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뉴스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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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설공연 '미르해 첫날' 10일국립부산국악원은 2월 10일(토) 오후 3시 연악당에서 2024 갑진년 설공연 '미르해 첫날'을 개최한다. 설공연 '미르해 첫날'은 새해에 모두가 건강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무대로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 또는 고향에 가지 못한 이웃과 서로의 마음을 나누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전통예술의 즐거움과 멋을 나누며 새해 설명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미르해 첫날>은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 기악단, 성악단, 무용단이 모두 출연한다. 공연은 새해 희망을 기원하며 ‘푸른 용의 기운으로 안녕바라기’, ‘용의 기백으로 도약하기’ 주제로 구성하며, 관람객들의 흥과 이해를 돕기 위해 김익현(국가무형문화재 동래야류 전승교육사)의 유쾌하고 맛깔스러운 사회가 더해진다. 우리 민족의 5개 대표 명절 중 하나인 ‘설’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기념으로 공연은 한 해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 기원하는 축원·덕담의 ‘문굿과 비나리’를 시작으로 신성함과 장수를 상징하는 학과 연꽃,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처용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는 ‘학연화대처용무합설’, 판소리 흥보가 中 ‘박타는 대목’을 입체창으로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복을 전한다. 그리고 힘차게 뛰어오르는 어름산이의 몸짓처럼 오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신명난 ‘줄타기’로 한해의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을 빈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자신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공연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공연도 보고 좋은 추억도 쌓는 갑진년 설날이 되길 희망한다. 공연뿐만 아니라 국악원 야외마당에서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비석치기 등 전통놀이 체험과 전통악기체험, 페이스페인팅, 추억의 뽑기게임 등을 운영하며, 공연관람 후에는 관람객에게 명절맞이 새해선물로 행복 떡을 나눠 드리며 건강한 한 해를 기원한다. 온가족이 함께 전통예술의 즐거움과 멋을 나누며 새해 설명절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멋진 하루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공연관람은 전석 1만원으로 48개월 이상 공연관람 가능하며,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 및 전화로 사전예약 할 수 있다. 특히 새해맞이 특별이벤트로 한복착용, 용띠 출생자는 50%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할인 상세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는 051-8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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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가 그린 무해하고 힙한 음악 세계…"10년 했지만 이제 시작""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새로워요. 10년을 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진심으로 듭니다." (이찬혁) 남매 듀오 악뮤는 지난 2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전국투어 '악뮤토피아'에서 데뷔 음반 타이틀곡 '200%'를 부른 뒤 "10년간 이 노래를 정말 많이 불렀는데도 이렇게 웃으며 따라 불러주시는 걸 보니 전혀 질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악뮤는 2024년 새해를 콘서트로 연다는 점이 감회가 새로운 듯 "우리가 이전 연도를 정리하고 다음 연도의 계획을 짜는 시기인데, 이 자리에 모여 같이 기운을 나눈다는 게 의미 있다"고도 했다. 오빠 이찬혁과 동생 이수현으로 이뤄져 가요계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남매 듀오인 이들은 지난 2012∼2013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 스타 시즌 2'에서 혜성같이 등장해 우승을 거머쥔 뒤 2014년 정식 데뷔했다. 이찬혁이 써 내려간 쌉쌀하거나 혹은 달큰한 가사에 이수의 맑고 깨끗한 보컬이 얹어지면서 악뮤는 '200%',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오랜 날 오랜 밤', '러브 리'(Love Lee) 등 숱한 히트곡을 내놨다. 워낙 어릴 때 데뷔했기에 10년이 지났어도 이들은 여전히 20대 중·후반이다. 이번 전국투어 '악뮤토피아'는 지난 2019∼2020년 '항해' 이후 약 4년 만의 콘서트다. 공연명 '악뮤토피아'는 악뮤와 '유토피아'를 합친 말로, 악뮤만이 만들 수 있는 이상향의 세계라는 뜻이다. 악뮤는 이에 걸맞게 꽃, 덩굴, 버섯 모양 조형물이 어우러진 환상의 공간을 무대 위에 구현해냈다. 빨간 바지에 세련된 검은 재킷 차림의 이찬혁이 여유 있는 표정으로 무대에 등장해 '벤치'(BENCH)를 짧게 부르고 뒤이어 편안한 하트 무늬 원피스 차림의 이수현이 나타나 히트곡 '러브 리'(Love Lee)를 함께 부르자 장내는 순식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악뮤는 남매다운 '찰떡궁합'을 마음껏 선보이며 라이브 밴드의 반주에 맞춰 '물 만난 물고기', '째깍 째깍 째깍', '고래' 등을 들려줬다. 특히 이찬혁이 일상 속 평범한 사물 혹은 경험에서 뽑아낸 섬세하면서도 번뜩이는 가사는 무대마다 가슴에 꽂혔다. '너는 꼭 살아서, 죽기 살기로 살아서, 내가 있었음을 음악 해줘'(물 만난 물고기), '고래야 적어도 바다는 네가 가졌으면 좋겠어'(고래), '돈보다 사랑이 필요한 걸 우린 왜 몰랐을까'(전쟁터) 같은 가사는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새해를 맞이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데뷔 초 악뮤의 트레이드 마크 같았던 '다리꼬지마' 같은 포크풍 음악에서 발라드(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와 트로피컬 하우스(다이노소어·DINOSAUR)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적 스펙트럼도 듣는 이를 즐겁게 했다. 악뮤가 10년 동안 그려나간 무해하면서도 힙(HIP·멋진)한 음악 세계가 남매의 목소리로 한 획 한 획 그려지는 듯했다. '첫 맞짱으로 엄마의 속상함을 산 5학년 꼬마'(맞짱) 혹은 '공룡 꿈에 펄쩍 뛴 어린이'(다이노소어)가 10년 차 뮤지션으로 거듭나는 성장 영화 같기도 했다. 이찬혁은 "지난 10년 동안 감사했고, 앞으로 10년·20년 이후까지 우리가 좀 더 해 먹어 보겠다"고 장난스레 포부를 밝혔다. 이수현도 "(이번 투어를 통해) 내가 살아 있는 의미와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등이 생각난 것 같다"며 "콘서트를 통해 생생한 기억과 에너지를 채웠다. 데뷔 10주년인 만큼 금방 (또 다른) 콘서트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고 귀띔했다. 숱한 혼성 그룹 가운데 남매이기에 할 수 있는 '티키타카' 역시 공연의 볼거리였다. 절절한 이별 발라드를 부르면서도 눈 한 번 마주치지 않고 각자 앞만 보고 노래하는 모습은 역시 남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찬혁은 "대한민국 최고의 음색을 지닌 20대 보컬리스트"라고 동생을 소개했고, 이수현도 "악뮤의 모든 명곡을 작사·작곡한 이 시대 살아 있는 천재"라고 오빠에게 화답했다. 지난 2022년 솔로 앨범을 발표한 이찬혁은 이번 공연에서는 해당 음반 수록곡으로는 '파노라마' 한 곡만 들려줬다. 그는 기회가 되면 솔로 콘서트를 열고 싶다며 음악적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전국투어로 주말마다 두 시간 반씩 노래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오랜만에 무대 위에서 여러분의 얼굴을 보면서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고 감사합니다." (이수현)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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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숙 선생, 팬 제자 후원자들과 정담어린 ‘축원 덕담’"서도소리의 특징과 매력은 진중하고 무거움에서 나오는 기백과 품격입니다. 관상융마와 수심가가 그 대표적인 소린데, 깊은 요성은 애뜻하고 아련한 그리움을 안겨 줍니다.” 듣고 또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지숙선생의 ‘서도소리론’ 진수를 함께했다. 피리소리에 받쳐 관산융마와 수심가의 섬세한 시김새와 요성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닐리리타령’에서는 서도 구음을 전해주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일소당(佾韶堂) 모티브대로 강화의 소녀가 국악인으로 걸은 걸음들을 토크 쇼로 보여 주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유지숙의 이면을 잔잔한 웃음으로 전해주었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걸은 걸음거리로 앞으로 더 멀리 갈듯하다. 피리, 장고, 바라, 무징 4인조 바라지들과 펼친 축원덕담으로 팬과 제자들과 후원자들의 1년 신수를 빌어 무대를 여몄다. "추강이~대-길하리로다” 입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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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겨울방학 틴틴창극교실 성료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겨울방학 기간 동안 진행된 '틴틴창극교실’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음을 발표했다. ‘틴틴창극교실’은 어린이들이 창극과 판소리를 배우며 직접 무대에서 공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국악 교육 프로그램이다. 겨울방학 프로그램은 5: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1월 4일부터 시작되어 1월 20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열린 수료발표회로 화려하게 마무리하였다. 참가한 학생들은 전통 창극 '별주부전'의 주요 장면과 전래놀이를 통해 창극에 대한 심도 깊은 학습을 진행했다. 이 과정은 학생들에게 창의력과 협동심을 길러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무대 위에서는 각자의 자신감과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빛났다. 올해 여름에도 '틴틴창극교실'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름방학 프로그램은 '판소리 5바탕' 중 한 가지를 주제로 선정하여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더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중현 원장은 "'틴틴창극교실'은 전통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예술 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전통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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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5개 농악 전승단체 대한민국농악연합회 총회 개최사단법인 대한민국농악연합회(이사장 임웅수)는 11시 대전전통나래관 무형문화재 전수관에서 전국 35개 지역 농악 전승단체가 모여 총회를 개최했다. 이 단체는 2014년 11월 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의 보존·전승과 교육 등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18년 결성되었다. 강원도 춘천농악을 시작으로 전국 대상 무형문화재 단체를 중심으로 비지정 농악보존회와 농요보존회까지 아우른 법인 단체이다. 임웅수 이사장은 총회 인사를 통해 "한평생 농악의 길을 걸으시며, 농악에 종사하고, 인류무형문화유산 농악 전승활동과 발전에 기여하신 설장구 명인 김동언, 정읍농악 예능보유자 유지화, 천황매기 예능보유자 김수기, 양주농악 예능보유자 황상복 선생님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라고 하였다. 이분들은 80세를 넘긴 대한민국 농악의 산증인들이시다. 총회에서는 20개 단체에 지회 인준을 하여 지역 농악발전에 이바지할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여성농악단의 섬세함을 재현하고자 대한민국농악연합회 산하 ‘코리아여성농악단’을 창단하고 이수현(조선락광대 대표)을 초대예술감독으로 선임하였다. 이어, 진행된 특강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백익 前 국장의 강연이 있었다. "농악인들이 우리 농악의 뿌리를 이어오는 것에 감사한다고 하고, 주인이 되어 지역을 넘어 세계로 용솟음치게 하자"고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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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츠베덴의 '직설화법'으로 싱싱한 연주…임윤찬 협연여기저기서 폭죽이 펑펑 터지는 듯한 재미있는 연주회였다. 2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울시향 3대 음악감독의 취임 연주회는 베토벤의 '황제' 협주곡과 말러의 교향곡 1번이라는 무게감 있는 프로그램을 츠베덴 감독 특유의 '직설 화법'과 넘치는 에너지로 작품을 싱싱하게 전달했다. 이미 여러 차례 합을 맞추며 서로를 알아 왔던 츠베덴과 서울시향은 그간의 공연들보다 확연히 나아진 호흡을 과시하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뜻깊은 자리에 초대받은 객원 연주자는 임윤찬이었다. 그는 명불허전의 연주로 서울시향과 츠베덴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임윤찬이 1부에서 협연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는 베토벤, 아니 모든 피아노 협주곡 장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명작으로 베토벤 당시의 틀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작품이다. 곡의 첫머리부터 시작되는 긴 피아노 독주, 피아노와 관현악이 하나로 맞물리는 구조, 낯선 조성으로 된 2악장 등이 그러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품의 '혁신'들이 이미 익숙해진 오늘날, 이 세 지점에서 색다르고도 설득력 있는 연주를 선보였다. 보통 '황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들은 강렬하고 압도적인 제스처로 첫머리의 독주를 시작한다. 그러나 임윤찬은 오히려 점진적인 크레셴도(점점 세게)와 긴 호흡, 그만의 색다른 아티큘레이션으로 첫머리를 장식했다. 독주 부분을 조심스럽게 도입해 점차 세기를 더해 몰아가는 것은 연주 전체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해석의 방향이었다. 이런 해석은 피아노 독주와 관현악이 하나의 음향적 일체를 이루도록 한 베토벤의 의도와 관련 있다. 임윤찬은 오케스트라가 점점 세게 음량을 늘려갈 때마다 똑같이 크레셴도를 구사하는 등 합주 부분에서 시종일관 악단과 일치된 셈여림을 구사했고, 솔로 악기들이 악상을 이끌 때는 곧바로 음량을 줄여서 오케스트라가 보다 선명하게 들리게끔 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임윤찬은 피아노만이 아니라 전체 곡의 입체감을 선택했다. 공간을 듣고, 관객에게 어떻게 들릴지를 상상하며, 절제력과 지배력을 자유자재로 발휘하여 전체 음악을 살려낸 것이다. 이러한 장면이 가장 인상적으로 드러난 부분은 3악장 말미의 팀파니 독주 부분이었다. 다른 연주에서라면 그저 타악의 반주쯤으로 들렸을 이 부분이 말 그대로 팀파니가 독주를, 피아노가 반주하듯 연주됐다. 또 임윤찬은 전곡에 걸쳐 베토벤 음악 특유의 관성, 반복 시에 배가되는 양감(무게감), 2악장의 경우 강한 몰입과 긴 호흡에서 나오는 명상적 깊이까지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이러한 탁월함은 독주자가 자기 기량이나 자기 의도를 드러내기보다 작품 그 자체에 완전히 몰입할 때 나온다. 천재성과 더불어 작품에 헌신하는 정신을 지닌 임윤찬은 보다 높은 이상 아래 정진한다면 현재의 탁월성을 넘어 진정한 대가의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향은 고전적이라기보다는 '댄디'한 사운드로 임윤찬의 피아노를 받쳤다. 현악의 집중력, 세세한 표현 등에서 확실히 향상된 면면이 느껴졌다. 특히 반주부에서도 빛깔을 달리하거나 특별한 질감을 가미하는 디테일한 부분이 돋보였다. 2부는 일명 '거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말러의 교향곡 1번으로 채워졌다. 츠베덴 감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도 다채로운 '표정'을 지니는 현악 파트를 조련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듯했다. 또 악단 전체의 음향적 양감과 지속성, 밀도를 향상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로 삼은 듯했다. 비록 여린 부분은 가다듬을 대목이 적지 않았지만,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할 부분은 호쾌하고도 선명했다. 1악장과 4악장의 클라이맥스 부분의 강렬함, 2악장의 싱싱한 에너지 등이 츠베덴 특유의 추동력이 잘 드러난 부분이었다. 이날 공연에서 가장 아름다운 대목은 3악장의 느린 부분, 말러가 자신의 가곡 '내 사랑 그대의 푸른 두 눈'을 인용한 대목이었다. 목가적인 목관, 더없이 정감 어린 현악기군의 앙상블 등 이 부분만큼은 세계 최고의 말러 악단들의 명연에 견줄 만큼 훌륭했다. 전곡의 여러 부분이 다소 '직설적'으로 재현됐기에 이 부분의 다정한 내면성은 더 두드러지게 다가왔다. 현악뿐 아니라 목관 솔로 파트 또한 그 색채감과 명민함에서 좋은 연주를 들려줬다. 다만 1악장 첫머리의 '하모닉스' 음향이 지나치게 컸던 부분이나 트롬본 및 타악기가 너무 공격적으로 가세하여 음향적 균형이 순간순간 무너지는 부분 등은 개선해야 하고, 악장 전체의 셈여림 구조를 보다 설득력 있게 드러내야 하는 과제도 드러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듣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고무적인 것은 외향적인 효과 이면의 내면적 표현과 감성, 악상의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츠베덴과 서울시향의 동행은 어떤 결실을 맺게 될까. 기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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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적로' 내달 3일 국립부산국악원서 공연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토요신명 2024'를 2월부터 선보인다. 그 시작으로 초청 기획공연인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를 2월 3일 오후 3시, 오후 7시 30분 총 2회 예지당 무대에 올린다. 음악극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우리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음악가의 예술혼을 통해 필멸하는 시간 앞에 불멸을 꿈꾸었던 예술가의 삶을 그려낸다. 특히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잘 알려진 김계선을 국립부산국악원에서 만나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음악극 적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배삼식의 대본이 아름답고 힘 있는 전통음악과 최우정 작곡의 노래로 다시 태어나 매력적인 혼종성을 드러내 전통예술계에서 음악극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뛰어난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출가 정영두의 뛰어나고 섬세한 연출에 의해서 완성되었다. 이번 부산 공연에는 서울 공연에서 열연을 펼쳤던 배우들이 다시 참여하여, 보다 깊어진 연기와 음악을 선보인다. 대금산조 창시자인 명인 ‘박종기’역은 재치 있는 입담과 연기력을 갖춘 이상화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이왕직아악부 간판 스타이자 박종기의 지기지우(知己之友)인 김계선 역은 국립부산국악원의 간판 소리꾼인 정윤형이, 신비롭고 베일에 싸인 기생 ‘산월’역에는 맑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정가를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는 국악인 하윤주가 맡아서 연기한다. 또한 이승훈, 한림, 박명규, 김준수, 여상근, 황경은 등 초연부터 뛰어난 연주력으로 호평을 받았던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대금 연주자 박명규는 조부 박병천, 부친 박환영의 뒤를 이어 적로의 주인공인 박종기 집안의 음악 계보를 잇고 있는 후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공연관람은 취학아동이상으로 관람료는 A석 10,000원, B석 8,000원이다.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및 전화로 예매할 수 있으며, 공연관람 및 할인 등 상세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문의)051-8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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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창극 도전부터 조선시대 여성들의 연대 담은 뮤지컬까지남자 배우들로만 무대를 채우는 남성 창극과 고전소설 '박씨전'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등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3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음 달부터 선보이는 작품 5편을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작품 가운데 다음 달 2∼4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남성 창극 '살로메'는 남자 배우들로만 창극을 이끌고 간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시화 연출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다"며 "패션, 메이크업 등 많은 부분에서 성의 경계 허물어진 것처럼 전통공연 안에서도 이런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도가 창작의 가능성을 넓히고, (전통공연의) 대중화를 실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페라로도 유명한 '살로메'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이 원작으로 세례자 요한을 사랑한 공주 살로메와 이를 둘러싼 헤로데 왕가의 뒤틀린 욕망을 그린다. 극본을 맡은 작가이자 연출가인 고선웅이 각색을 통해 극단적인 결말로 재탄생시켰다. 김 연출은 "극 중 인물들은 욕망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고, 죽음을 맞이한다"며 "이런 집착이 결국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허망함과 공허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살로메'는 화려한 제작진과 출연진으로도 주목받는다. 오늘날 창극의 인기를 이끈 고선웅과 뮤지컬계 스타 안무가 신선호,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이 작품에 참여했고, '판소리계 아이돌'로 불리는 김준수, 유태평양, 김수인 등이 출연한다. 다음 달 7일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조선시대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준다. 작자 미상으로 알려진 '박씨전'의 작가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병자호란 때 청으로 끌려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정절을 잃었다는 이유로 버림받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윤희 연출은 "3명의 여인이 동굴 속에 숨어 살다가 생계를 위해 소설을 쓰는 내용"이라며 "비참한 현실 속에 있지만, 무너지지 않고 곁에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며 현실을 마주하고 빛을 향해 나아가는 따뜻한 감동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한솔 작가는 "극에서 여성들이 동굴에서 나올 수 있는 서로가 있기 때문"이라며 "연대와 희망이라는 힘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통에 기반한 음악 실험극도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2·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밤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하여 파트2'는 공연단체 불세출의 신작으로 민속문화인 굿이 가지고 있는 고유성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배정찬 불세출 대표는 "동해안의 오구굿을 중심으로 한 작품"이라며 "오구굿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하는 굿으로 요즘은 이런 문화가 사라져서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기획한 공연"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 자와 죽은 자를 동시에 위로하는 게 굿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이 겪는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 작품 외에도 다음 달 2∼4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는 커다란 사회 안에서 자기 존재의 분실을 다룬 무용 '어 다크 룸'(a dark room)이, 같은 기간 마포구 틸라그라운드에서는 소리가 발생할 때 생기는 진동과 노이즈를 새로운 감각과 감동을 전달하는 음악 공연 '언/리더블 사운드'(UN/Readable Sound)가 공연된다.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은 공연 예술 전 장르에 걸쳐 제작·유통 등을 지원해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업이다. 올해는 총 27개 작품이 선정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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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와 그림자인형극으로 풀어낸 제주신화,'서천꽃밭 이야기'제주 신화를 판소리와 그림자 인형극으로 풀어낸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국립정동극장은 2월 18∼28일 국립정동극장 세실에서 판소리 그림자 인형극 '서천꽃밭 이야기'를 공연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천꽃밭 이야기'는 제주도의 무가(巫歌) '이공본풀이'에 남겨진 신화 '한락궁이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주인공 한락궁이가 아버지를 찾아 저세상으로 가는 길목 끝에 위치한 '서천꽃밭'으로 길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다. 사람을 살리는 꽃, 사람을 징벌하는 꽃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쉬운 판소리 장단으로 풀어낸다. 무가의 난해한 단어는 쉬운 단어로 교체하고 자극적인 요소를 윤색하는 과정을 거쳐 모두가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또한 유리를 녹여 만든 장치를 조명기에 장착해 그림자극에 필요한 조명을 다채로운 색으로 연출한다. 음악은 한국음악과 영화음악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연리목이 이끈다. 소리꾼 김소진과 고수 이향하가 호흡을 맞추며 김슬지가 아쟁 연주자로 참여한다. 출연진에는 배우 강선영, 권주하, 김보경, 박경은, 이준희가 이름을 올렸다. 연출은 어린이를 위한 창작 판소리를 작업해 온 연출가 손상희가 맡는다. '서천꽃밭 이야기'는 전통예술 공연 단체 '움직이는 그림자 여행단'이 2021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작품이다. 정동극장의 공연 발굴사업 '창작ing'에 선정되어 첫 정식 공연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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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숙 명인 ‘황해도축원굿’,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26일 금요일 오후 7시 반 광화문국악로 돈화문국악당 기획공연 ‘일소당 음악회’. 서도소리 명인 유지숙 선생의 소리에 담겨있는 진수를 함께 할 수 있는 공연이다. 이 공연에서 실연은 물론. 토크 콘서트 형식의 대담을 통해 명인의 음악세계를 함께하는 기회이다. 황해도 축원굿 무대와 서도에서 월남하여 전승되는 귀한 소리와 ‘왜 서도소리인가?’에 대해 듣게 된다. 기획공연 브랜드명인 ‘일소당(佾韶堂)’은 이번 공연을 하는 돈화문국악당 안국동 쪽 건너 ‘서울우리소리박물관’ 옆에서 운당여관 사이 존재했던 음악공간 이름을 딴 것. 춤을 뜻하는 일(佾), 풍류를 일컫는 소(韶), 장소 당(堂)의 합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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