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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중 호우는 어느 해보다도 피해가 컸다.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해도 거대한 자연의 힘에는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는 순간이다.
이런 한탄 속에 놀라운 ‘공감’의 힘을 확인하기도 했다. 20일 행정안전부(행안부)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 19일 기준 충남, 경북 등 수해가 심한 9개 시·도에 6347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는 발표다.
지역별로는 충남 2754명이 가장 많고 충북 1485명, 경북 1170명, 세종 295명, 광주 206명, 전북 204명, 전남 93명, 대전 81명, 강원 59명 순이다. 이들 자원봉사자는 수해지역에서 환경정비 2358명, 침수가옥 정리 1590명, 급식·급수지원 969명, 이재민 지원 827명 등이다. 수해 자원봉사는 각 지역별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이 중심으로 지역자원봉사센터, 적십자사, 구호협회, 자율방재단 등 지역 봉사단체가 참여하였을 뿐만 아니라 개별적 자원봉사자도 함께하였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서울, 충남 서천·보령 등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지역의 복구를 위해 세탁차·구호물품을 지원했다.
그런데 이 집계에 들지 않은 작음 모임들도 있어 주목하게 된다. ‘한마음회’, ‘부부좋아해봉사단’, ‘함께함께봉사’ 등이 수해 마을을 찾아 가구 정리, 세탁 및 식기 세척 같은 활동을 했다. 훈훈한 소식이다. 이는 인간으로서의 본성인 ‘공감(共感)’능력에 의해 역지사지 측은지심이 발휘된 결과이다.
그런데 이런 봉사 소식 속에 아직 국악인들의 모임이나 국악단체(보존회)가 참여했다는 기사나 소문은 들리지 않는다. 소문 없이 봉사단 이원으로 참여했거나 아니면 소문 없이 활동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기사화 되어 더 많은 국악인들의 공감의 손길이 이어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복구는 거대한 중장비에 의한 것도, 대규모 노동력에 의해 재건축이나 제방 쌓기 같은 일뿐만이 아니라, 작은 손길에 의한 것도 중요하다. 진정한 복구는 일상의 마음으로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마음을 써주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인간다음이란 공감하는 능력에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음악 같은 예술행위로써만이 아니라 다가가 조용히 마음 써주는 행위 역시 공감 능력을 발휘하는 일이다. 그리고 노을녘 쯤 구술 땀 닦으며 나직하게 소리 한 자락을 함께 한다면 더 없는 봉사일 것이다.
사족을 단다. 현재 수해복구율은 60%에 이른다고 한다. 아직 손길이 더 필요한 것이다. 자원봉사 안내는 이미 다녀온 분들의 안내를 받는 것이 좋으나 각 지자체 단체 ‘자원봉사센터’에 문의하는 것도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유념할 것은 꼭 필요로 하는 곳에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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