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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쟁 명인 故 박종선 선생 추모 공연
서울시 무형문화재 39호 '아쟁산조' 예능보유자
지난 3월 20일 타계한 아쟁의 명인 故 박종선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극락왕생을 바라는 마음으로 동료 명인, 제자, 자녀, 손주까지 총 35명이 출연하는 추모음악회가 고인의 49재 중 막재일인 오는 5월 7일(화) 우이동 보광사 설법전에서 국악인 박애리 진행으로 올려질 예정이다.
서울시 중요무형문화재 39호 아쟁 산조 예능보유자인 박종선은 국악명인 박동실의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이 예인의 피를 물려받고 15세 때 처음 아쟁을 시작해 어려운 유랑시절을 겪으면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부단히 연마하여 명인의 반열에 올랐으며 우리 전통음악이 후대들을 통해 더욱 찬란하게 번성하기를 바라는 바램으로 후진 양성에도 힘쓰며 평생 동안 전통음악의 멋을 지켜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악계 각 분야에서 인정받고 대표적인 예인들과 명인의 제자는 물론, 명인의 길을 이어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자녀와 손주까지 참여하여 다양한 연주 프로그램으로 고인을 추모하고 그 업적을 기릴 예정이다.
박종선은 전남 광주 태생으로 민속악을 통달하고 아쟁 산조에 관한 한 국악계에서 독보적인 예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전통적 국악 가문에서 태어났다. 대표적으로 동,서사(東,西使)소리 다섯 바탕(춘향가,심청가,흥부가,수긍가,적벽가)을 자유자재로 부르던 가객(歌客)으로 당대 대표적인 소리꾼이었던 판소리의 명인 박동실 명창이 박종선의 백부이다. 박종선의 외삼촌인 명창 공창석,공기남,공기준은 판소리로 유명한 임방울을 가르치기도 했다.
부친인 박영실(朴永實)도 판소리에 능했던 명창이며, 고수 김동준,거문고의 명인 원광호 등도 부친의 제자였다. 또한 백부 박동실의 딸 박희숙의 아들 즉 외손자가 ‘이름모를 소녀’, ‘하얀나비’ 등으로 유명한 가수 김정호(본명 조용호)이다. 이렇듯 걸출한 국악 집안에서 태어난 박종선은 세살 때 부친이 돌아가셔서 백부 박동실 명창의 손에 자랐는데 백부가 월북하고 난 후 어려워진 생활을 살았다. 그 시절의 아픔을 다독인 한(恨)의 소리가 그의 아쟁에서 물씬 풍겨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는 제자 양성에 힘을 써 각 중,고등,대학에서 그의 가락을 타지 않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널리 퍼져있다. 그가 가르친 제자들이 국립국악단체,시립,도립단체에서, 각 대학에서 그의 산조가락을 가르치고 연주하고 있다.
박종선의 삶은 아쟁의 음색으로 표현된 만큼, 깊은 한과 그 한을 뚫고 나오는 우리의 강인한 힘이 어우러져 예술로 승화된 음악 그 자체라고 말한다. 그의 아쟁산조는 전통적인 아쟁 예술의 극치로서 한(恨)이 서린 가락과 흥이 넘치는 가락으로 듣는이로 하여금 ‘소름이 끼칠 만큼 매혹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한일섭이 아쟁산조의 창시자라면 박종선은 아쟁산조를 우리 민족의 혼을 담은 숭고한 예술적 형태로 자리 매김한 아쟁(牙箏)의 명인(名人)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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