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1 (토)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나는 나는 너의 기쁨이야∼.'
마치 심지가 '콱' 박힌 듯 옹골찬 목소리에 여든을 앞둔 나이가 믿기지 않는 '까랑까랑'한 고음이 이어졌다.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윤복희(78)가 뿜어내는 에너지에 관객은 숨을 죽인 채 압도됐다.
윤복희는 '만약 내가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라는, 대표곡 '여러분'의 유명한 마지막 소절을 읊조렸다. 그러고서 팔을 앞으로 쭉 뻗으며 "여러분!"하고 외쳤다. 그제야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복희는 지난 23일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에서 연 단독 콘서트 '삶'에서 이 곡을 끝으로 72년 노래 인생을 혼신을 다해 풀어냈다.
여섯 살 때인 1952년 아버지가 연출한 공연에서 깜짝 등장한 이후 70년 넘도록 콘서트 혹은 뮤지컬로 관객 곁을 지켜온 그 다운 마무리였다.
윤복희는 때로는 익살맞은 표정으로, 때로는 노래에 온 정신을 집중하는 모습으로 한 곡 한 곡 정성을 쏟았다. 코러스 없이 오로지 자신만의 목소리로 80분 무대를 가득 채웠다.
그는 왼손으로 마이크를 잡은 채 오른손으로 박자를 탔고, 신나는 곡에선 스텝까지 밟으며 무대를 즐겼다. 국내 간판 재즈 색소포니스트 이정식을 필두로 한 재즈 밴드가 생생한 라이브로 흥을 돋웠다.
1946년생인 윤복희는 지난 1952년 아버지 손에 이끌려 서울 중앙극장 악극단 무대에서 데뷔해 72년 동안 가수와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다.
그는 1963년 워커힐 극장 개관 무대에 초청된 루이 암스트롱 앞에서 모창한 것을 계기로 미국과 영국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1967년 발매한 첫 음반 재킷 속 미니스커트 사진으로 당시 패션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복희는 세련된 흰 블라우스에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등장해 '포 원스 인 마이 라이프'(For Once in my life)와 '이거야 정말'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윤복희는 '어 송 포 유'(A song for you)·'스위트 캐롤라인'(Sweet Caroline)·'싱'(Sing) 같은 팝,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웃는 얼굴 다정해도'·'나는 어떡하라고' 같은 가요를 망라하며 폭넓은 음악 내공을 선보였다.
그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를 부르는 도중 "왜 이런 가사를 만들었지?"라고 농담을 건넸고, '왜 돌아보오'를 들려주면서는 눈을 매섭게 뜨고 꼿꼿이 서서 '사랑한단 말을 마오'라는 가사로 깊은 감성을 전달했다.
그러다가도 분위기를 180도 바꿔 익살스러운 스텝을 밟으며 '사랑은 아무나 하나'를 부르는 능청스러운 연기도 보여줬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그는 '아멘'(Amen)·'웬 더 세인츠 마칭 인'(When the saints marching in) 등 가스펠 멜로디도 선보였다. 이중 '웬 더 세인츠 마칭 인'은 61년 전인 1963년 그가 재즈의 전설 루이 암스트롱과 워커힐 개관 공연에서 듀엣으로 부른 곡이다. 눈을 지그시 감고 한 소절 한 소절 불러 나가는 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윤복희는 이어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메들리에선 결연한 표정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그가 분출한 열정과 열기는 마지막 곡이자 최대 히트곡 '여러분'까지 이어졌다. 윤복희는 노래 한 곡 한 곡을 마칠 때마다 관객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여러분' 무대 도중에는 아예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청하며 연방 "감사합니다" 혹은 "고맙습니다"를 반복했다. '나는 너의 친구'라는 '여러분'의 가사 그대로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1956년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무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 여러분들께서 저를 믿어주고 밀어주신 덕입니다. 아니면 제가 어떻게 (뮤지컬에) 캐스팅되겠어요? 너무 고맙습니다."(연합뉴스)
도편의 반 이상이 내섬명 이규진(편고재 주인) 내섬시(內贍寺)는 각 궁전에 대한 공상, 2품 이상에게 주는 술, 왜와 야인에게 주는 음식과 직조 등의 일을 맡아보던...
김율희 (강태홍류 산조춤 보존회 회장) 김율희 이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전통춤 4대 가업을 잇는 무용가다. 조부 김동민과 고모 ...
정선아리랑을 쓰다. 한얼 이종선, (2024, 문양에 먹, 34× 34cm) 담뱃불로 벗을 삼고 등잔불로 님을 삼아 님아 님아...
명가의 조건, 남원 몽심재(夢心齋) 우리는 무엇을 명가(名家)라 하며 명문(名門)이라 이르는가 지리산 골골이 짙은 숲들을 지나 남원 견두산 자락 단아한 고택서 죽산박씨 종...
현역 최고령 무용가인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포스트극장에서 열린 '세계 무용사'출판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정기공연 '일노래, 삶의 노래' 공연 장면. (사진=국립국악원 ) 2024.05.22. 소박하고 향토적인 ...
세븐틴 일본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위버스 라이브 캡처) "오늘 저희가 (데뷔) 9주년인데,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전 세...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 (사진=물고기뮤직) 2024.05.26. "이깟 날씨쯤이야 우리를 막을 수 없죠....
5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2024 남산소리극축제 ‘여설뎐(女說傳)- 싸우는 여자들의 소리’가 펼쳐졌다. 이 공연에서는 여성이 주체가 되어 극을 주도하는 ...
가수 김연자 (사진=초이크리에이티브랩) "오로지 노래가 좋아 달려온 50년입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사랑에 힘입어 힘든 순간도 다...
2년 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서울연희대전'이란 이름의 한 공연이 있었다. 제1회 '장구대전'이란 부제가 붙어있고, 입장권 전석이 판매 되어 화제가 되었다. 무대에서 오직 '장...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나무 그늘이 우거진 5월의 한복판, 양재동의 한 공원에서 곧 있을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해금연주자 강은일 교수님을 만났다. 지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