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문제가 있는 곳에는 소문이 무성한 법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속담이 생긴 소이이다. 국립극장장 공모, 1, 2차에 이어 다시 3차 공모를 한 것에 여러 후문이 분출하는 것을 두고 하는 얘기다.
시의양사(時義兩事)라는 말이 있다. 주역에 의로운 일도 때를 놓치면 얻지도 못하고, 얻었다 해도 의를 펼치지도 못한다는 말이다. 이번 국립극장장 인선문제가 이에 해당하리라는 생각이다. 지난 2월 3일자 본보 이슈 분석 ‘국립극장장, 공모/추천제 병행 국민 오디션까지?’를 통해 짚었듯이, 1, 2차 공모 과정에서 말이 많았다. 예컨대 "A급은 소문나고 망신당할까 봐 지원을 꺼린다”나 "국립극장장은 코드 인사 자리?”나 "언론이 ‘자격 없다’ 보도하면, 재공모한다” 등이다. 1차 2차 공모에서 3단계 시험인 역량평가를 남겨놓고 아무 해명 없이 ‘적격자 없음’을 통보하고 말았으니 결과적으로 이 설들은 맞는 말이 된 듯하다.
그런데 이런 판에 다시 3차를 3월 2일 공고하여 17일에 마감을 시켰으니, 또다시 설들이 난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구구하고 칙칙하나 몇 가지 설을 들어 문화체육관광부에 게시(揭示)하려 한다.
지난해 2021년 6월부터 금년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50여 명이 응모하였으니 이들과 주변에서 내놓은 말들이 없지 않았을 것이니 충분히 짐작할만하다. 이들에게서 나온 설이 다양한데, 이 중 압권은 ‘국립극장은 문화예술인들의 화려한 공동묘지’이다. 이는 한 매체가 응모자 50명을 문화체육관광부 ‘늘공’(시험과 진급을 거쳐 온 고위직 공무원 ) 간부들과 어공(어쩌다 특혜나 밀려서 된 공무원)인 장관이 ‘부적격자’로 낙인을 찍어 폐기시킨 것을 에두른 표현이다. 이 표현 속에는 인력 풀이 협소한 이 분야 50여 명을 집단 낙인 한 사실과 늘공들이 어공인 현 장관의 극장장 인사권을 차기 장관에게 넘겨 생색을 내려는 지연술의 결과라는 것이 들어있다. 물론, 결과야 두고 볼 일이지만 이는 현재로서는 분명히 설일뿐이다.
다음 설은 "언론이 보도하면 따른다”는 설이다. 바로 본보가 원로의 인터뷰를 통해 ‘공모 반 추천 반’으로 하는 방법이 있다고 것을 말한다. 이는 2차에 응모했던 한 인사의 전언이라고 하는데, "이 번에는 그렇게 된다”라고 장담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에도 배경이 있다. 하나는 공모로는 적격자를 찾을 수 없어서 시험 치기를 꺼려하는 적격자나 원로를 모시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점지해 둔 인사를 선정하기 위해 추천에도 넣고 공모에서도 응시하게 하여 확실하게 임명하려 한다는 것이다. ‘코드 인사’라는 말을 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이 역시 설로서 두고 볼 이이다.
마지막은 매우 고약한 설이다. 1. 2차에 응모한 이들이 집단적으로 재 응모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도 배경이 있다. 하나는 집단적인 발발이다. 원인은 자신들이 늘공들에 의해 희생물이 된 데에 대한 반발이다. 당연히 "부적격 사유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니 응모자들로서는 납득이 되지 않을 이유가 차고 넘칠듯하다.”라고 쓴 기사를 보았다면 그렇지 않겠는가? 또 하나는 50명 중에 "정말로 내가 적격자다”라고 자신 있게 주장하여 선택될 자신이 있어 재공모한다는 한 인사의 말이 "이 번에는 재 공모자 중에서 뽑는다고 한다더라.”로 와전된 결과라는 것이다. 이 역시 당연히 확인되지 않은 설이다.
어쩌겠는가. 정권교체기 어수선한 상황에서 시중의 분분한 설이 팩트로 인용될 수도 있을 것이니. 이런 정황이면 국립극장과 문화체육관광부는 때를 잘못 만난 듯하다. 분명 3차까지 오게 된 데는 해명하기 어려운 곡절이 있었을 것이니 그렇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여기에 더해 악재를 맞게 되었다. 그것은 국악협회가 2년간의 설대로 드디어 선장 없는 난파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국악협회가 상고심을 포기하여 27대 이사장 선거가 무효가 됨으로써 이사장이 없고 이사회가 해체되었기 때문이데, 이에 대한 지적을 본지가 수 없이 했어도 무시해 온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제 해난 구조에 골머리를 않아야 할 듯하다. ‘그렇게 해왔듯이’ 묵묵무답으로 일관할 것일 수도 있다. 아니, 어쩌면 레거시 미디어도 아니고 ‘썰’로 메운 기사라고 취급하여 ‘깡그리’ 무시하고 넘기려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에 분명하게, 독하게 고한다. 파리똥도 똥이다. 국악계는 독(毒) 오른 똥파리가 두 마리나 있고, 이 ‘쌍 놈의 파리’가 날아다니다 누군가의 정수리에 독 똥을 쌀 수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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