 문양의 미닫이문과 좌식 책상을 갖춘 공간을 마련해 이용자들이 한국의 전통을 직접 체험하면서 활용할 수 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칠레센트럴대학교는 2018년부터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학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국학 선도기관이다. 또, 대학 내 설치된 세종학당, 비교한국학연구소를 통해 한국어 강의, 한국과 중남미에 대한 다양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이번에 설치한 한국자료실은 학생과 교수진의 한국 관련 학습, 교육,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숙희 문체부 국립중앙도서관 국제교류홍보팀 사무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은 해외 주요 도서관에 한국자료실을 설치해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칠레센트럴대학교 한국자료실 개관으로 한-칠레 양국 간의 문화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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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 끊기길"…폼페이에서 챙긴 화산암 반환한 여성1년 전 이탈리아 남부 고대 도시 폼페이를 찾은 기념으로 화산암 파편을 챙겼던 한 여성이 저주에 걸린 것 같다며 사과의 편지와 함께 돌을 돌려보냈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최근 한 여성이 가브리엘 추흐트리겔 폼페이 고고학공원 소장 앞으로 손으로 쓴 편지와 함께 화산암 파편을 소포로 보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여성은 편지에서 "저주에 대해 몰랐다. 어떤 돌이라도 가져가면 안 된다는 걸 몰랐다"며 "1년 만에 유방암에 걸렸다. 나는 젊고 건강한 여성이며 의사들은 단지 '불운'이라고 말했다. 제발 사과를 받아달라"고 적었다. 추흐트리겔 소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사연을 소개한 뒤 "익명의 발신자에게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 서기 79년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온 도시가 폐허가 된 폼페이는 18세기 중반부터 발굴이 본격화됐다. 이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됐지만 유물을 훔쳐 가는 관광객들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다행히 훔친 유물을 스스로 반환하는 경우도 많아 이런 유물을 따로 전시하는 특별 전시 공간도 마련돼 있다. 3년 전에는 여성의 얼굴을 한 테라코타 조각이 담긴 소포가 도착했다. 소포 안에는 "50년 전에 건물에서 이 조각을 떼어냈다"며 "부끄러워서 돌려드린다. 죄송하다"는 사과 편지가 들어 있었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죄책감 때문에 슬쩍한 물건을 반환하지만, 미신적인 이유로 반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20년 한 캐나다 관광객은 15년 전 폼페이에서 훔친 유물 때문에 저주에 걸린 것 같다며 모자이크 타일 2개와 암포라(항아리) 파편을 반환했다. 이 관광객은 그동안 유방암을 두 차례나 앓고 금전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등 악운이 끊이지 않았다며 "파괴된 땅에서 온 이 유물들은 부정적 에너지가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이 저주를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이것을 회수해주길 바라며 신의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2015년에는 한 영국 여성이 부모님이 1970년대에 폼페이에서 훔친 모자이크 타일 조각을 사과의 편지와 함께 반환한 사례도 있었다. 가장 극적인 사례는 몇 년 전 신혼여행 중 폼페이에서 조각상을 훔친 캐나다 여성의 사연이었다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전했다. 이 여성은 신혼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남편이 심장마비로 숨졌다. 훔친 조각상은 남편의 여행 가방에 있었다.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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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중국인이 2024년에 1996년 달력 사는 까닭은중국인들이 새해 들어 1996년도 달력을 사들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중국 관영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1996년도가 올해와 마찬가지로 1월 1일이 월요일인 윤년이라는 점에서 1990년대를 그리워하며 해당 달력을 구하고 있다. 중국 중고 거래 앱 셴위에서는 1996년도 빈티지 달력이 5위안(약 917원)부터 1천위안(약 18만원) 이상까지 거래되고 있다. 한 장씩 뜯어 쓰는 일력(日歷) 한 장이 60위안(약 1만1천원)에 팔리기도 한다. 지난 한 주간 셴위에서 1996년도 달력 검색은 600% 증가했고 거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셴위 직원은 "올해 첫날을 기점으로 1996년 빈티지 달력의 하루 거래 규모와 재고가 증가세"라며 "지난 9일에는 400여명이 동시에 '1996 달력'을 검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복고풍 달력은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에서도 200달러(약 26만원)에 팔리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1996년 달력은 전통 중국 문양으로 장식됐다. 그런가 하면 미키 마우스, 울트라맨, 카드캡터 등 미국과 일본 만화 캐릭터나 홍콩 유명인 등 해외 인기 대중문화 아이돌들을 담은 것도 있는데, 이는 중국이 경제, 문화, 패션에서 해외의 영향을 널리 받아들였던 시대의 잔재라고 SCMP는 설명했다. 또한 마오쩌둥의 사진, 관영매체의 지면, 베이징 궈안 축구클럽의 사진 등 현대 중국의 요소를 반영한 달력도 있다. SCMP는 홍콩 왕자웨이(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TV 드라마 시리즈 '번화'(繁花)가 지난달 말부터 중국에서 방송되면서 1990년대에 대한 향수가 중국 소셜미디어를 휩쓸었다고 설명했다. '번화'는 1990년대 외국에 개방하며 고속 성장을 시작하던 상하이의 풍요로웠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복고 열풍이 일기 시작했고 누리꾼들은 1990년대 상하이, 선전, 베이징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잇달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그때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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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박물관서 원주민 유물·유해 사라져…새 시행령에 퇴거 '급급'(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 의회가 1990년 입법을 완료하고도 논란이 많아 시행이 더뎠던 '원주민 봉분 보호 및 유해 송환법'(NAGPRA) 시행령 개정안이 12일(현지시간) 발효했다. 이에 따라 원주민 유물과 유해를 소장하고 있는 미 전역의 박물관들이 자구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시카고 트리뷴과 미술전문지 '아트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자연사 박물관 중 하나인 '시카고 필드 뮤지엄'은 12일부터 '고대 아메리카 전시실'의 미국 원주민 관련 유물 진열장에 가림막을 친 채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박물관이 원주민의 문화 유산이나 유해·유골을 전시하려면 반드시 해당 부족의 사전 동의를 받고, 부족 측이 원할 경우 연구조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방법 시행령이 이날 발효된 데 따른 임시 조치다. 미국 내무부는 지난달 "9만6천여 구의 미국 원주민 유해가 크고 작은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며 "원주민 유산과 유해 송환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1990년 제정된 NAGPRA 관련 시행령을 전면 개정하고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일 박물관이 규제에 따르지 않다가 적발되면 정부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트리뷴은 "미 전역의 박물관들은 새 시행령 발효를 앞두고 전문 법조인과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향후 수년간 직원 채용·예산 집행 등에 영향을 미칠 관련 규정 파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 시행령이 발효됨에 따라 각 박물관은 원주민 관련 전시물들을 그대로 두고 위법 가능성을 감내할 것인지, 우선 전시물들을 치우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르는 원주민 부족의 동의서를 받기 위한 절차 밟기에 나설 지 결정해야 했다고 부연했다. 필드뮤지엄은 금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부족들과 논의를 진행하는 동안 새 시행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 문화재 진열장을 모두 덮어놓겠다"며 "유해·유골은 전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의 '미국 자연사 박물관'과 하버드대학의 피바디 고고학·민족학 박물관 등은 아직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아트뉴스는 "미국 원주민 부족 대표들과 송환 옹호론자들은 '박물관과 대학 연구기관들이 부족들과의 소통을 꺼리면서 송환 절차를 지연시켜 왔다'고 주장한다"며 이들 사이의 긴장이 수십년째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연방 정부가 수십개의 원주민 부족 대표들과 협의해 만든 새 시행규칙에는 박물관이 원주민 유물·유해를 연구·전시하는 대가를 원주민 부족에게 지불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있다"고 부연했다. 원주민 부족과 원주민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미국 인디언 문제 협의회'(AAIA) 측은 "법을 적극적으로 지키도록 해야 한다"며 규제 강화를 지지했다. 하지만 박물관 측과 고고학계 일부 지도자들은 새 시행령에 대해 "규제가 지나치다. 각 박물관이 자율적으로 소장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시카고 필드뮤지엄은 1894년, 시카고 만국박람회(1893) 전시 물품들을 보관하기 위해 처음 설립돼 2007년 고대 아메리카 전시실을 설치했다. 연간 방문객 수는 200만 명에 달한다. 작년 가을 공개된 연방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필드뮤지엄은 원주민 유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미국 박물관 중 하나로 현재 1천200구를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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