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민요는 민중들의 삶 속에서 저절로 만들어져 전해진 노래이다. 지역에 따라 경기민요, 서도민요, 남도민요, 동부민요, 제주민요로 나눈다. 오늘날 민요는 국악에서 가장 사랑받는 장르이다. 1987년 3월 SKC에서 국악CD음반이 처음 나온 이후로 20% 넘는 CD음반이 민요음반이다. 이번에 초등학생이 부른 음반이 출시되었다. 학생들이 부르는 민요 음반의 비중은 크지 않기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언주초등학교 4학년으로 박시연의 <일월지명> 경기민요 음반이다. 경기민요는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며 맑고 경쾌한 느낌이 특징이다. 이 음반에는 경기민요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노랫가락, 태평가, 청춘가 등을 포함하여 모두 12곡이 수록되어 있다. 편곡과 반주는 경기음악연구회(대표 전병훈)에서 맡았다. 후렴은 전병훈 스승과, 같이 수학하는 선배들이 참여하여 첫 발을 내딛는 어린 소리꾼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박시연 학생은 전병훈 소리꾼으로부터 민요를 배우고 있다. 전병훈 소리꾼은 2002년 7살 때 <12잡가> 1집을 출반하고, 현재 12집 <경기민요전집·서도민요>(3CD)음반을 출반하였다. 음반 출반이 소리인생 정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는 소리꾼이다. <일월지명>은 스승의 마음이 제자에게 전해진 결과물임을 말해준다.
이 음반은 소리꾼으로 그 시작의 막이 열린 것이다. 지금은 12잡가를 배우고 있어 소리꾼의 길에 들어선 것 같다. 박시연 학생은 민요 부르기에만 그치지 않고, 가사의 의미와 그 숨은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지며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기특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소리꾼이다.
이제 학생들에게는 <일월지명>을 통해 어른들이 부르는 민요뿐만 아니라 또래가 부르는 음반 한 장을 더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앳된 목소리의 ‘창부타령’, ‘노랫가락’을 들으면 더욱 반갑고 예쁘다. 음반명 <일월지명(日月之明)>의 뜻은, 해와 달과 같이 밝은 총명을 가지라는 의미이다. 부디 총명한 소리꾼이 되기를 바란다.
위 글은 필자가 쓴 음반의 격려사를 다듬어 올립니다.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7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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