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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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창극 주역들이 들려주는 판소리 눈대목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의 '2024 토요국악나들이'는 토요일 오후 3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만날 수 있는 주말기획 공연으로, 오는 5월 18일에는 창극단의 주역 소리꾼 4명이 들려주는 판소리 눈대목을 만난다. 이번 공연의 출연자는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에 재직하고 있는 젊은 단원들로 국립민속국악원의 미래를 이끌어갈 창극 주역들이 들려주는 판소리 눈대목을 만나는 특별한 무대이다. 첫 번째 감상할 판소리는 최광균이 들려줄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부터 흥보 첫째 박 타는 대목이다. 이어서 양혜원의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 대목과 강길원의 판소리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 대목부터 조자룡 활 쏘는 대목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은 윤영진이 들려줄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탄식 대목부터 방아타령 대목까지 총 80여 분의 시간동안 판소리 대표 눈대목을 연창한다. '2024 토요국악나들이'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과 카카오톡 채널(국립민속국악원 친구추가) 및 전화(063-620-2329)를 통해 예약 및 공연 소식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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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를 5월 24일(금) 오전 11시와 25일(토) 오후 3시,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악 입문 맛집’으로 정평이 난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청소년들이 우리 음악을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이다. 2021년 초연했으며, 관객의 열렬한 반응과 호평에 힘입어 2022년 재연에 이어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많은 청소년 음악회가 악기 소개나 교과서 음악 등 교육 정보 전달에 치중했다면 <소소 음악회>는 주인공인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보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을 두루 갖추는 데 중점을 두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웅장한 국악 오케스트라 연주에 스펙터클한 조명과 영상이 더해져 낯설고 경직된 공연장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친숙하고도 화려한 한 편의 ‘국악 콘서트’를 선사한다. 공연은 청소년들의 지적 호기심과 예술적 감성을 깨울 수 있는 다양한 국악관현악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정통 국악관현악곡으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에서 위촉 초연한 최지혜 작곡가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 중 3악장과 이정호 작곡가의 국악관현악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을 선정했다.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케이팝이나 게임음악을 국악관현악으로 새롭게 편곡한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우주’와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도 불렸던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라이더)’ BGM을 국악관현악 버전으로 만나본다. ‘소우주’는 미러볼을 활용해 달오름극장 객석과 무대 전체를 별빛으로 수놓으며 시각적인 연출 효과까지 극대화했고 ‘카트라이더’ BGM은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무대 위 스크린에 영상이 더해져 마치 게임 속에 들어온 듯한 이색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성장기 청소년의 관심사와 예민한 감수성을 담은 창작곡 ‘잔소리’ ‘설움타령’은 그동안 '소소 음악회'에서 큰 호응을 받았던 곡이다. 작곡가가 자녀와 직접 겪은 경험담을 재치 있게 표현한 ‘잔소리’, 청소년들의 고민을 유쾌하고 현실감 넘치는 가사에 얹어 우리 소리로 풀어낸 ‘설움타령’은 많은 청소년들의 웃음과 공감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작곡가 원일의 ‘신뱃놀이’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축구공‧뿅망치‧부부젤라 등 다양한 장난감들을 악기로 활용해 강렬한 합주를 선보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지휘는 2023 국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프로젝트에 선정됐으며, 최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 부지휘자로 임용된 김지수가 맡았다. 2021년 '소소 음악회' 초연부터 함께 해온 천재현이 올해도 연출을 맡았으며, 2022년 공연의 영상 디자인을 맡았던 김혜민도 합류했다. 연출가 천재현은 연출 방향에 대해 "‘국악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의식해 어떻게 해보려는 것이 오히려 편견 없는 관객들의 접근을 막는 것 같다”며 "음악의 올곧은 힘을 믿고 정성껏 연주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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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에서 해설과 함께 만나는 궁중무용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종로문화재단과 오는 5월 11일부터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창경궁 경춘전 앞마당에서 '종로구립궁중무용단과 함께하는 창경궁에서의 궁중무용, 무애마당'을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왕실문화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궁중무용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어렵게 느껴졌던 궁중문화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조선 22대 왕 정조와 24대 왕 헌종이 태어난 창경궁 경춘전 앞마당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에서는 종묘제례악에 맞추어 추는 춤인 ‘일무(佾舞)’ 중 ‘희문(熙文)’과 고려시대부터 전해져온 궁중무용인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 중 하나로 학의 모습을 표현하는 춤인 ‘학무(鶴舞)’를 비롯하여 궁중정재의 꽃 ‘춘앵전’, ‘처용무’, ‘검기무’까지 5개의 궁중무용 대표 작품을 종로구립궁중무용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 학생들이 선보이며, 각 작품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궁중정재는 궁중연향(잔치)에서 공연되는 악기연주·노래·춤으로 이루어진 종합예술이다. 춘앵전(春鶯?)은 버들가지 사이를 나는 꾀꼬리를 상징해 노란색 앵삼을 입고, 화관을 쓰며, 양손에는 오색 한삼을 매고, 작은 화문석 위에서 혼자 추는 춤이다. 처용무(處容舞)는동서남북과 중앙 등의 오방(五方)을 상징하는 흰색·파란색·검은색·붉은색·노란색의 오색 의상을 입은 5명의 남자들이 추는 춤이고, 검기무(劍器舞)는 신라인들이 관창의 충성심과 넋을 기리기 위해 그의 형상을 닮은 가면을 쓰고 추는 춤에서 유래한 것으로 칼을 들고 추는 궁중무용이다. 이번 공연은 창경궁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창경궁관리소 누리집(royal.cha.go.kr/cgg)을 참고하거나 종로문화재단으로 전화(☎02-2088-4278) 문의하면 된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이번 공연이 궁중무용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민들이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식하고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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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90)<br> 춤꾼 송영은의 '강선영류 태평무' 춤사위태평무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강선영(1925-2016)선생에 의해 전해지면서 격조있는 무대예술로 발전 되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의젓하면서도 경쾌하고 가볍고도 절도 있게 몰아치는 발 디딤새가 신명, 기량의 과시가 돋보이는 춤으로, 정 중 동의 미적형식을 가진 완벽한 춤이라 할 수 있다. 음악에 있어서는 경기도당굿에서 행하여진 무속 장단에 바탕을 둔 낙궁, 터벌림,올림채, 도살풀이, 자진도살풀이 가락으로 연주되고 있다. 송영은 예원학교,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무용학 박사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학부 무용전공 겸임교수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이수자 서울시무형문화재 한량무 이수자 제33회 동아무용콩쿠르 일반부 전통부문 금상 전국전통무용경연대회 문화부장관상 춤아리무용단장 前 사)국수호 디딤용원단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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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2)<br>강원도아리랑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노다노다 가세. 감상 허난설헌 시 <가난한 여인>이다. 手把金剪刀 夜寒十指直 爲人作嫁衣 年年還獨宿 (추운 밤 가위 잡은 손가락이 뻣뻣하네. 남의 혼수 옷을 짓고 있는 나는 되레 올해도 독수공방) 언 손을 호호 불며 새색시가 입을 고운 옷을 마르는 여인. 정작 본인은 혼처가 나서질 않아 빈방을 홀로 지킨다. 새 봄이 와 온천지가 꽃동산이건만 밭갈이로 고개 처들 겨를조차 없는 처지나 다를 게 없다. 가난한 이들한테는 모두가 그림의 떡! 아리랑이나 목 놓아 불러보자.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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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패랭이 쓰고 큰북 메고~얼쑤, 그리운 김법국 단장님기미양(아리랑학회 이사) 지난 3월 초 한 여성 국악인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리움과 애석함을 담은 간절한 목소리였다. "우리 김뻑국 선생님 가신지 2주기가 이번달 18일인데, 아무도 몰라주네요. 국악신문이 기념식 같은 것 못 하나요? 코로나도 끝났는데~” 아마도 2022년 3월 21일 자 국악신문 부고기사를 보고 전화를 한 것 같았다. 세상을 멈추게 하는 코로나 중이어서 유일하게 국악신문만 부고 기사를 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종로 3가 국악로 로터리 ‘김법국예술단’ 사무실은 최고 원로 송해 선생으로부터 10대 소리를 배우려는 아이까지 사랑방처럼 들리는 곳이었다. 언제나 빙그레 웃으며 맞아주는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이 가신지 2년을 맞는 시기에 전화를 받은 것이다. 2주기가 되는 3월 18일 몇몇 지인들과 이 소식을 나눴다. 모두 공감을 표했다. 그래서 금년에 국악신문이 앞장서서 기념사업을 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더 많은 지인들의 뜻을 모아 기념사업회든 기념 시상제도든 결성하자고 합의하였다. 4월 중순경 ‘아리랑연합회’가 나섰고, 이어 ‘왕십리아리랑보존회가 나섰다. 이렇게 하여 국악신문을 포함하여 3자가 만났다. 그 결과 첫 회는 조직과 기금 마련 등이 어려우니 국악신문 주최의 기념상을 제정하여 첫 회 수상자를 배출하고, 내년에 기념사업과 제2회 시상을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상명은 ’김법국국악상‘으로, 수상은 5월 중 공고하고 심사하여 5월 중 시상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지난 5월 1~4일까지 공고를 하고, 응모자 4인을 대상으로 12일 심사를 하고, 26일 시상식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급하게 기념상 일정을 잡고 나니 선생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선생과 필자는 20여 년 전 CD 10장짜리 음반 ‘3代 정선아리랑’(신나라 레코드)을 내고, 이를 기념하여 ‘SBS토요무대 김순녀 정선아리랑’이란 발표회 겸 특집방송을 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음반의 주인공 김순녀 선생이 ‘김법국예술단’ 주역으로 있었기 때문이다. 사무실은 스승 이창배 선생의 탑시(塔詩) 액자를 중앙으로 하고, 역대 국악 명인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속에서 국악인들이 웃음꽃을 피우는 곳이었다. 그 특유의 제스처를 써가며 배꼽잡게 하는 약장사 시절의 에피소드며, 가슴을 찡한 배고픈 시절 웃음 품앗이 ‘딴따라’ 시절 얘기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선생의 정확한 연대기를 아는 이들은 드물다. 선생의 일대기를 쓰기 위해 늘 만날 때마다 메모를 하고, 오랜 교유 관계의 지인이 전 종로문화원 반재식 원장을 통해 들어 알고 있는 아리랑연구가 김연갑 이사의 얘기 대로라면 대략 이렇다. 50년대 이전, 60, 70년대 인천 생활, 80년대 이후 김법국예술단 운영, 2000년대 말년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선생의 본명은 김진환(金鎭煥)이다. 송해 선생의 증언으로는 1962년 KBS 성우로 잠시 일했는데, 효과음으로 뻐꾸기(암수 각각 우는 소리와 과부 뻐국이가 우는 소리)소리를 잘 내서 별명으로 부른 것이 ‘김뻑국’이라고 불려졌고, 이를 한자로는 ‘김법국(金法國)’으로 쓰게 되었다고 한다. 출생은 일본이고 1937년생이다. 9살 때 원폭투하를 목격한 뒤 귀국, 부친의 출생지인 충남 보령에 정착했다. 초등학교를 다녔으나 우리말이 서툴고 일본에서 왔다고 하여 ‘왕따’를 당해 졸업도 못하고 서울로 왔다. 기차를 타고 무작정 서울역에 내려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뚝섬 근처에서 국악인 이충선 씨를 만나 1년6개월 동안 머슴생활을 했다. 6·25전쟁이 터지자 용인으로 피란을 갔다. 전쟁말기 서울로 다시 올라왔다. 그리고 국악인들이 모이는 탑골공원에서 노숙을 했다. 여기서 공연 중인 국악인 최경명 씨에게 일을 시켜달라고 매달렸다. 그래서 장구와 피리를 어깨 너머 배우면서 ‘약장수’ 생활을 했다. 주로 경기도 일대를 돌며 ‘구루무’(크림) 등을 팔며 공연을 하였다. 이 시기 틈틈이 이창배 선생한테 경기민요를 배우고 배뱅이굿으로 유명한 이은관 선생을 만나 무대도 섰다. 이렇게 유년의 50년 대는 험란한 시기지만 국악을 배우고, 국악인들을 만나 활동을 하게 된 시기이다. 1960~1970년대 초까지 인천 내동과 신포동의 신흥목공소에 주소를 두고 주로 인천지역의 인천극장, 문화극장, 현대극장에서 소리와 만담을 소시민들에게 전했다. 동행은 만담 콤비 장소팔과 고춘자, 재담가 김영운과 배뱅이굿의 이은관, 탈춤의 양소운, 소리는 이창배 문하의 김옥심, 이은주, 최창남 등이었다. 선생은 이른 아침부터 자전거를 타고 쇼를 알리는 포스터를 벽에 부치러 인천 시내는 물론 주안 일대까지 다녔다. 그리고 표를 팔고 무대청소를 하고 출연까지 했다. 이때부터 패랭이 쓰고 몸집만 한 큰북을 앞으로 매고 만담과 소리와 코로 대금을 부는 등 장기를 발휘했다. 이 것이 인천시대이다. 1980~1970년대 중반에 들면서 ‘김뻑국’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시기이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한 직후였다. 김 선생은 이은관 선생과 함께 종로 3가에 있는 요정으로 나오라는 초대를 받았다. 이 부장이 북한을 무사히 다녀온 기념으로 파티를 열었는데, 김지미·서수남·하청일 등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다들 얌전하게 불렀다. 그러나 김 선생은 "네가 먼저 살자고 옆구리 쿡쿡 찔렀지, 내가 먼저 살자고 계약에 도장을 찍었나."라는 청춘가 한 대목을 불러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이에 이 부장은 "바로 이거야, 이런 사람 세 사람만 있으면 남북통일도 문제가 없지.”하면서 김법국 선생을 옆자리에 앉힌 뒤 백지수표(100만 원 이하짜리) 한 장을 손에 쥐어 주었다. 이 돈은 당시 집 한 채 값이었다. 바로 이 돈으로 ‘김뻑국예술단’을 차렸다. 그리고 묵계월·최창남·김덕수·임이조 등 이름있는 국악인들을 출연시킬 만큼 명성을 얻었다. 이 시기 특히 전방부대와 노인단체 위문공연을 하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김뻑국예술단’의 활동은 90년 대까지 이어졌다. 이때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재담의 명인’으로 불렸다. 이때 노인들이나 소외 계층을 위한 자선공연을 열면서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부 활동에 대해서 노태우 대통령 표창장(1998년), 자랑스러운 서울 시민상(1994년), 국방부 장관상(1996년), 김대중 대통령 감사패(1998년) 등 많은 표창장과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자신의 공연보다는 후배들의 무대를 마련해 주는데 힘썼다. 그리고 ‘정선아리랑전수소’를 거의 무료로 운영하여 아리랑 붐을 일으키는 데 일조하였다. 특히 기획사 업무도 하며 노년을 보냈다. 이 시기 특별히 주목되는 활동은 반재식 원장을 통해 ‘국악로’를 제정하게 한 일과 최창남 선생을 보유자로 지정받게 하는데 역할을 해주셨고, 1996년 만담보존회를 꾸려 김용운 선생을 회장으로 모셔 전승활동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 시기 두 번이나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완쾌후 건강을 되찾고 20여 년 활발한 활동을 하시다가 2022년 3월 코로나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 마지막 제자로는 정선아리랑 명창 김순녀 여사가 있고, 슬하에 딸 하나를 두었는데 홍익대 미대를 나와 사업가로 활동 중이라고 전한다. 이렇게 주마간산 격으로 2주기를 보내며 선생의 생애를 되돌아봤다. 아, 김법국 선생님. 내일 오후 쯤 종로3가 지나서 '국악의 거리'에 나가면, 그 텁텁한 목소리와 인자한 미소에 패랭이 쓴 모습으로 마주칠 것 같다. 국악로 거리를 지나면 생각이 나는 분이다.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식사는 하셨습니까"라고 먼저 인사를 하시는 분이다. 한 없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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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즐거운 국악산책' 성공적인 출발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이 주최하는 <즐거운 국악산책>은 4월까지 네 개 학교에서 73명의 학생이 참여하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이 사업은 2006년부터 문화적 접근성이 제한된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참여한 학생들은 국악 공연을 관람하고, 국악기를 직접 체험하며 문화유적지를 탐방함으로써 국악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2024년 <즐거운 국악산책> 프로그램은 4월 시작을 기점으로, 5월과 9월, 10월에 걸쳐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회차별 최대 40명이 참여 예정이며, 1박 2일의 일정 동안 국악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전문 강사의 지도하에 다양한 국악기를 배우는 기회를 가진다. 올해는 충남 논산시 원봉초등학교 등 10개교에서 총 215명의 학생이 선정되어 참여하고 있다. 국립민속국악원 송은아 주무관은 "<즐거운 국악산책>을 통해 국악의 저변 확대 및 문화 소외 계층 학생들에게 보다 쉽고 깊이 있는 국악 접근성을 제공하여, 새로운 문화 체험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차년도 참가를 희망하는 초등학교는 매년 초 국립민속국악원의 사업 안내 및 수요조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선정 결과는 국립민속국악원 누리집을 통해 공개되며, 선정 학교에는 개별적으로 통보될 예정이다. 문의는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063-620-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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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펜타포트음악축제 글로벌 축제로 키운다문화체육관광부는 글로벌축제 중 오는 8월에 가장 먼저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음악 축제'를 알리기 위해 7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서 홍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7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로 입항하는 미국 로열캐리비안사의 17만t급 초대형 크루즈선 스펙트럼오브더시 탑승객 4천여 명을 대상으로 환영 행사를 진행하고 더픽스, 크라잉넛 등의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축제와 더불어 2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축제를 홍보하는 한편 'K-관광마켓 10선'에 선정된 인천 신포국제시장 방문 및 시장 상품권 등을 지원한다. 문체부는 문화관광축제 중 잠재력 있는 축제를 국가대표 방한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자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인천 펜타포트음악축제와 수원 화성문화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3개 축제를 ‘글로벌축제’로 선정했다. 그리고 2024년부터 2026년까지 ‘글로벌축제’가 외래관광객 100% 이상 증가하고, 전 세계 관광객이 찾는 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 특히 축제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홍보 행사와 통합 해외 홍보시연회를 열어 외래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공격적인 홍보마케팅을 펼친다. 잠재력 있는 축제란 관광자원, 지역특산물, 전통문화 등을 활용해 관광 상품화한 전국 1,200여 개 지역축제 중 문체부가 지정한 우수축제를 말한다. 특히 문체부는 해양수산부와의 협업과제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통한 국내외 관광객 지역 유치 확대’와도 연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해수부와의 전략적 인사교류를 계기로 크루즈 공동 유치와 함께 부산, 인천, 제주, 여수, 속초 등 국내 5대 기항지를 중심으로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주변 지역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크루즈 관광객이 서울 이외에도 기항지의 축제와 전통시장, 템플스테이 등 한국만의 지역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문체부 서민정 국내관광진흥과장은 "지역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담은 연계 관광상품을 적극 발굴하고 홍보해 크루즈 관광객을 확대 유치하고, 국내 기항 크루즈는 물론 한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Fly&Cruise 등)까지 확대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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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유명 게임과 협업으로 국악 매력 발산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은 유명 게임음악을 담은 ‘국립국악원 게임 사운드 시리즈’를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13장의 싱글음반으로 발매한다고 밝혔다. 해당 음반은 지난 5월 3일(금) 엔씨소프트 종합게임시연실에서 개최된 ‘비공개 사전 청음회’에서 게임업계 관계자들에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 발매 전부터 게임유저들의 사이에서 기대감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인기 게임 테마곡과 BGM을 국악으로 만나볼 수 있어 이번 음반에는 P의 거짓, 스컬, 산나비,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가디언테일즈, 블레이드&소울, 리니지, 아이온, 검은사막 등 13개게임의 테마곡과 BGM이 수록됐다. 김진환(음악프로듀서), 양승환(국악작곡가), 이지수(영화음악감독), 노은비(유튜버 은젤)가 음반 수록곡의 편곡과 작사를 맡았고, 이솔로몬(대중가수), 박진희(국립국악원 단원/정가), 이주은(국립국악원 단원/판소리), 국립국악중학교 성악전공 학생들, 이태욱(소란밴드/기타), 김기욱(BTS밴드/베이스) 등 실력파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하여, 이번 음반을 통해 게임음악과 국악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묘미와 기존 게임음악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어쿠스틱 사운드의 입체적인 매력을 느껴볼 수 있다. 오는 5월 9일부터 발매되는 이번 음반은 △5월9일 P의 거짓 △5월10일 스컬 △5월10일 산나비 △5월14일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5월16일 에픽세븐, 로스트아크 △5월17일 모두의 마블, 가디언테일즈 △5월21일 블레이드&소울, 리니지 △5월23일 아이온 △5월24일 검은사막을 국립국악원 국악아카이브 포털(archive.gugak.go.kr)과 전 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게임음악으로 쉽고 재밌게 듣는 국악 한편, 국립국악원 정책 담당자는 "기존의 국악은 다소 진입 장벽이 있었으나 MZ세대들에게 친숙한 게임음악을 국악으로 바꾸는 작업을 통해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고 국악과 보다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 등 국악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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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립민속박물관장에 장상훈 씨 임용문화체육관광부는 2024년 5월 7일(화) 자로 국립민속박물관 관장에 장상훈(蔣尙勳) 학예연구관을 임용한다고 밝혔다. 장상훈 신임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입사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과 어린이박물관과장, 국립진주박물관장 등을 두루 거쳤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동산문화재분과) 전문위원을 지냈다.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레스터 대학(University of Leicester) 박물관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박물관사 전문가이다. 또한 2024년부터는 한국고지도연구학회 회장을 맡는 등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유인촌 장관은 "신임 장상훈 관장은 한국박물관의 역사에 관한 전문 식견을 갖추었고, 오래도록 박물관 현장에서 깊은 실력을 쌓았으며, 특히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건립 사업을 추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이끌 적임자이다.”라며, "국립민속박물관 세종 시대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와 기초를 튼튼하게 다지는 데 힘써 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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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 광지원 농악단 “시민과 동행 했다”지난 4일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총감독 김홍수) 제6회 정기공연 희망과 행복의 판스테이지 ‘동행’ 공연이 곤지암도자공원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광주시 주최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 주관으로 개최된 이 행사는 광주시무형문화제 제3호 '광지원농악'의 보존 계승 및 시민의 문화적 향유를 촉진하기 위한 정기공연이 주제 대로 시민과 동행했다. 악장 염두용 외 12인의 단원들이 농악의 신명을 펼첬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제27회 광주왕실도자컨퍼런스 축하공연과 제20회 세계관악컨퍼런스 광주시 개최 성공을 기원하는 공연으로 뜻 깊었다.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의 ‘남한산성의 울림’ 임웅수 명인의 ‘상공놀이’, 임성준 명인의 ‘고창고깔소고춤’. 이선영 외 4인의 '경기민요', 김경수 명인의 ‘채상설장고’, 박정철 명인의 ‘구미무을농악 쇠놀이’, 서한우 명인의 ‘버꾸춤’ 유희스가, 광주시립광지원농악단, 12발 상모돌리기, 휘날레는 대동한마당 출연진 모두와 관객이 어우러져 난장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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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세중과 전위예술(11) <BR>민족 극단, 출발(出發)과 시안(試案)연극을 조금씩 알면서부터 내가 내한 연극에 대한 나의 입장을 밝히는 것 이 큰 문제거리었다. 취향과 맛, 흥분과 아집, 방황과 안일 그리고 구제 될 길 없는 부분별 등 횡설수설하여 적당히 넘어가는 잊었음에 시간들은 무섭게 그만큼 요구되는 입장을 피하는데 급급했다. 결국 나는 몇가지 시안(試 내놓을 수 밖에 없고 나가신 가상 무대위에서 재판을 받아야 하느니. 한국 연극사를 이들어 보면 연극이 사회현실로 부터 줄곧 외면해 왔을뿐 아니라 단지 탈출구만을 찾아 억지 당위성을 내세우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애초에 자유분방한 무대를 정리, 백열등의 조명 아래로 들어서면서부터 개인적 인간의 내용을 추구하는데 온갖 푸념을 주입하며 또는 어느 작은 분야의 지식층으로 몰려 타협과 안일성에 습관을 들어버린 것 같은 풍토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그나마도 얼마나 많은 연극인들이 갔고 또 지나가고 있는가? 역사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선각자는 반드시 있어야 하거늘. 요는 지금의 문제다.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느냐 하는 문제다. 과정없는 성숙은 없다. 그러나 그 과정을 밟는 목표는 있어야 하겠다. 민족극 수립의 길이다. 그것은 큰 의미의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연극의 본 바탕을 찾고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창조하자는 말이다. '극단 민족'의 취지는 바로 그런 점에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극단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황활원 형께 감사드리며, 연암 박지원 선생의 호질은 정말로 훌륭한 작품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 역사의 내용이어 민중들의 하염없는 소리들도 가득 차 있다. 연암의 호랑이는 민중의 법원과 의지를 담은 산신각의 호랑이요 민중을 지키며 민중의 편에서 민중과 함께 민중의 눈과 입이 되는 인간적인 호랑이다. 그러나 곧 호랑이는 잠자고 몸부림치고 갈증을 느끼며 깨어가고 스스로 과오에 대한 책임까지 자각하는 선량한 민중을 뜻한다. 물론, 이런 내용 은 전통 민속극의 내용과 흡사할뿐 아니라 사회계층을 유형화한 예술방식까지 같으며 오늘날의 사회상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리라. 그리하여 나의 연출은 '소리'와 '유형'에 치중하여 오늘날의 것으로 끌어와 심는다. 시안(試案)이다. 출발(發)이다. 함수 1마당(잠자는 호랑이) 2마당(술수에 말려드는 호랑이) 3마당(잘못건드린 호랑이) 4마당(깨어나 분노하는 호랑이) 5마당(심판받는 호랑이) 출연자 : 공경구, 박순종, 백인철, 임석구, 이인영, 유경아, 용현, 이규복, 최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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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81 <br> ‘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8) - “고려의 문화적 기반은 융화와 소통”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이 증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서 K-POP의 한류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보도되기도 하였다. 어느 해외 매체는 한류 K-POP의 성장통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 지금 고려시대의 음악문화를 이야기 하고 있는데, 문득 ‘고려 500년’이 떠올랐다. 신라 1000년과 조선조 500년은 익숙한데 고려 500년은 낯설게 느껴진다. 고려 왕조가 어떻게 탄생했고, 500년이나 유지되었던가? 얼마 전 방송되었던 KBS의 ‘고려 거란 전쟁’이 떠오른다. 그 드라마에서 보여졌던 고려인들의 저항의식, 전략 ‧ 전술과 첨예한 병기들을 사용했던 장면들은 악숙하지 않은 고려사에 대한 새로운 역사인식을 갖게 하였다. 자연스럽게 드라마 태조 왕건도 떠오르게 된다. 그런데 태조 왕건이 고려를 세운 과정의 드라마틱한 장면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왕건은 어떻게 고려를 세웠을까? 왕건은 삼국을 통일하여 고려를 세울 때 결국 큰 전쟁을 하지 않고 삼국을 평화 통일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각 나라를 배척하지 않고 융합하려는 왕건의 개방적 리더십이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삼국을 통일한 이후에도 왕건은 지방 세력과 융화를 위해서 각 지방의 호족들과 사돈관계를 맺어 부인을 무려 30명을 두었다고 한다. 왕건의 개혁 개방적 리더십은 폐쇄적인 조선시대와는 다르게 남자와 동등하게 여자도 유산분배를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남녀 간의 사랑도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이른바, 자유, 개방, 융화, 소통 등 현대사에서 중요시하는 가치들을 과감히 실천함으로써 고려조 500년의 기틀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고려시대의 융화와 개방적 가치의 실현은 평민들이 불렀던 백제 가요와 신라향가들을 지역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않고 고려 500년 동안 대중가요로써 평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치에 기반한 고려가요와 춤 등은 ‘악학궤범’이 창제되는 것을 계기로 ‘악학궤범’에 수록된 것이다. 지난 회에서 예고한 대로 오음약보의 上一, 上二, ~ ~ 등의 음정 옆에 장고반주인 고(鼓), 요(搖), 편(鞭), 쌍(雙)과 박(拍)이라는 글자에 대해 설명을 이어가겠다. 옆의 악보는 오음약보인 정간보로서 『시용향악보』에 수록된 고려가요인 ‘귀호곡(歸乎曲)’이며 속칭 ‘가시리’라고도 부른다. 가사는 "가시리 가시리 잇고 ~~”로 되어 있어서 독자들도 잘 아시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귀호곡(가시리)’를 선택했다. 위의 세로의 ‘귀호곡’ 정간보를 아래와 같이 보기 쉽게 가로의 정간보로 다시 만들었다. "가시리 가시리”의 부분 한 줄만 간단히 설명하겠다. 宮 宮 上一 宮 下一 下一 鼓 搖 鞭 雙 鼓 가 시 리 가 시 리 위의 악보 <귀호곡(歸乎曲) - 정간보>를 설명하면, 네모칸 하나가 1박자이다. 따라서 차례대로 宮은 3박, 宮은 2박, 上一은 3박, 宮은 3박, 下一은 2박, 下一은 3박으로 구성되었다. 두 번째 줄 고(鼓), 요(搖), 편(鞭), 쌍(雙)은 반주 악기인 장고를 연주하는 기법을 표시한 것이다. 장고는 양쪽을 두드려 소리를 내며 연주한다. 한쪽을 북편(왼손), 다른 한쪽을 채편(오른손)이라고 부른다. 북편은 손바닥으로 치고 채편은 대나무를 회초리같이 깎아 만든 채로 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쌍(雙)은 북편과 채편을 동시에 치는 것을 말하고, 편(鞭)은 오른손의 채로 채편을 연주하라는 표기이다. 요(搖)는 채편을 채로 ‘더러러’소리가 나도록 굴려서 연주하라는 표기이며, 고(鼓)는 왼손으로 북편을 연주하라는 뜻이다. 그 다음 줄의 ‘고(鼓)’는 장고가 아닌 ‘북’이라는 악기를 치라는 표시이다. 북은 첫 박에서 한번 치고 15박을 쉰다. 그리고, 마지막 줄은 ‘가시리 가시리’라는 노래 가사가 적혀 있다. 위의 <귀호곡(歸乎曲) - 정간보>의 악보에서는 ‘박(拍)’이라는 글자가 보이지 않는데, ‘고(鼓)’와 같은 위치에서 ‘고(鼓)’와 같이 ‘박(拍)’이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15박을 쉰다. 이것으로 장고 반주 악보인 고(鼓), 요(搖), 편(鞭), 쌍(雙)에 관한 설명을 마치기로 한다. 다음 회에서는 ‘하강종지’에 대해서 설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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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어린이날 맞아 ‘빅토르 최’ 꿈꾸는 작은음악회광주 (사)고려인마을(대표 신조아)은 어린이날을 기념해 마을 주민을 초청한 청소년의 재롱잔치 ‘빅토르 최 꿈꾸는 작은 음악회’ 를 고려인마을교회에서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날 초청받은 주민은 기타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고려인마을 청소년의 부모와 마을지도자 등 30여 명이었다. 고려인마을은 지난해 10월 광주이주 고려인동포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과 러시아의 영웅이자 자랑스런 고려인 록음악의 거장 ‘빅토르 최’ 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기타교실을 시작했다.이후 기타교실에 참여하는 초·중·고 학생이 30여명으로 늘어나고 기초부터 차근 차근 단계적으로 교육을 받자 나날이 그 실력이 늘어나 부모들의 관심과 반응이 매우 뜨거워졌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한 고려인마을이 지난 5일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자 연주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마을지도자와 부모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낯선 조상의 땅에서 일궈가는 무지개 빛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이날 연주에 참여한 고려인마을 청소년들은 "기타연주를 통해 새로운 희망과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며 " 더욱 더 열심히 연습해 러시아의 영웅 ‘빅토르 최’ 와 같은 훌륭한 록가수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신조아 대표는 "고려인마을은 ‘문화는 국가의 경쟁력이며 문화가 강해야 국가도 강해진다’ 는 인식 하에 광주고려인마을의 문화융성을 추구해 왔다. 이는 국내 이주 고려인동포에 대한 인식개선과 안정된 조기정착에 도움을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라고 밠혔다. 이를 위해 고려인마을은 지난 2006년 ‘아리랑가무단’ 창단에 이어 2017년 ‘고려인마을어린이합창단’, 2018년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라랑’, ‘마을극단’ 등을 꾸려가고 있다. 2020년에는 고려인관련 유물 1만2천점을 소장하고 있는 ‘고려인문화관’을 개관했으며, 지난 3월에는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 빅토르 화백이 상주하는 ‘문빅토르미술관’을 개관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시작한 기타교실을 통해 고려인마을은 "‘청소년 록밴드’도 조직해 러시아의 영웅이자 고려인 록음악의 거장 ‘빅토르 최’ 가 못 다한 꿈을 이곳 광주에서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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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과 다도경연대회’ 개최… 전통문화 큰잔치김포다도박물관과 사단법인 예명원이 ‘예절의 날’을 맞아 ‘예절과 다도경연대회’를 오는 18일(토) 오전 10시부터 경기도 김포시 소재 김포다도박물관에서 개최한다. 김포다도박물관과 사단법인 예명원은 1997년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단 하루라도 예절을 실천하고 우리 전통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매년 5월 셋째 주 토요일을 예절의 날로 선포한 바 있다. 올해로 28회를 맞는 이번 예절의 날 경연대회는 유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특별부(군인·농아원), 일반부(개인전·단체전)의 열띤 경연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역의 경계 없이 차를 좋아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예와 다(茶)의 기량을 펼치는 예절과 다도 경연대회, 세계 찻자리 대회, 성년례 등 다채로운 전통문화 큰잔치를 만날 수 있다. 경연대회는 제38회 전통문화 큰잔치, 제10회 세계 찻자리 대회, 제52회 성년례와 함께 열린다. 전통문화 큰잔치는 투호례,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행사 참가자와 관람객들이 함께하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로 진행되며, 성년례는 올해 성년이 되는 만 19세~20세 청소년들과 해병대 장병들이 전통 성년 의식인 관례 의식에 참여하게 된다.문의 및 신청: 김포다도박물관(031-99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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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향연 ‘안산국제거리극축제’서 패션쇼 공연모델코리아가 5월 4일 도심을 화려하게 수놓은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패션쇼 공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거리극축제는 처음으로 패션쇼 공연을 진행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거리 패션쇼 공연은 ‘모델코리아 블랙팀’이 선보인 것으로, 블랙팀의 독특한 스타일은 한 편의 뮤지컬과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산의 거리를 런웨이로 만들어 낸 그들의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블랙수트를 착용한 40여 명의 패션 모델들이 길거리 횡단보도를 런웨이 삼아 패션쇼 공연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패션의 향연을 즐기며 거리를 누비는 모델들의 모습은 도시의 활력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안산 고잔동에서 온 한 시민은 ‘길거리에서 이렇게 멋진 패션쇼를 즐길 수 있다니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는 이번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시민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는 증거이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도시의 다채로운 매력을 세계에 알리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도시 문화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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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찻사발축제에서 울려 퍼진 문경새재아리랑문경찻사발축제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지난 4일 오전 11시 문경새재오픈세트장 광화문 옆 주무대에서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위원장 이만유)가 아리랑 공연을 선사했다. 이날 ‘계절의 여왕 5월’이란 말이 실감 나게 청명한 하늘과 연초록 나뭇잎을 흔드는 상쾌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5월 첫 연휴 첫날 나들이 나오신 관광객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정적인 무대와 환호하는 관객이 하나가 되는 공연을 개최하였다. 공연의 주제는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으로, 찾사발축제를 찾아오신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신명나는 아리랑 공연을 펼쳤다. 이만유 위원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결성한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는 문경새재아리랑이 ‘근대 아리랑의 시원’이고 실제적 '아리랑고개'가 문경새재라는 것을 널리 알려오고 있다.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을 보급하고 확산하는데 힘을 모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리랑도시문경시민위원회는 찾아가는 아리랑공연과 아리랑학교, 아리랑 전승지역 답사를 통해 문경새재아리랑을 널리 알려오고 있다. 이날 공연 사회는 황동철 이사가 맡아 진행하였고, 한두리국악단(단장 함수호)이 협연하였는데 함께한 해금, 장고, 징, 북, 피리, 태평소, 가야금이 무대를 더욱 빛나게 하였다. 첫 무대에서 해설을 맡은 이만유 위원장이 공연 주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경새재아리랑 유래 및 특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어서 한두리국악단의 반주에 맞추어서 한복을 곱게 입은 아도위합창단이 문경새재아리랑, 문경풍년아리랑, 본조아리랑으로 첫 막을 열었다. 이어 국악인 3명이 노래가락, 태평가, 창부타령으로 분위기를 돋구었다. 이어서 휘날레에서는 관객과 어울려 춤추는 하모니카 연주와 신명나는 선반설장고 공연으로 마무리하였다. 아리랑축제의 노래/ 이만유 싱그러운 5월 찻사발축제장 무대 위에 알록달록 핀 꽃 꽃 꽃 문경새재 아리랑고개 한민족 혼이 담긴 아리랑 관광객과 어울려 부른 노래 팔랑팔랑 나비처럼 멀리멀리 날아가면 오천만 가슴속으로 꽃물처럼 살포시 스며드는 우리의 소리, 희망의 노래 문경새재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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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44)<br>거문도 인어 '신지끼' 신격의 계보는 어떻게 될까거문도의 인어 신지끼 "안개 있는 날에 백도와 무인도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출몰 바위에 앉아 있거나 헤엄치기도 벼랑위에서 돌 던지기도 한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 위험 경고 사람들을 쫓을 요량이었을 것" 그날따라 짙은 해무가 끼었다. 여수 백도의 물목, 바로 앞에 있는 매바위가 보일 듯 말 듯 지척이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처럼 그 끝을 알 수 없는 안개였다. 지상의 눈 달린 생물들에게만 그런 것이 아닌 듯했다. 천길 물속도 안개가 스몄던 모양이다. 길 잃은 물고기들이 방황하다 벼릿줄을 보지 못하고 그물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물의 멸치는 만선하고도 넘칠 만큼 풍족하였다. 아들은 신이 났다. 그물을 걷어 올리는 손에 힘이 넘쳤다. 그런데 이물칸에서 백도를 바라보던 아버지가 불안한 듯 아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그물을 거두어라! 돌아가야겠다." 아들은 영문을 모르고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다시 아버지가 외쳤다. "서둘러라. 뭐하느냐!" 알 수 없는 일이었지만 평생을 멸치잡이로 잔뼈가 굵은 아버지의 명이렷다. 아들은 그 많은 멸치를 포기하고 그물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오래된 수상 엔진이 통통통 거친 숨을 내뿜으며 거문도를 향했다. 얼마쯤이나 왔을까? 뒤를 돌아보니 갑자기 백도쪽에서 돌풍이 일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시에 솟아오른 파도는 물 위의 모든 것들을 집어삼킬 듯했다. 천만다행이었다. 서도와 우도 사이 노인암이 희끄무레 보이기 시작했다. 무사히 거문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들이 물었다. "돌풍이 일어날 줄 어찌 아신 거예요?"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신지끼를 보았다." "신지끼요?" "그래, 니가 정신없이 그물 내리던 그때, 촛대바우 옆에 말이다. 신지끼가 나타나 손짓을 하더란 말이다." "아, 그래서…." 아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신지끼는 왜 나타날까?인어 신지끼를 보았다는 거문도 사람들이 많다. 백도는 물론 거문도의 무인도며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신지끼가 출몰하였다. 주로 안개가 있는 날이었다. 한번은 서도마을 벼랑에서 물질을 하던 해녀가 허겁지겁 물가로 나왔다. 동료들도 덩달아 헤엄을 쳤다. "신지끼를 봤는가?" 다급한 물음에 먼저 나온 해녀가 대답했다. "그렇다네. 물속 깊은 곳에서 신지끼가 손을 뻗어 나를 잡았다네." 신지끼는 물 밖과 물 안을 구분하지 않고 나타났다. 때때로 바위에 앉아 있기도 하고 물 위를 헤엄치기도 했다. 벼랑 위에서 돌을 던지기도 했다. 사람들을 쫓을 요량이었을 것이다. 마치 일군의 도깨비들이 산에서 돌을 집어 던지듯이 말이다. 일종의 도깨비일까? 거문도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이구동성 인어의 형상을 묘사하며 설명한다. 상체는 예쁜 여성의 모습, 하체는 물고기다. 물개나 물고기를 잘 못 본 거 아닐까? 아니라고 손을 내젓는다. 왜 신지끼라고 하는 걸까? 모두 고개를 흔든다.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거문도에서 평생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임한 마광헌씨는 이 이름이 흰쥐에서 나왔다고 한다. 신지끼가 커다란 흰쥐처럼 생겨서 흰쥐, 힌지끼, 신지끼로 발음되었다는 것이다. 그럴까? 희끗희끗 보이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명도 한다. 혹은 신지께라고도 한다. 이진오가 그의 논문 에서 관련 분석을 잘해 두었다. 여수엑스포 관련하여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콘텐츠적 주목을 받기도 했다.유몽인의 인어에서 마조(媽祖), 관음(觀音)까지유몽인의 에 나오는 인어는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얼굴이 아름답고 고우며 콧대가 우뚝 솟아 있다. 귓바퀴가 뚜렷하고 수염은 누렇긴 하나 검은 머리털이 이마를 덮었다. 흑백의 눈이 빛나고 눈동자는 노랗다. 몸뚱이의 어떤 부분은 붉은색이고 어떤 부분은 백색이다. 등에는 희미하게 검은 무늬가 있다. 손가락과 발가락에 물갈퀴가 있다. 재주가 많은 이라면 이 정도 설명만 듣고도 훌륭한 인어를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는 구전이든 목격담이든 그리 자세하게 묘사되는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어렴풋한 인어의 형상으로 묘사될 뿐이다. 살결이 곱거나 흰색을 표방하는 캐릭터 정도라고나 할까. 인어공주 이야기는 세계적인 동화이기도 하지만, 거문도를 비롯해 부산 동백섬, 인천 장봉도 등 거론되는 지역들이 몇 군데 있다. 인어를 수식하는 형용으로 늘 '아가씨'를 붙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소녀 혹은 살결 고운 여성 캐릭터라는 점은 세계가 공통적인 듯하다.주목할 것은 신지끼의 출몰 이유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의 위험을 경고하거나 대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거문도 사람들에게 위험을 경고하고 장차 닥칠 해난사고를 막는 선한 신격이다. 진도 벽파마을의 당할아버지도 유사한 기능을 한다. 안개 짙은 날 출항하려던 어부에게 나타나 해난사고를 예방해주었다. 이런 기능을 하는 대표적인 신격이 중국의 마조와 불교의 관음보살이다. 마조(媽祖)는 타이완과 중국 내륙 사이에 있는 작은 섬 마조도에서 태어난 실존 인물로 그려진다. 나는 일찍이 마조 신앙에 흥미를 갖고 산동반도에서 해안을 따라 말레이시아까지 사묘와 축제 현장을 추적 답사했다. 특히 송나라의 복건상인들에 의해 세계 도처로 퍼져나간 신앙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지는 않았다. 반면에 불교의 관음은 광범위하게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중국, 베트남을 비롯해 수월관음, 백의관음 등은 해난사고 예방과 풍어기원의 대표적인 대상이다. 내가 궁금해하는 것은 거문도의 신지끼가 갖는 신격의 계보다. 영국군이 주둔할 만큼 중요한 물길의 요새였던 거문도의 위상이라면, 틀림없이 신지끼 인어설화 또한 동아시아 물길을 관통하는 어떤 계보가 있을 것이다. 거문도 녹산등대공원에 세워진 신지끼 인어상 옆에 서서 동아시아의 인어 캐릭터와 이들의 네트워크를 상상해 본다. 거문도(巨文島)지명에 대하여나는 거문도를 흑조(黑潮, 크로시오 해류)와 관련하여 해석하고 있다. 흑산도를 흑조의 끝으로 설명해 왔던 이유와 동일하다. '검은도'여서 거문도다. 일찍이 거문도의 정신적 상징이라고 하는 김유가 학문하는(文)이가 많은(巨) 섬으로 해석한 것도 본래의 호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따로 지면을 할애해야 하기에, 우선 15에 나온 거문도 지명에 대한 설명을 붙여두어 참고자료로 삼는다. 동도, 서도, 고도의 3섬으로 되었으므로 삼도(三島), 또는 삼산도라 했다. 또는 큰 맷돌처럼 생겼다 해서 거마도(巨磨島), 도는 지형이 큰 문처럼 생겼다 해서 거문도(巨門島)라 했다. 여수시와 제주도의 중간 지점이 되어 군사상 요충지가 되므로 임란 때에 왜적이 침범한 것을 충무공 이순신이 쫓아내고 별장을 두어 방비하였다. 고종 22년(1885) 3월 1일 영국 동양함대가 침입하여 온갖 군사 시설을 하는 것을 북양대신 이홍장의 주선으로 정부에서 엄세영과 목인덕(뮐렌도르프)이 청나라 북양수사제독 정여창과 함께 거문도에 가서 항의하고, 외부독판 어윤중의 주선으로 마침내 1887년 2월 27일 영군이 물러가고, 그 다음 달에 거문진을 설치하였다가 1895년 5월 지방 관제에 의해 진을 폐하고 삼산면이 되었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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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 개최올해로 43회를 맞는 국내 최장수 현대무용축제 '모다페'(MODAFE·국제현대무용제)가 2년 만에 5월에 열린다.오는 8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소극장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공연장 사정으로 9월에 진행됐다가 2년 만에 다시 5월로 돌아왔다.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로 축제의 주제를 ‘Re:New,All’로 정했다. 홍보대사는 뮤지컬 배우 김호영이 연임됐다. 김호영은 "현대무용의 매력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며 "모다페 홍보대사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모다페'는 국내외 37개의 무대가 마련된다.개막공연은 모다페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혜정 단국대 교수, 이해준 한양대 교수, 김형남 세종대의 교수의 대담회로 시작한다. 모다페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하는 자리다. 이어 '다시 보고 싶은 무용수들'라는 주제로 최문석의 '믿음', 김수정의 '컴플리먼트 오브 라이프' , 김형석의 '찔레꽃', 최수진의 '마이룸', 신창호의 전미숙 원작 '토크 투 헐' 등 5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해외초청작은 2023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서 극찬을 받은 스위스 무용단 '멜가도 푹스'의 '도스'와 프랑스 무용단 '나이프 프로덕션'의 '폴레미크'를 선보인다. 올해 축제에서 모다페가 제작한 작품들도 펼쳐진다. 올해 축제에서 주목해야 하는 프로그램은 ‘MODAFE Production’이다. 케이아츠 무용단의 '메타모포시스'를 비롯해 밀물현대무용단의 '헬로 각속도', 노네임소수의 '라디에이트', 현대무용단 자유의 '사이' 등 총 4개의 작품이 공연된다.이외에 국내외 안무가의 콜라보로 제작된 작품을 선보이는 '센터 스테이지 오브 서울', 주목 받는 안무가를 소개하는 '더 뉴 웨이브', 공공기관과 공동제작한 작품을 공개하는 '센터 스테이지 오프 모다페' 등 26개의 공연이 4주에 걸쳐 펼쳐진다. 한편 지난해 MODAFE 홍보대사였던 배우 김호영이 올해 다시 홍보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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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현 명인, “산조는 우리 삶의 소리”[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대금의 깊이 있는 매력과 국악관현악의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뜻깊은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대금연주 명인 원장현 선생을 금현국악원 연습실에서 만나 이번 발표에 대해 들었다. Q. 선생님, 안녕하세요. 작년에 뵙고 딱 1년 만에 다시 뵙게 되었네요. 곧 있을 긴산조 협주곡과 관련하여 몇 가지 질문을 드려보려고 합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A. 반갑습니다. 그간 연주자로서 연주에 매진하고, 후학 양성에 힘쓰며 바쁘게 잘 지냈습니다. 연초부터는 동국대학교 석박사 과정 특임교수로 발령받아 강의를 나가고 있고, 공연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곧 있을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에서 할 긴산조 연습에 몰두하고 있죠. Q.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으로 선보여지는데요, 선생님과 이태백 선생님의 긴산조가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과 만나 연주된다는 게 너무 흥미롭습니다. 이번 공연에 관해 설명해 주세요. A. 말 그대로 긴산조를 협연하는 공연으로, 이태백 선생님의 아쟁 협주곡과 제 대금 협주곡 총 두 곡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원장현류 대금산조 긴산조를 45분간 관현악단 반주에 맞추어 연주하게 될 텐데요, 전통이 근간이 되는 국립국악원이기에 이 무대가 시도될 수 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권성택 예술감독의 오랜 바람이자 열정이기도 했고요. 특히 긴산조 협주곡은 이번에 최초로 시도되기에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 보통 협주곡의 경우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20분 내외로 짧게 진행되는 편인데, 이번 협주곡의 경우 45분간 연주되어 산조를 아주 전문적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곡이 너무 길어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긴산조를 관현악 협연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제게 일생일대 큰 기회가 아닌가 싶어요. Q. 김백찬 작곡가의 원장현류 대금산조 협주곡은 2022년 초연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A. 원장현류 대금산조를 가지고 만들어진 협주곡은 이전부터 많이 있었으나, 김백찬 작곡가의 협연 곡은 2022년 전북도립국악원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그때는 짧은산조로 20분 정도 짧게 연주되었지만, 이번 무대에서는 긴산조의 선율을 가지고 곡을 늘려, 더욱 풍성한 곡으로 완성되었습니다. Q. 짧은산조 버전의 협주곡과 긴산조 협주곡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짧은산조는 긴산조를 축약하여 짧게 보여준 산조입니다. 긴산조는 산조 장르의 원형이자 모든 걸 다 보여줄 수 있는 특징이 있죠. 짧은산조 버전의 협주곡은 20분 안으로 연주가 끝나기에 연주자로서 체력적인 소모도 덜하고, 듣는 이로 하여금 짧고 임팩트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긴산조 협주곡의 경우 ‘산조’의 멋을 그대로 다 느껴낼 수 있기에 긴 호흡으로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매력으로 작용할 것 같네요. 지금껏 협주곡을 수없이 많이 연주해 왔지만 45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주하는 건 처음입니다. 물론 최초이기도 하고요. 좋은 무대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Q. 김백찬 작곡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 곡을 준비하셨을 것 같은데요, 관현악의 경우 대금산조와 어떻게 어우러지도록 고민하셨나요? 선생님께서 연주하신 짧은산조 영상을 감상 해 보았는데, 관현악에 대중적이고 서정적인 코드 진행이 많이 녹아있어 감성적이고 편안하게 느껴지더라고요. A. 보통의 산조 협주곡은 산조답다고 해야 할까요? 독주 악기의 민속적 선법이나 선율을 따라 비슷하게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런데 김백찬 작곡가의 곡은 달라요. 감성적이고 친숙한 선율이나 코드 등이 활용되어서 대중적입니다. 그게 참 마음에 들어요. 관현악이 대금 선율을 감싸주며 풍성하게 만들어주니 훨씬 들을 거리가 많은 느낌이거든요. 아무리 좋은 보석도 어떻게 포장하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 보이지 않겠어요? 물론 그 안에서 대금산조의 원형은 살아 있어야 하기에 나는 내 산조의 이야기를 확고하게 하며 연주할 것이고요. Q. 산조 협주곡이 이렇게 길게 연주되는 시도 자체가 처음인 거로 알고 있습니다. 마치 클래식 교향곡 전 악장 길이와도 비슷한데요, 산조가, 그리고 긴 러닝타임이 어색하고 어려운 관객도 있을 것 같아요. 이 공연을 어떻게 관람하면 좋을까요? A. 산조는 인간의 소리, 우리 삶의 소리입니다. 처음엔 익숙지 않아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결국 우리 음악이기에, 차분히 열린 마음으로 듣다 보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45분 동안 연주하는 저도, 그리고 듣는 관객분들도 큰 집중력이 필요하겠죠? 산조의 틀은 어떤 악기가 연주하든 같습니다. ‘산조’라는 장르 안에서 악기 고유의 매력을 각각 표현하는 거죠. 그중 대금산조는 특히 대나무로부터 나오는 소리가 참 매력적입니다. 그 소리 자체에 집중하여 감상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Q. 이번 공연 이후, 올해 또 계획하고 계신 공연이나 작업이 있나요? A. 8월 말이나 9월 초에 원장현류 긴산조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관객들과 편안하게 소통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소박하고 작은 공간에서 진행하게 될 것 같아요. 또 국악협회에서 주최하는 공연이 있어 곧 오사카에 가고, 진도 국악고등학교에 가서 대금산조를 잘할 수 있는 법에 대해 특강도 할 예정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연습과 후학양성도 꾸준히 할 것이고요. Q.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올 분들께 한마디 해 주세요. A. 국악은 우리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소외당하는 장르로 치부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음악을 우리나라 국민이 아끼고 사랑해 주지 않으면 그 역사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이 나라에서 한식을 먹고, 한글을 쓰듯이 우리 음악도 생활 속에서 관심을 갖고 감상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와 닿을 것으로 생각해요.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처럼, 국악을, 그리고 산조를 그저 어렵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조금 더 편안하게 받아들이며, 있는 그대로 즐겨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