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뉴스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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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으로 사는 경북인' 10여년 기록,경북도가 인문사회연구소와 '세계시민으로 사는 경북인'을 콘셉트로 지난 10여년 간 15개국 60여 도시에서 만난 1000여명의 동포 및 140여 동포단체와의 교류 기록을 담은 '아카이빙 북'을 발행했다.아카이브는 '기록물보관소'란 뜻으로 장기 보존가치를 가진 문서 혹은 기록의 종합물을 말한다.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아카이빙 북은 세 파트로 나누어 지난 사업의 종합적인 성과와 국가별 스토리 북, 다양한 영역의 사업과정 및 결과를 요약하고 앞으로의 디지털 아카이브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와 사업의 방향과 비전도 함께 수록했다.파트1에서는 지난 10여년 간 추진한 사업의 여정을 연도별, 국가별, 사업유형별로 세분화해 그동안 만난 동포와 단체, 경북인을 소개했다.파트2에서는 동북아시아, 동남아, 대양주, 중앙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대륙별로 취재한 내용과 해외동포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제작한 스토리 북과 콘텐츠 전시회, 다큐 제작 및 문화교류 한마당, 지역신문 동행취재 내용을 수록했다.파트3에서는 '세계시민으로 사는 경북인' 사업개요 및 10여년의 발자취, 경북과 해외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과 글로컬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경북청년 벗나래' 사업, 동포들의 생애 첫 귀향인 '옛살라비'(고향의 순우리말) 사업을 소개했다.경북도와 인문사회연구소는 지난 2010년부터 세계 곳곳에 뿌리내려 살고 있는 경북 출신 동포들을 재조명하고, 경북도의 해외동포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이영석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은 "경북형 K-디아스포라 모델을 통한 해외동포 네트워크 확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동포의 고향 초청사업과 미래세대를 연결하는 청년 교류를 확대하고, 지금까지의 사업 과정과 결과를 축적할 통합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성과를 더욱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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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집성촌 '칠곡 매원마을' 문화재 된다문화재청은 경상북도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칠곡 매원마을'을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칠곡 매원마을'은 17세기 광주이씨 석담 이윤우(1569-1634)가 아들 이도장(1603-1644)을 데리고 이주한 후, 이도장의 둘째아들 이원록(1629-1688)이 뿌리를 내려 그 후손들이 지금까지 살고 있는 영남지방 대표 동족마을이다.마을은 주변 자연지세에 순응해 동·서 방향을 축으로 형성되어 있다. 가운데 '중매'를 중심으로 동쪽 '상매'와 서쪽 '하매'로 영역이 구분된다. 문하재청은 "이는 동족 구성원들이 갈라지면서 나아가는 시간적·공간적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마을 곳곳에는 다양한 민속적 요소들이 있다. 이중 소나무 밭(동솔밭)은 마을 서쪽 경계의 지형을 보강하려고 조성한 숲이다.문화재청은 "풍수지리적으로 이상적인 주거지를 만들려고 전통적 노력을 엿볼 수 있다"며 "오늘날에도 마을을 지켜주는 신에게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지내는 제사인 동제를 통해서 마을의 전통을 계승해 오는 등 지난 400여 년간 보존되어온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마을 내 여러 곳에는 무덤이나 사당 옆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은 집인 재실이 세워졌으나 근대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실용적인 주거 공간으로 용도가 바뀌어 유교적 질서체계가 시대적 상황에 순응하며 변모해 가는 양상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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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모전들소리보존회 정기발표회 개최문경모전들소리보존회(회장 김제수)가 지난 8일 오후2시 문경새재 1관문 앞 잔디광장에서 제9회 공개행사 및 정기발표회를 개최하였다. 농사의 고달픔과 애환을 노래에 담고 문경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유일한 농요인 ‘모전들소리’는 초청 단체들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전체 마당을 선보였다. 특히 매년 정기 공연마다 관심과 사랑을 받는 전통 상여행렬도 이날 다시 재연되여 갈채를 받았다. 이번 정기발표회는 국내 우수한 무형문화재 단체인 '예천공처농요'와 '안동저전농요'를 초청하여 인근지역 농요들의 특징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학습의 장을 마련함은 물론, 전통 상여소리 시연, 경기민요, 하늘재 난타공연 등 다양한 전통문화팀을 초청하여 정기발표회의 흥과 신명을 더욱 고조시켰다. 모전들소리는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들판에서 불리고 전승되었으나 산업화와 도시화 등으로 인해 점차 사라져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안동대 민속학연구소 한 연구자가 2013년 ktv 방송과 안동MBC방송국에 알려서 연차로 2차례 소개되면서 문경시민들의 자발적 전승활동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당시 방송국에 소개를 한 사람은 안동대 구비문학대계 연구과제로 문경 지역 구비문학을 조사하러 온 안동대 BK 연구원 기미양씨이었다. 이후 금명효 기획국장의 민속조사를 통해 다시 알려지기 시작하여 2017년 한국민속예술축제 대통령상, 2020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문경지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지금까지 전승∙보존되고 있다. 문경 모전들소리는 문경시 모전동 일대에서 전승해온 노동요와 의식요 및 유희요를 뜻한다. 가래질소리를 시작으로 목도질소리, 모심는소리 등 총 10가지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010년 창립한 모전들소리보존회에 의해 전승 보존되고 있다. 모전들소리보존회의 모태는 '모전중신기농악대'로, 1900년경부터 빈농들이 이 지역에 모이면서 연희되어 오다가 1940년대에 농악대가 정식으로 형성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농악대는 양수봉이라는 3대 상쇠를 통해 전승되어 현재 소리꾼 중심인물 5명 중 4명에게 전수되고 있다.음악적 측면에서 선율은 대부분 경상도 지역의 메나리 토리로 구성되었으나 인접한 상주, 예천지역의 소리와 다르고 강원도 소리와도 다른 문경 지역만의 독특한 소리가 있어 고유한 지역적 특색을 지니고 있다. 또한 '장원질소리'의 연행부분에서 상여소리를 삶과 죽음을 넘어선 일과 놀이의 일상으로 승화시키는 문경 지역민들의 독특한 사고도 모전들소리의 고유한 향토성이라 할 수 있다. 김제수 보존회장은 "늘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매년 정기공연을 준비한다. 오늘 자리에 함께 해주신 문경 지역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지역 공동체 결속에 기여하는 '모전들소리' 보존과 계승,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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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진흥원, 12일 팔공사야국악상 시상식·축하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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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지원' 공모에 '씨름' 종목 선정구미시는 6일 문화재청의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동체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씨름 종목을 지원, 선정됐다고 밝혔다. 구미시와 시체육회는 이 사업을 통해 구미를 중심으로 경북지역의 씨름 활성화를 꾀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학생과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태현 용인대 교수(전 천하장사)가 이론과 실습의 씨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을에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경북 씨름 대축전'에 출전해 기량을 겨루도록 할 예정이다.씨름은 전통 민속놀이에서 현대의 스포츠로 진화해 전승되고 있으며,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31호로 지정됐다. 2018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씨름, 한국의 전통 레슬링'(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으로 남북 공동으로 등재됐지만, 대형스타 부재와 기술 씨름 쇠퇴로 침체기를 겪었다. 지역 공동체 종목의 전승 활성화를 통해 무형유산 가치 확산과 전승공동체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16개 종목은 아리랑, 제다, 씨름, 해녀, 김치 담그기, 제염, 온돌문화, 장 담그기, 전통어로-어살, 활쏘기, 인삼재배와 약용문화, 막걸리 빚기, 떡 만들기, 갯벌어로, 한복 생활, 윷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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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2023 신춘국악콘서트 – 그대, 봄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봄을 맞아 새롭게 시작하는 설렘과 기다림의 마음을 담은 ‘2023 신춘국악콘서트 – 그대 봄’을 31일 저녁 7시 30분 웅부홀에서 진행한다.1부에서는‘놀다가 악단’의 국악관현악의 웅장한 사운드와 대북 퍼포먼스, 채한숙예솔무용단의 아름다운 몸짓으로 국악 콘서트의 화려한 포문을 연다.2부에서는 원조 국악 신동으로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로 활동하는 유태평양, 경기민요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이희문과 놈놈’이 출연해 장르를 뛰어넘는 공연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1세대 미스트롯 ‘가수 정미애’가 출연하여 신나는 트로트 무대를 장식한다.한편,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안동시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선정의 기쁨을 도민들과 함께 하는 의미에서 ‘2023 신춘국악콘서트 – 그대 봄’과 4월 7일 저녁 7시 30분 진행하는 ‘뮤지컬 6시 퇴근’을 경북 북부 지역민 누구나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료 50% 할인 이벤트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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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철 목사 수난 겪은 옛 의성경찰서, 기념관 탈바꿈일제강점기 한국교회 대표 순교자 주기철 목사(1897~1944)가 수난을 당한 옛 의성경찰서가 기념관으로 거듭난다.경북 의성군에 있는 옛 의성경찰서는 일제가 신사참배 결의를 위해 거짓 계략을 세워 만든 1938년 의성농우회 사건이 발단이 돼 애국지사와 의성의 수많은 기독교인이 이곳에 수감돼 고초를 당한 곳이다.주 목사는 1936~1944년 평양 산정현교회에 목회하던 중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를 거부하고, 국권 회복을 위한 독립운동에 앞장서다 평양경찰서와 의성경찰서에 수감돼 고문당했다. 결국 평양경찰서 검속 기간 옥중에서 순교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뜻있는 개신교도들이 사업추진위원회를 조직해 활동하던 중 예장합동 경중노회를 중심으로 한 의성교계가 여러 해에 걸쳐 노력한 결과 2017년 예장합동 총회로부터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4호로 지정받았다. 28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4월21일 주기철 목사 순교 79주기를 앞두고 일제강점기의성경찰서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사업회, 경중노회주기철목사수난기념사업위원회, 의성주기철수난관사업후원회가 오는 4월5일 ‘옛 의성경찰서’에서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 착공예배를 가진다. 착공예배에는 김주수 의성군수, 예장합동총회장 권순웅 목사, 부총회장 오정호 목사, 초대 총회역사위원장 김정훈 목사, 기념관사업회 회장 신칠성 장로 등 예장합동 총회 임역원들과 의성지역 교계 목회자와 성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이 공사는 기존 남향 한옥과 동향 일식 두 건물은 보존 복원하고, 두 건물 뒤에 신축 3층 건물을 세워 완공하게 된다.의성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 건립 사업후원회장 오정호 목사, 기념관사업회 회장 신칠성 장로, 사무총장 추성환 목사는 "주기철목사수난기념관 건립을 통해 의성군 교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의 순교신앙과 애국심을 선양하는 애국문화 교육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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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현의 유적 표지판, 방치 책임은?서수용(한국고문헌연구소 소장)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서미2길로 들어서면 ‘해동(海東)의 수양산(首陽山)과 조선(朝鮮)의 백이숙제(伯夷叔齊) 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청음선생목석거유허비(淸陰先生木石居遺墟碑)’ 한 기와 서간사(西磵祠) 강린당(講麟堂) 한 채가 남아 있다. 주인공은 절의(節義)의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는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1570~1652) 선생이다. 선생은 남한산성에서의 치욕을 곱씹으며 인조15년(1637, 68세) 고향이 아닌 본향(本鄕)으로 낙향해 권토중래(捲土重來)를 꿈꾸었다. 선조38년(1605) 64세의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이 임진왜란이 끝난 뒤 그러한 마음으로 은거했던 유서 깊은 장소였다. 그러나 채 뜻을 이루기도 전인 그 3년 뒤(71세) 심양으로 압송당하고 만다. 이러한 선생의 얼을 기려 낙향한 183년 뒤 그의 7대손인 화서(華棲) 김학순(金學淳, 1767~1845)이 비가 서 있는 바위 전면에다 ‘목석거(木石居)’라고 대서특필(大書特筆)해 기념했다. 비 건립은 이보다 앞서 안동부사로 있던 송벽당(松蘗堂) 이정신(李正臣, 1660~1727)의 부탁으로 당숙(堂叔)인 지촌(芝村) 이희조(李喜朝, 1655~1724)가 지은 비문을 새겨 이루어졌다. 이희조는 연안(延安) 이씨(李氏)의 현조(顯祖) 백주(白洲) 이명한(李明漢)의 손자요 정관재(靜觀齋) 이단상(李端相)의 아들이다. 그는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의 문인(門人)으로 조정에서 유현(儒賢)으로 대우받던 훌륭한 분이었다. 이정신은 선생이 82세로 세상을 떠난 58년 뒤인 1709년(50세) 5월에 안동부사로 부임해 유허를 둘러보며 무성한 잡초를 부여잡으며, "선생은 우리 동방의 백이와 같은 분이시기 때문에 이곳 학가산은 선생에 있어서는 수양산이다. 그런데도 어찌 선생께서 고사리를 캐셨던 유적이 이처럼 민몰(泯沒, 자취가 아주 없어짐)되게 할 수 있겠는가(先生 我東之伯夷 而鶴駕 是先生之首陽 豈可使採薇遺跡 泯沒如此耶)”라고 탄식했고, 이에 작은 비를 세운 뒤 그 전면에다 ‘청음선생목서거유허비(淸陰金先生木石居遺墟碑)’라고 한 뒤 당숙(堂叔)에게 비문을 부탁했다. 청음 김상헌 선생은 좌의정을 지낸 임당(林塘) 정유길(鄭惟吉)의 외손(外孫)이다. 대광보국(大匡輔國) 숭록대부(崇祿大夫) 의정부 좌의정 겸 영 경연사 감춘추관사 세자부(世子傅)를 지냈다. 21세 때 진사시에 합격한 뒤 27세 때 정시(庭試) 문과에 급제했고 39세 때 중시(重試)에 합격했다. 67세 때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으로 국왕을 호종해 고수(固守)의 계책을 주장했다. ‘정축(丁丑) 척화신(斥和臣)’의 좌장(座長)이다. 68세 1월에 묘당(廟堂)에서 항복의 뜻을 적은 국서(國書)를 찢고 척화(斥和)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6일간을 단식하며 자결까지 시도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안동(安東) 풍산(豐山)으로 내려가 학가산(鶴駕山) 아래 서미동(西美洞)으로 들어가 ‘목석(木石)’이라는 현판을 걸고 은거했다. 71세 때 청(淸)나라 심양으로 압송되었고 그곳에서 안동(安東)에 남았던 부인의 상(72세 11월)을 당했다. 이듬해에 병이 들자 의주(義州)로 보내졌다. 74세 때 다시 심양으로 피체되었다가 76세 때 세자와 함께 돌아와 양주(楊州) 석실(石室)에 은거했다. 77세 때 좌의정에 임명되었을 때 32차례나 상소해 끝내 벼슬에서 물러났다. 80세 때 효종이 즉위하자 다시 좌의정으로 기용되었다가 83세를 일기로 석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종처럼 생긴 비 바위 전면에는 김학순이 쓴 ‘목석거(木石居)’이라는 대자 글씨와 ‘경진(庚辰) 중춘(仲春)선생(先生) 칠대손(七代孫) 본부사(本府使, 安東) 학순(學淳) 근서(謹書)’라는 표지가 있다. 그리고 측면에는 ‘만석유허(萬石遺墟) 백세청풍(百世淸風)’이라는 선생에 대한 무한한 기림을 새겨두었다. 이는 청음이 이곳에 은거할 당시 공간을 ‘만석산방(萬石山房)’이라고 이름했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김학순은 1709년에 이미 수립된 비를 오늘날의 위치로 다시 수립함과 아울러 청음이 은거했던 안동시 풍산읍 서미리 입구에 있던 거대한 자연석을 ‘은자암(隱者巖)’이라고 이름 짓고 그 아래다 ‘해동수양(海東首陽), 산남율리(山南栗里)’라고 새겼다. 본격적인 성역화를 한 것이다. 이는 청음 선생이 지향했던 정신이 저 중국의 백이숙제(伯夷叔齊)나 도연명(陶淵明)과 그 궤(軌)를 같이한다는 후손(後孫) 또는 후학(後學)으로서의 무한한 기림이었다. 안동부사 이정신의 기념 이후 109년이 지난 때의 일이었다. 암각서(巖刻書) 아래에 ‘경진춘(庚辰春, 1820) 부사(府使) 김학순(金學淳) 서(書)’라고 이 일을 주도한 자신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이는 안동부사로 재임 중인 김학순이 이 글씨를 썼다는 의미다. 김학순은 영남의 이름난 누각일 뿐 아니라 안동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누각인 영호루(映湖樓) 누마루를 가로질러 걸린 ‘초대형 현판’을 쓴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판 문구는 영호루에 걸맞는 순조20년(1820)에 안동도호부사(安東都護府使) 김학순이 쓴 ‘낙동상류 영좌명루(洛東上流 嶺左名樓)’이다. 이 현판은 관각(館閣) 인사(人士)의 방달불기(放達不羈)한 법필(法筆)로 쓰여져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만든다. 다소간은 길었던 이글을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유허비 건립을 주도한 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의 현손(玄孫)인 안동부사 이정신(李正臣)의 탄식 "선생은 우리 동방의 백이와 같은 분이시기 때문에 이곳 학가산은 선생에 있어서는 수양산이었다. 그런데도 어찌 선생께서 고사리를 캐셨던 유적이 이처럼 자취가 아주 없어지게 해서야 되겠는가(先生 我東之伯夷 而鶴駕 是先生之首陽 豈可使採薇遺跡 泯沒如此耶)” 이정신의 당숙인 이희조(李喜朝)의 당부 "아, 이곳에 있는 나무 한 그루 돌 하나라도 백세 이후에 이르도록 훼손하거나 상하게 말지니라!(惟此一木一石 嗟百世之後 勿毁勿傷)” 문제는, 안동시가 이곳에 유적지 소개 표지판 하나씩을 세웠다. 그런데 그 내용의 미흡함은 두고라도 결정적인 잘못을 하고도 십수 년 또는 몇 해 동안 수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류는 사진상으로도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목석거유허비 표지판에는 비를 세운 연대를 10년이나 잘못 표기하고 있다. 순조20년(1820)이 정답이다. 또한 비를 세운 안동부사 김학순 다음 ‘근서(勤書)’라고 표기했는데, ‘근서(謹書)’의 잘못이다. 다음은 이웃한 ‘서간사(西磵祠) 강린당(講麟堂)’ 표지판이다. ‘강린당(講麟當)’이라 표기했고, 청음 김상헌의 자(字) 숙도(叔度)를 ‘숙도(淑度)’라고 잘못 썼다. 또 지적할 것은, 강린당(講麟堂)은 보이는데 사당(祠堂)인 서간사(西磵祠)는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이러저러한 안내문의 미흡한 내용을 포함한 오류들은 후손 된 이는 물론 누구라도 단번에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사진으로 보더라도 목석거 유허비 표지판은 세운 지 십수 년을 상회하고, 서간사 강린당은 몇 해 되지 않아 보인다. 오래되었건 새로 세운 것이건 모두 문제다. 누구의 책임인가? 오래된 것은 무관심으로 방치된 느낌이고, 새로 세운 것에도 다시 이런 오류가 있다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는 인다물풍(人多物豐)한 정보화 시대를 감안한다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미 퍼 날려진 무수한 사진들은 어찌할 건가? 조속한 시일 내에 무결함은 물론 스마트한 표지판을 다시 제작해 세울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한국정신문화수도 안동의 부끄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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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팔공사야국악상”에 박종선, 최영인, 윤호세, 김윤우, 박병재 씨(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국악의 전승과 보전에 힘쓰는 국악예술인을 발굴하고 전통문화 창달에 기여한 국악인들의 업적을 기리고자, TC태창과 대구시의 후원으로 ‘2023 팔공사야국악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재)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이하 진흥원)은 "국악 분야의 진정한 예술인을 발굴해 그에 상응한 시상과 축제로 전통 문화예술의 가치와 소중함을 기리고자 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는 3개 부문 5명으로 △사야특별공로상 박종선(아쟁) △사야국악상 최영인(판소리), 윤호세(타악) △청춘사야국악상 김윤우(대금),박병재(대금)가 선정됐다. 수상자는 4월 1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시상식과 함께 축하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2023 팔공사야국악상’은 지난해 12월 지역공연문화 진흥·발전을 위한 대구시·TC태창·대구문화예술진흥원 간 기부 약정협약을 근거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TC태창에서 오페라, 뮤지컬, 국악분야의 대상제정 및 시상식 등의 후원을 위해 연 5억 원씩 4년간(2023~2026) 총 20억 원을 지정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공연은 청춘사야국악상 수상자 김윤우의 대금 정악 독주 청성곡 연주로 문을 연다. 이어 사야국악상 수상자인 최영인 명창·고수 윤호세가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령 대목을 선보인다. 진흥원은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2023 팔공사야국악상’을 제정하고, 추천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국악의 발전과 전통문화 창달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국악인 중, 국악분야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하고 예술적 성과를 인정받은 훌륭한 국악인, 예술적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큰 청년 국악인 등 총 3개 부문에 5명을 선정하였다. 진흥원은 총상금 8,000만 원을 전달 할 계획이다. 진흥원 김정길 원장은 "지역 대표 기업 TC태창의 메세나 후원으로 팔공사야국악상 제정을 통해 향후 권위 있는 예술상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기업 후원을 통한 메세나 사업으로 대구 문화예술의 발전을 이루어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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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문화원, '벌나비가 찾아와서 봄소식을 전하는데' 개최대구 서구문화원이 국악초대공연 '벌나비가 찾아와서 봄소식을 전하는데'를 21일 오후 7시 30분, 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 무대 위에 올린다. 이번 국악초청대공연은 서울의 '세종국악관현악단' (지휘_박상우) 40여 명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세종국악관현악단은 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 최초로 국악기와 양악기를 혼합 편성한 전문오케스트라로, 이들은 그동안 총 1천800회 이상의 공연을 펼쳐왔다. 동부민요의 박수관 명창(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9호 동부민요 예능보유자)이 동부민요의 대표곡인 ‘영남모노래’, ‘장타령’, ‘치이야칭칭나네’를 6인의 동부민요 전수자(후렴_ 선미숙 명창, 김신영 명창, 박선옥, 고미영, 강민정, 허지영)와 함께, 덧없는 민초들의 삶과 혼을 열창하여, 관중과 호흡하는 감동의 무대를 세종국악관현악단과 열게 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김남훈 교수(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관현악과)가 출연하여, 우리 귀에 익숙한 ‘사랑의 기쁨’(작곡_F. Kreisler), ‘리베르탱고’(작곡_A. Piazzola)를 세종국악관현악과 협연한다. ‘사랑의 기쁨’은 크라이슬러가 작곡한 대표적인 바이올린 곡으로, 오스트리아 빈의 옛 민요를 바탕으로 작곡된 왈츠곡이다. ‘기쁨’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첫 리듬의 밝고 화사한 멜로디는 사랑의 기쁨을 솔직하게 묘사한다. 현재 방송이나 결혼식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친숙하고 대중적인 클래식 곡이다. ‘리베르탱고’는 ‘자유’와 ‘탱고’가 합쳐진 제목으로, 이 곡의 강렬한 멜로디와 다이나믹한 탱고의 리듬감은 온몸에 전율을 느끼게 하는데, 전 세계인의 귀를 사로잡은 히트곡이다. 슬픔, 갈망, 허무가 뒤엉켜 표현되는 정열적인 음악으로, 바이올린과 국악관현악의 협연은 또 다른 격한 감동을 우리에게 선사할 것이다. 강승의 명창이 출연하여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나라’(작곡_한태수)와 ‘살다보면’(뮤지컬 서편제 Ost, 작곡_윤일상)을 세종국악관현악과 협연한다. ‘아름다운 나라’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곡으로 사계절 뚜렷한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행복함을 표현한 내용을 담고 있어, 국가 주요행사에 자주 불리는 곡이다. ‘살다보면’은 1976년 이청준이 발표한 소설을 바탕으로 하여 연출한 작품인 ‘뮤지컬 서편제’에서 사랑받는 곡으로, 눈이 먼 주인공 ‘송화’가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엄마의 숨결을 통해, 아픈 삶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담긴 곡이다. 이청준의 소설은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서편제의 원작’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양금 연주자인 윤은화가 양금과 국악관현악 협주곡인 ‘광야의 질주’를 세종국악관현악과 협연하게 된다. 협주곡 ‘광야의 질주’(편곡_박경훈)는 북한음악인 ‘승전고를 울려라’, ‘유격대 말파리’에 쓰인 음악을 모아 새롭게 편곡한 곡으로, 빠른 질주의 쾌감과 함께 광야의 광활함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세종국악관현악과 양금의 웅장한 협주는 관객에게 다이나믹한 리듬을 만끽하게 할 것이다. 양금은 단아한 여성적인 매력을 풍기는 악기로써 궁중이나 민속음악의 영역에 포함 되지 않는 풍류악기로 전승되어왔다. 또, 대금의 정동민이 대금협주곡 ‘비류’를 세종국악관현악과 협연하게 된다. 협주곡 ‘비류’(飛流)(작곡_황호준)의 대금은 대나무 몸통을 통과한 바람소리가 큰 마당과 하나 되기 위해 허공을 따라 흐르고, 마침내 천상의 소리가 되어 우리 내면의 세계를 깨워줄 것이다. 하나의 가냘픈 대금이지만 구슬프고도 화려한 음색과 또 명쾌한 음색은 청중을 사로잡아 관객들을 미지의 천상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이번 모든 협연순서의 반주를 맡게 될 ‘세종국악관현악단’은 오프닝 무대로 이고운 작곡의 '민요산책'을 연주하게 된다. ‘민요산책’은 전국의 민요들을 산책하며 노닐 듯 즐길 수 있도록 작곡된 곡으로, 경기도 민요인 ‘늴리리야’를 시작으로 제주도의 ‘이야홍타령’, 황해도의 ‘몽금포타령’, 강원도 ‘아리랑’이 각각 다른 분위기로 펼쳐진다. 곡의 마지막에 다다르면 전라도의 ‘강강술래’와 경상도의 ‘쾌지나칭칭나네’가 흥겹게 연주하여 우리의 흥을 돋우어 어깨를 들썩이게 할 것이다. 전석무료공연, 사전 전화예약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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