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애국가와 관련을 갖는 4개 단체가 10여년간 가해진 진보계의 애국가 폄훼를 바로잡겠다는 토론 모임을 발족시켰다.
그 첫 모임이 내일 3일 오후 4시, 강남구 수서4거리 강남제일교회 본당에서 ‘대한민국 애국가를 말한다’를 주제로 1차 토론회를 갖는다. 표제가 말해주듯 그동안 10여년 동안 애국가에 대한 문제제기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성토하는 자리이다.
4개 단체와 발표자는 다음과 같다.
안익태기념재단 김승렬 연구위원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의혹에 대한 해명과 변호’를 2006년 이후의 조직적 왜곡에 대한 바로잡기를 발표한다.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전인평 이사장은 ‘안익태의 한국 활동과 한국음악계와의 갈등’을 주제로 국내음악계의 안익태 질시(嫉視) 상황을 통해 근본적인 재평가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한국국민악회는 ‘애국가의 변천 과정과 작사자 문제’를 문성모 회장이 발표한다. 윤치호 작사 사실과 변천과정의 오해와 오류를 바로잡는다. 마지막은 국가상징연구회 애국가 분과 김연갑 위원이 ‘애국가, 그것은 민중의 선택이었다’를 애국가의 역사성과 작사자 연구 성과를 통해 기존 논란을 비판하고, 새로운 인식 전환을 촉수한다.
이 모임의 의의는 10여년간 국회의원, 사회학자, 역사학자, 음악학자, 민족예술가(?), 법학자, 관련단체, 등이 소란스럽게 휘저어 놓은 다양한 논란과 그 폐해를 바로잡겠다는 데 있다. 이들이 일회적인 애국가 논의자들이라면 이번에 나선 4개 단체와 발제자들은 일종의 전공자들이라 활동이 주목된다고 본다. 학술대회 자료집을 통해 주장의 결론을 요악하면 다음과 같다.
김승열 연구위원은 2006년 베를린 훔볼트대학 음악학과에 유학 중이던 송병욱(1967- )의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의혹’ 제기로부터 이경분, 노동은, 이해영, 김보국의 안익태 연구에서 드러난 왜곡들을 지적했다. 그리고 "시류에의 영합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발언/문장의 이면과 행간을 읽을 줄 아는 깊이 있는 안익태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전인평 이사장은 1955년 안익태의 첫 귀국으로부터의 활동상을 개괄하며, 특히 1962년 대전사범학교 밴드부원으로 안익태 지휘 레하르의 '금과 은' 연주 경험을 들어 당시 국내 음악계에 큰 자극과 부흥 계기를 마련한 점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그 과정상의 갈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안익태가 국내에 정착하여 활동하였더라면, 한국음악계가 최소한 30년 이상 앞서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란 회고로 평가에 소홀함을 지적했다. 원론적이지만 아픈 지적이 아닐 수 없다.
문성모 회장은 현행 애국가의 가사 변천 과정과 작사자 문제를 살폈다. 독립신문에 발표된 애국가를 비롯하여 1907년 현 애국가의 출현까지 살피고, 그 과정의 ‘윤치호’ 표기를 주목하였다. 그리고 결론에서 1945년 11월 23일, 독립운동을 하던 김구 선생 일행이 조국으로 돌아오면서 비행기 창밖으로 우리나라가 보이자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흘렸던 감동의 상황을 제시하여 ‘애국가의 기능’을 체험하게 하였다.
김연갑 위원은 그동안 10여년의 애국가 폄훼가 지나쳐 가학적일 정도였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통일이 되어 남북 민족이 합의로 새 국가를 선택할 때까지는 현 애국가를 국가 기능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 이유로 작사와 작곡은 순전한 개인적 애국심과 신앙심에서 창작된 것으로 이를 애국가로 택한 것은 작사, 작곡자의 의지가 아니라 우리(민중)가 선택한 것임으로 작사 작곡자의 성향이나 과오를 작품에 소급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불만불평만 하지 말고 스스로 작사, 작곡을 하여 통일이 되었을 때 선택을 받을 준비를 하는 것이 진정한 자세라고 질책을 한다.
행사를 준비해 온 문성모 회장과 전인평 이사장은 이 번 발표회를 통해 그 간의 논란이 정리되어 새로운 연구의 계기를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번 발표회를 계기로 인식을 공유하는 분들의 ‘애국가를 생각하는 모임’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2015년 ‘애국가 작사자의 비밀’을 발간한 신동립씨는 "이번 발표회는 진보계 애국가 비판자들과 본격적인 논쟁의 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세명대 문과대학장 이창식 교수는 "용기 있는 연구자라면 국가상징을 파괴하는 불평불만 보다는 통일 후를 대비하는 애국가(국가) 연구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문의 강남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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