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목록
-
이무성 화백의 춤새(93)<br> 서영님 명무의 9고무 춤사위구고무 서영님 명무의 '이숙향 류 구고무'는 '3고무'에 그 기원을 두면서 3개, 5개, 7개, 9개 등 북의 수를 응용하여 다양한 변화와 균형미를 느끼게 하는 춤이다. 특히 전승체계가 원활치 않아 점점 잊혀져 가고 있는 현재의 '9고무'는 이숙향 선생으로부터 전승받아 2005년 서영님에 의해 초연된 바 있다. 오늘의 9고무는 독특한 북의 리듬과 함께 9개 북 사이를 들고나며 힘차게 도약하는 서영님 특유의 장쾌한 매력이 더해져 우리 춤의 신명나는 또 다른 멋을 선보인 춤사위이다. 서영님 사단법인 님 무용예술원 대표은방초춤보존회 이사장Logos 문화예술교육원장관성묘유지재단 이사장국가무형유산 제97호 살풀이춤(이매방류) 이수자 시립가무단지도위원 역임서울예술고등학교 무용부장 역임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 역임(사)우리춤협회 부이사장 역임(사)한국전통춤협회 부이사장 역임우봉 이매방 전통춤 보존회 이사 역임박병천 진도북춤보존회 이사 역임 수상내역- 2003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2008 이화여자대학교 '올해의 이화인상' 수상- 2010 제12회 무용연구 교사상 (한국무용교육학회)- 2017 제7회 PAF 전통무용상 (공연과리뷰)- 2018 예술대상 (한국무용협회 한국전통무용)논문 및 저서- 2005 ‘영혼을 판 춤꾼 은방초’/서영님 저/출판사 삼신각 (문화관광부 우수 학술도서 선정)- 1997 제6차 고등학교 인정 "무용이론” 교과서 공동 편저- 2003 제7차 고등학교 인정 "무용이론” 교과서 공동 편저- 2011 제7차 개정고등학교 인정 "무용의 이해” 교과서 공동 편저- 2013 세종대학교 무용학 박사논문「사회적 인식변화를 통해 본 신무용가 은방초 춤의 미적가치와 현대적 수용에 관한 연구」- 2021 조용자류 장구춤-근대의 춤유산 장구춤의 재발견 (2021 전통예술복원 및 재현사업-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5)<br> 정선아리랑담뱃불로 벗을 삼고 등잔불로 님을 삼아 님아 님아 정든 님아 나를 두고 어디 가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소. 감상 님 떠나면 옆구리부터 시려오고 말동무도 없는 밤은 길기만하다. 가물거리는 등잔불 바라보며 피워 올리는 담배연기는 허공에서 공허하다. 그 옛날 우리 아낙네들 중 담배를 피우는 이가 더러 있었다. 횟배를 가라앉히려 피운다고도 했으나, 외로움을 달래는 방편이었던 듯하다. 내 어머니도 궐련을 피우셨다. ‘백조’는 휠터가 없고 ‘아리랑’엔 휠터가 있었는데 주로 값이 헐한 ‘백조’를 태우셨다. 청상(靑孀)의 외로움을 그렇게 달래셨음을 한참 뒤에서야 알았다. 여러 면에서 그 때의 여인들이 훨씬 외로웠을 것만 같다는 지금 생각이다. 퇴계 선생의 시를 얹어 대책 없는 외로움을 위로한다. 연하(煙霞)로 집을 삼고 풍월(風月)로 벗을 삼아 태평성대에 병으로 늙어 가네. 이 중에 바라는 일은 허물이나 없고자 <도산십이곡 중>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재미교포 클래식앙상블 '아리', 내달 첫 내한 공연에서 아리랑 선사재미교포 음악인 5명으로 구성된 클래식 앙상블 '아리'(ARI)가 첫 내한 공연을 한다. 클래식 앙상블 '아리'는 다음 달 28일 서울 용산구 일신홀에서 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아리'에는 샌프란시스코 코랄 아티스트 상주 작곡가를 지낸 작곡가 안진을 필두로 바이올리니스트 송희근, 비올리니스트 정재희, 첼리스트 홍세라, 피아니스트 김샤론 등이 참여하고 있다.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활동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로베르트 슈만의 피아노 4중주 내림 마장조와 한국 작곡가 강종희의 '춘천 가는 밤기차'(Night Train to Chuncheon) 등이 연주된다. 또 '아리' 단장을 맡고 있는 안진이 민요 아리랑을 피아노 4중주로 재해석한 '강원도 아리랑'이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
'인공지능 시대 다문화교육은'…국제학술대회 30일 개최한국다문화교육학회(KAME·회장 장인실)는 오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사흘간 서울 관악구 서울대 호암교수회관과 경기 안양시 경인교대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학술대회는 한국다문화교육학회와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원, 경인교대 한국다문화교육연구원이 공동 주최한다. 주제는 '다양성 포용하기: 인공지능(AI) 시대 다문화교육의 재창조'이며, 19개국의 학자들이 참가한다. 장인실 회장은 "AI가 대세인 시점에서 교육계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며 "AI와 교육뿐만 아니라 공정성, 다양성, 사회적 정의 등의 문제들을 국제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태한 미국 UC 리버사이드 대학 교수, 웨인 아우 미국 워싱턴대 바델 캠퍼스 교수, 클라우디아 핑크바이너 독일 카셀대 교수는 기조 강연을 한다. 장 회장은 중부대 교수진 등과 '다문화 학생들의 목소리로 살펴본 다문화 밀집 지역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 방안'을 주제로, 인도 다문화가정 출신 초등학교 교사 바수데비는 '다문화 배경 초등교사의 교직 경험에 대한 자서전적 성찰'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문화 학생 심리 정서 지원 미술치료 효과,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적응을 위한 이중언어 수학 보정 자료 개발 사례, 다문화 다양성 포용을 위한 시민 교육 네트워크 형성 사례 등을 주제로 약 100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
김포 장릉에서 31일부터 사진전"김포 장릉 지키는 원앙 보세요"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김포 장릉에서 사진전을 연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회원들이 김포 장릉 일대에서 촬영한 원앙 사진을 선보인다. 전시 마지막 날인 다음 달 7일 오전 11시∼오후 4시에는 관람객 100명을 대상으로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왕릉 사진관' 행사를 연다. 김포 장릉은 조선 제16대 왕인 인조(재위 1623∼1649)의 아버지 원종(1580∼1619)과 그의 부인 인헌왕후(1578∼1626)가 묻힌 무덤이다.
-
서울예술단 창작뮤지컬 '나빌레라' 일본 도쿄 초연서울예술단의 창작뮤지컬 '나빌레라'가 일본에 진출, 성황리에 개막했다. 서울예술단은 일본 도호 주식회사와 '나빌레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최근 도쿄에서 초연을 선보였다고 28일 밝혔다. 개막 공연에 참석한 이유리 단장 겸 예술감독은 "치매, 가족애, 세대 간 소통 등 사회적 쟁점을 다룬 내용이 일본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냈다"며 "드라마가 강한 서사와 서정적인 음악이 특징인 한국 창작 뮤지컬이 일본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적합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서울예술단이 2019년 첫선을 보인 '나빌레라'는 노년의 남자 덕출이 친구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자신이 오래전부터 꿈꿔온 발레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겪게 되는 일을 그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좌석점유율 96%를 기록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일흔여섯의 나이에 발레에 도전하는 덕출과 스물셋 발레 유망주 채록가 세대를 초월해 삶의 의미를 되찾는 이야기다. 일본 공연의 연출은 NHK 뮤지컬 '다시 만나는 날까지' 등의 극작을 담당한 구와바라 유우코가 맡았다. 덕출 역은 일본의 대표 만능 엔터테이너 가비라 제이가 연기한다. 영화, 방송,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그는 뮤지컬 '빅피쉬'로 제45회 기쿠타 가즈오 연극상을 받기도 했다. 현실의 벽 앞에서 방황하는 20대 발레 유망주 채록은 떠오르는 뮤지컬 스타 미우라 히로키가 맡았다. 5살 때부터 클래식 발레를 시작해 많은 콩쿠르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배우다.
-
‘韓 근대 문헌 장정 문화사’ 국립중앙도서관, 31일 학술대회국립중앙도서관은 이달 31일 오후 2시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한국 근대 문헌 장정(裝幀)의 문화사'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고 28일 밝혔다. 장정은 책의 겉장이나 겉면 등을 꾸미는 그림, 디자인 등을 일컫는다. 근대서지학회, 한국디자인사학회, 강원대와 함께 여는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근대 문헌 장정의 역사를 설명하며 문화적 가치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오영식 근대서지학회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근대 잡지와 단행본에 담긴 장정을 짚는다. 화가 안중식이 표지 그림을 그린 근대 잡지 '아이들보이'(1913), 김찬영이 장정한 번역 시집 '오뇌의 무도'(1921) 등을 소개한다. 행사에서는 근대 번안 소설 표지화의 미술사적 가치, 근대 초기 딱지본 표지화에 나타나는 전통문화의 변용 양상, 근대 신문에서 사용된 장식 그림의 특징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진다. 조혜린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근대 문헌의 '장정'이 가진 다양한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논의하는 만큼 근대 문헌 연구의 지평이 확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과거춤 복원해 다시 추는 기분"…김매자 '한국무용사' 재발간"예전에 제가 추었던 춤을 복원해 무대에서 다시 추는 기분입니다." '한국 창작춤 대모'로 불리는 한국무용가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이 집필한 '한국 무용사'(커뮤니케이션북스)가 29년 만에 새롭게 출간된다. '한국 무용사'는 김 이사장이 한국 무용사를 강의하면서 수집한 국내외 자료를 엮어 1995년 출간한 책이다. 김 이사장은 당시 모교인 이화여대 무용과에서 강의하던 중 학생들이 참고할만한 한국 무용사 관련 교재가 없는 현실을 개탄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28일 서울 마포구 창무예술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로지 춤이 좋아서 오래오래 춤을 추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을 출간했다"며 "춤의 창조성을 획득하기 위해 춤의 근원과 역사를 규명하면서 내 춤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폈다"고 설명했다. 책에선 한국 춤의 기원부터 현대 한국 춤의 현황까지 한국 무용의 역사를 모두 망라했다. 시대별 사회적 배경과 함께 다양한 춤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각종 무보(춤 동작을 악보처럼 일정한 기호나 그림으로 기록한 것)를 실어 독자가 눈으로 춤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첫 출간 당시의 오류를 바로잡고 출간 이후 한국 무용의 새로운 정보를 넣었다. 또 부록에 한국 무용사 연표를 첨부해 근현대 한국 춤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책이 모두 절판돼 이 책을 다시는 내 인생에서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개정판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1983년 번역 출간한 '세계 무용사'도 함께 개정판이 발간된다. 41년 만에 개정판을 내는 '세계 무용사'는 세계 무용계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책이다. 세계 여러 민족의 춤을 폭넓게 다뤄 인류학적 자료로도 가치를 인정받는 책이다. '춤 인류학자'로 불리는 쿠르트 작스가 1933년 출간했고, 1983년 김 이사장이 번역 출간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김 이사장은 "해외 공연 중 서점에서 책을 접했는데 책 속에 한국 무용인 '검무' 사진이 들어가 있었다"면서 "그 사진 한 장에 이끌려서 책을 번역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판은 현행 어문규정 표기를 적용해 재구성했다. 한국 무용사와 세계 무용사를 모두 섭렵한 김 이사장은 우리 전통춤과 세계 각국의 전통춤의 뿌리가 다르지 않다고 설명한다. 춤의 근본적인 형태가 모두 땅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됐고,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화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아프리카 전통춤 공연을 관람하면서 우리 무속 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큰 감동을 한 적이 있다"면서 "우리도, 일본도, 세계 어느 민족도 땅을 딛고 춤을 추는 모습이 유사하다"고 말했다.(연합뉴스)
-
영동군 난계국악단, '청어람' 공연제6회 영동군난계국악단 차세대 명인발굴프로젝트 '청어람' 공연이 오는 6월 5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 마당에서 열린다.28일 군에 따르면 청어람은 난계 박연 선생 얼을 이어가는 영동군난계국악단에서 미래국악계를 이끌어갈 역량 있는 젊은 인재를 발굴하는 행사다.공연은 지난달 최종 선발된 9명의 차세대 명인과 난계국악단이 협연을 펼칠 예정이며 대한민국 국악의 미래를 책임질 이들의 열정과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이번 공연은 △해금협주곡 활의 노래(김규나) △25현가야금협주곡 궁타령의 멋(최은유) △거문고협주곡 청우(김나영) △해금협주곡 혼불V-시김(정수아) △대금협주곡 부활(박준범) △타악협주곡 불꽃(장구 이종문, 징 임세연, 꽹과리 박석찬, 바라 고유민)이 이어진다.군 관계자는 "청어람 공연은 우리 전통 국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젊은 세대가 국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국악 명인들의 공연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이번 공연은 난계국악단의 전통을 이어받아 국악의 미래를 밝히는 청어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국악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조명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
제24회 인천국악대제전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 김정운 (수상자 명단)종합대상 <국회의장상> 김 정 운 (판소리 부문) 초 등 부 상장 : 훈격 부문 대상 (인천시교육감상) 최우수상 (대회장상) 우수상 (인천시예총회장상) 장려상 (한국국악협회 인천시지회장상) 민요 조하윤 김민정 박소율 장세준,김예은(14년생) 현악 이연두 김하율 장인하 서채영, 이현서 판소리 민경원 지로아 이문설 김혜민, 박도연 중고등부 상장 : 훈격 부문 대상 (인천시교육감상) 최우수상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우수상 (한국예총 인천시회장상) 장려상 (한국국악협회 인천시지회장상) 민요 임수연 김민정 윤지은 김지현, 정연재 관악 임해인 박예라 김준희 정우진, 신민재 현악 이동원 안하현 최지윤 허나연, 송우빈 판소리 문채은 김시은 김다능 이윤하, 노다율 민요일반부 상장 : 훈격 부문 대상 (인천시장상) 최우수상 (인천시의회의장상) 우수상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장려상 (한국국악협회 인천시지회장상) 민요 장보경 최영아 정정열 박말순, 김미숙 민요명창부 , 일반부 상장 : 훈격 부문 대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최우수상 (인천광역시장상) 우수상 (한국국악협회 이사장상) 장려상 (한국국악협회 인천시지회장상) 민요 김영지 신지원 정유진 김대예, 원영희 기악 김효정 남선경 유은채 김규민, 최윤서 무용 이소은 강윤정 임원근 김시은, 김현미, 전서영, 이하경, 홍경아, 김희선 판소리 종합대상 전기순 정윤아 전재홍, 최무강
-
토속민요의 힘, ‘일노래, 삶의 노래’소박하고 향토적인 토속민요의 가치를 재탄생시킨 무대 ‘일노래, 삶의 노래’가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예술감독 유지숙) 정기공연으로, 삶의 터전인 산과 들, 바다에서 울려 퍼진 보통 사람들의 일노래와 아이들의 유희요, 아낙네들의 시집살이 설움을 달래던 소리들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었다. 예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우리 민족은 힘듦과 슬픔, 즐거움과 기쁨 가운데에서도 언제나 노래를 부르며 살아갈 힘과 원동력을 되찾았다. 그렇게 생겨난 노래는 우리의 풍습이, 그리고 문화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토속민요는 점점 사라져 가고, 잊혀 가고 있다. 이에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은 각 지역 토속 소리의 원석을 골라내, 다듬고 매만져 재탄생시키는 작업으로 이번 무대를 꾸려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유지숙 예술감독은, 토속 소리가 가진 소박하면서도 순수하고 맑고 따뜻한 정한(情恨)을 무대 위에 펼치고 우리 민중들의 삶을 편안하게 보여주고자 이 공연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그동안 무대에서 흔히 들을 수 없었던 곡들이 대거 선곡되었다. 유지숙 예술감독은 이전부터 맥이 끊어지는 지역의 토속민요를 발굴하여 다듬고, 전승시키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토속민요 재현 작업을 통해 하나의 정형화된 노래로 만들어 낼 때 ‘마치 죽어있는 나무에 생명을 불어넣어 꽃을 피운 것 같다’고 느낌을 전한 적 있다. 민요를 향한 그 마음을 떠올리며 공연을 감상해 보았다. 무대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무대 중앙에는 반상 위에 수확한 볍씨가, 좌우에는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퍼 올리는 데 사용하는 농기구인 ‘용두레’가 놓여 있었다. 얇은 샤막을 사이에 두고 민속악단 연주자들이 다 함께 ‘서곡’을 연주함으로 첫 무대를 열어냈다. 민속악의 대가 김영재 명인이 이번 무대를 위해 새로 작곡한 곡으로, 평조로 구성되어 경쾌하고 신명나는 민속악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났다. 국악기의 풍성한 연주는 시김새나 장단이 중심이 되어 우리 음악의 진면목을 드러냈고, 앞으로 펼쳐질 선조들의 노래를 함축적인 기악곡으로 들려주었다. 공연은 ‘농사의 시작’으로부터 ‘봄·산과 들의 노래’, ‘여름·일과 마음의 노래 그리고 흥’을 지나 ‘풍요·바다의 노래’로 마무리되었다. 논과 밭, 바다에서 부르던 일노래와, 삶의 고비 고비를 넘던 삶의 노래가 흐름에 따라 나뉘어 구성된 것이다. 파트마다 어울리는 토속민요가 지역 별로 나뉘지 않고 비슷한 결이나 주제로 자연스럽게 불렸다. 지역 간 민요의 음색이나 시김새, 어법 등이 서로 다른 만큼 비교하며 다양하게 들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한 해 농사의 시작과 풍년을 기원하는 축원의 소리인 고축(告祝)으로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들이 나와 평안도 사투리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노래했는데, 이는 농사일을 하는 과정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모여 사연을 노래로 표현하는 연희극 ‘평안도 향두계놀이’를 표현한 것이다. 그 모습이 정겹고 민속적이었다. 곧이어 풍년을 기원하는 축원을 하기 위해 당골(무당을 지칭하는 단어) 역할을 맡은 유지숙 예술감독이 등장해 ‘서도 굿 소리’를 불러냈다. 징과 북, 바라의 차분한 반주에 맞추어 단정하고 과하지 않은 서도의 음색이 무대를 차분히 감쌌다. 이어 나각의 세 번 부는 신호와 함께 손에 모를 들고나온 농사꾼과 아낙네들의 ‘모뜨는 소리/모심는 소리’가 시작됐다. 전라남도 장산도 모 뜨는 소리와 모심는 소리는 장산도 사람들의 흥과 한이 들어있는, 농사일을 할 때 부르던 노래다. 경쾌함이 주가 되어 장조 선율로 불리는 가운데 중간중간 꺾는음이 등장하여 전라도 민요임을 인지할 수 있었다. 진계면처럼 슬프거나 애환이 서린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토속적인 신명이 도드라졌다. 곧이어 불린 ‘황해도 논매는 소리’는 느린 중중모리장단으로 시작하여 여유로움을 선사했다. 서도소리 특유의 얕고 탈탈거리며 떠는소리와 요성이 매력적이었다. ‘평안도 남포시 물푸는소리’는 ‘황해도 논매는소리’보다 느긋하고 여유로우며, 단단했다. 소리꾼들이 용두레를 통해 물을 퍼내는 흉내를 내며 노래한 ‘강화도 용두레질소리’에서는 ‘하나, 둘, 서이, 너이’하며 숫자를 세고 반복적인 음으로 유쾌하게 메기고 받아내어 토속적이고 흥겨웠다. 모심기부터 시작하여 물푸는 소리까지, 새 생명이 시작하는 봄에 우리 선조들이 땀 흘리며 함께 웃고 울던 광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두 번째 파트인 ‘여름·일과 마음의 노래 그리고 흥’은 북청사자놀음에서 연주되는 퉁소 선율로 차분하게 무대가 열렸다. 달이 뜨고, 어린아이들이 나와 동요 ‘달달달’과 함경도 민요 ‘흘리리’를 불렀다. 맑고 청아한 아이들의 목소리는 평온함과 미소를 선사해 주었다. 가야금병창 신민요 ‘김매러 가세’에 이어 ‘평안도 밭매는 소리’에서는 해금과 피리의 간드러진 수성가락이 덧입혀져 애절하고 아름다운 느낌을 주었다. 다음으로 전라남도와 황해도의 ‘시집살이소리’와 평안도의 ‘신세타령소리’가 섞여 불렸다. 소리꾼들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내 설움도 들어보라’며 함께 웃고 울며 정겹게 노래했다. 설움과 애환을 들어주고, 서로 나누며 살아갈 힘을 얻는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그려졌다. 특히 이 곡들은 설움이 묻어있는 만큼 애달프고 슬픈 표현이 도드라졌는데, 긴 구(Phrase) 안에서 깊고 길게 떨어내는 서도와 남도제 요성에 마음이 저릿했다. 가장 민속적이고 한국적인 노래였다. 시집살이소리와 신세타령소리가 불린 후에는, 유쾌하고 신명 나는 우리 민족의 ‘흥’이 묻어난 노래들이 불렸다. 남도제지만 슬프기보다는 경쾌하고 유쾌한 ‘나니나난실타령’을 시작으로, 일상적이고 정겨운 가사와 신명 나는 악기 반주의 조화에 더해 유쾌한 추임새까지 함께한 황해도 늴리리타령까지 불리며, 점점 흥이 고조되었다. 곧이어 엿장수들이 등장하여 진도 엿타령을 불렀다. 그들은 앞줄에 앉아 있는 관객들에게도 엿을 나누어주는 등 관객 친화적인 무대를 꾸려냈다. 각설이가 등장한 후에는 남녀 소리꾼이 한데 어우러지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고, 관객들도 함께 신나게 박수치고 몸을 흔들며 노래하고 즐겼다. 그 웃음보가 끝날세라 객석 뒤쪽에서 풍물패의 신명 나는 소리가 들려왔고, 소리꾼들과 풍물패가 어우러져 함께 놀기 시작했다. 연희꾼들의 버나돌리기와 상모돌리기까지 합세하여 즐거운 한 판이 벌어졌다. 이어 ‘이랴-’하는 소리와 함께 등장한 커다란 소에 관객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남동훈 연출의 연출 노트에 의하면 소탈도 직접 제작했다고 하는데, 보통 사자춤에서의 사자는 많이 봤어도 소는 많이 보지 못했기에 더욱 인상적이었다. 이때 노래는 ‘일감을 낸다’라는 뜻의 ‘감내기소리’가 불렸다. 황해도를 대표하는 일노래로, 자연스럽고 토속적인 가사가 노래라기보다는 사설을 읊는 듯 일상적이고 정겨웠다. ‘풍요·바다의 노래’는 ‘만선 축원굿’으로 시작했다. 이는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에서 고기를 잡으러 나가기 위해 고기를 많이 잡게 해달라고 고사를 지내며 부르는 소리이다. 뒷배경과 바닥은 모두 바닷물결로 일렁이며 바다 한복판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조심스레 들어온 굿 반주 위에 무당 역을 맡은 소리꾼이 용왕께 비는 축원의 소리가 무대를 감쌌다. 중간에 심청가 중 ‘심청이 물에 빠지는 대목’과 비슷한 가사가 나와 계면조로 구성된 시원한 남도제 소리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이에 맞물려 불린 ‘거문도 올레소리’와 ‘인천 시선뱃노래’ 등의 민요에서는 유쾌하게 메기고 받는 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무대는 배를 타고 나갔다가 안전하게 뭍으로 돌아온 뱃사공들과 그들을 기다린 아낙네들이 함께 노래함으로 마무리되었다. 예술감독을 맡은 유지숙 단장은 "우리 민족의 심성이 녹아있는 토속민요의 음악적 부분과 문학적 부분에서 각 지역성을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한반도 북쪽에서 남쪽까지..... 서도소리 영남소리, 남도소리로 대표되는 각 지역의 다양한 음악적 토리에 집중하고, 사설에서 창자가 말하고자 하는 서사를 살리기 위해 대사도 삽입하고, 전통 농기구 물푸레나 물레 같은 전통을 재현하면서 '일의 노래, 삶의 노래'를 담아냈다"고 밝혔다. 일상생활을 배경으로 하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사로 구성된 우리 토속민요는 정겹고 아름다웠으며, 편안했다. 특히 더불어 사는 사회 속, 서로를 위하며 함께 이 세상을 잘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났다. 개개인의 삶이 더욱 중요해진 시대가 되었고, 내 옆을 돌보는 것이 힘에 부치는 때도 많다. 하지만 함께 웃고 울며 서로를 위하고, 더 나은 날을 기대하며 살아간 우리 선조들의 노래를 통해, 타인을 더욱 위하고 배려하며, 사랑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특히 우리 토속민요를 이렇게 민속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것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었기에 더욱 가능했다.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무대화 작업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흥과 한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는 토속민요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고, 우리 곁에 더 오래 머물며 모두에게 위로가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본다.
-
전남도립국악단, 조용안 신임 예술감독 선임최근 전남도립국악단 신임 예술감독으로 조용안(57)씨가 선임되었다. 전북 무형문화재 판소리 장단 보유자인 조 신임 감독은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단장,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그는 "앞으로 국악단이 추구하게 될 음악과 공연들은 공연을 하는 이들도, 보는 이들도 두루 즐거운, 예술적 공감대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매주 선보이고 있는 토요공연에서 대대적인 연출적 변화와 고품격 전통 프로그램으로 전남도립국악단의 정체성을 재확립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전남은 판소리의 본향이다. 그 본향에서 예술적 성취를 이뤄야하는 예술감독의 막중한 책임감을 띄고, 그동안 목말랐던 전통 본연의 공연들을 제대로 선보이겠다"며 "오롯이 판소리에만 기반을 둔 전통 창극을 선보이고 싶다. 이순신을 비롯해 우리 지역만이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두고 대표 브랜드 창극을 제작해 관객들을 사로잡겠다"고 밝혔다.
-
제1회 김법국국악상, 이혜솔 이사장 영예의 첫 수상국악중심 종로 국악로의 어른 김뻑국(金法國/본명 김진환) 선생의 봉사 정신을 기리는 제1회 ‘김법국국악상’ 시싱식이 5월 26일 오후 1시 남인사 전통마당에서 있었다. ㈜국악신문 제정, ‘김법국국악상’의 첫 영예는 이혜솔 명창.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 이사장으로 생전 김뻑국 선생과 깊은 교분을 쌓아온 인연과 경서도민요 원로 전승자들에 대한 추모 활동이 평가를 받은 결과이다. 수상자 이혜솔 명창은 40여 년간 음악과 함께하며 (사)왕십리아리랑보존회를 이끌고 경서도민요와 아리랑 전승에 기여했다. 특히 구(區)단위 첫 창작아리랑 ‘왕십리아리랑’을 발표하여 지역명 아리랑 창작 확산에 기여하였다. 상장과 상패, 그리고 상금 5백만원이 수여된 수상식에는 종로구의회, 민생살리기본부 등에서 함께하여 축하했다. ㈜국악신문 기미양 대표가 시상했다. 그리고 (사)아리랑연합회는 10여 년전 김벅국 선생으로부터 기증 받은 사인이 새겨진 ‘패랭이’를 수상자에게 다시 기증하였다. 한편 이혜솔 수상자는 상금 전액을 김뻑국 선생 추모사업 기금으로 기부하였다.
-
600년전 ‘치화평’ ‘취풍형’ 복원, 인공지능이?6월 2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고음악 복원 사업 성과 발표 및 시연회가 있다. 국립국악원은 오후 3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인공지능이 이어준 600년전 우리 음악’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2023년부터 국악원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방식을 통해 복원한 ‘치화평’과 ‘취풍형’을 시연하고 그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복원 과정에 대한 과학적 설명과 함께 복원된 음악을 확인할 수 있는 시연 공연까지 마련되어 관심을 끈다. 악보로만 남아있던 옛 음악에 생명을 불어넣다 이 사업은 ‘현재 악보로만 전하는 옛 음악이 지금까지 연주되고 있다면 어떤 음악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세종실록』에는 「용비어천가」를 바탕으로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한 <여민락(與民樂)>·<치화평(致和平)>·<취풍형(醉豐亨)>이 악보로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여민락>은 다양한 변화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연주되고 있지만 나머지 두 곡은 전승이 단절되었다. 이에 <여민락>이 변화해 온 과정을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 옛 <치화평>과 <취풍형> 악보에 그 방법을 적용해 보기로 하였다. 2023년초에 기획하여 7월까지 관계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를 통해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였고, 8월부터 두 가지 다른 방식으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하였다. 진화 알고리즘과 딥러닝, 두 갈래의 길을 거쳐 두 종류의 음악 생성 첫 번째 기법은 진화알고리즘 방식으로, 무작위로 생성된 악보(초기세대)를 시작으로, 유전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세대를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된 악보를 생성하는 것이다. 조선후기 <여민락> 악보가 대부분 거문고 악보로 남아있기 때문에, 거문고 선율을 먼저 생성하고 그 후 가야금, 피리, 대금, 해금, 아쟁 등의 합주 악기 선율을 도출하였다. 두 번째 인공지능 모델은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work) 기반의 딥러닝 방식으로, 광학 인식 기술로 <여민락> 악보를 학습하고, <치화평>과 <취풍형>의 정간보 악보를 토대로 주선율인 피리 선율을 먼저 생성하였다. 피리 선율을 바탕으로 대금, 해금, 아쟁, 가야금, 거문고 등 각 악기 선율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딥러닝 방식의 <치화평>과 <취풍형>은 경복궁 수정전에서 거행된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행사’(2024. 5. 14.)에서 연주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성과발표에서는 두 가지 기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연주하는 두 종류의 <치화평>과 <취풍형>을 비교 감상해 볼 수 있다. 시연 후에는 관계 전문가들의 평가와 관람객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유 토론이 마련되어 있어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고음악 복원을 통해 전통을 잇고 태평성대를 이루다 <여민락>ㆍ<치화평>ㆍ<취풍형>은 ‘백성과 함께 즐기고[여민락], 평화를 이룩하며[치화평], 풍요를 누린다[취풍형]’는 뜻으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드러내는 음악이다. 이 세 곡은 <봉래의(鳳來儀)>를 연행할 때 춤과 함께 연주되었는데, <봉래의>는 성군의 덕치(德治)로 태평성대를 이루면 나타난다는 전설 속의 봉황(鳳凰)이 날아오기를 기원한다는 의미다. 그동안 국립국악원에서는 현재 연주되는 <여민락>을 중심으로 <봉래의>를 연행해 왔으나, <치화평>과 <취풍형>이 복원되면 <봉래의>를 완성할 수 있게 되어 조선 전기 예악 정신과 궁중예술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악보로 남겨진 다수의 고려가요와 조선 시대 음악을 복원함으로써 전통예술의 역사적 기반을 다지고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과 문화가 지혜롭게 공존하는 좋은 사례로서, 미래 세대에게 풍요로운 문화를 전해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김영운 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과 국악의 만남’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라며, "이 곡을 작곡하신 세종대왕의 뜻을 되새기고, 국악을 통해 백성과 함께 즐기고 평화를 이룩하며 풍요를 누리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
오경희의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전 바탕 선보여원로 가야금 연주자 오경희가 오는 6월 13일 저녁 7시 30분 선릉아트홀이 주최하는 전통예술 기획공연 ‘불휘기픈소리’에서 가야금 독주를 선보인다.오경희는 1991년 강정숙(극가무형유산 '가야금병창 및 산조' 기능보유자) 명인의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연주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을 계기로 가야금에 입문했다. 특히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다른 류파의 가야금산조보다 다소 까다로운 기교와 자유분방함이 특징인 곡으로, 연주자의 기량이 그대로 드러나는 음악이라 평가받는다.이번 공연은 전통예술 기획공연 ‘불휘기픈소리’의 일환으로, 한국의 전통음악을 올곧게 계승하는 전통예술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자 선릉아트홀이 마련했으며, 전국 공개모집을 통해 전통예술가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최초 ‘어린이 취타대’만든다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올해 하반기 강북구 미아동에서 문을 여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이하 강북센터)를 기념하여 서울시를 대표하는 전통예술 기반의 <서울어린이취타대>에서 활동할 40여 명의 어린이 단원을 27일부터 내달 23일까지 약 한 달간 공개 모집한다. 서울시 최초로 시도하는 '서울어린이취타대'는 초등학생 4~6학년으로 구성된 전통예술에 기반한 융합예술교육 공연단이다. 이 취타대는 향후 강북센터의 개관에 앞서 단원선발, 취타대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거쳐 다양한 활동에 나설 것이다. ‘취타대’는 국가의 큰 행사를 할 때, 선두에 나서 음악을 연주하는 공연단으로, 황금빛 의상에 태평소, 나발, 나각, 용고, 징, 자바라 등 전통악기를 불거나 치며 행진하는 전통 악대를 말한다. 공모를 통하여 선발된 단원은 7월부터 17회 차에 걸쳐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융합예술교육에 참여한다. 교육과정은 재단이 18년간 이어온 예술교육의 노하우를 살려 악기연주뿐 아니라 섬유공예, 사물놀이, 춤사위 등 전통예술의 다양한 요소를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취타대의 예술감독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단원인 이상준이 맡고, 국가유산진흥원 소속 취타대 김기재,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자 임동원이 취타대 교육을 진행한다. 또한 취타대 의상 소품을 직접 제작하는 섬유공예 워크숍과 국악 장단과 선율을 익히는 사물놀이, 전통 움직임 워크숍을 통해 전통예술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 신청자격은 서울에 거주하고 전통예술과 국악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향후 ‘서울생활예술페스티벌’을 비롯해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축제를 비롯해 강북센터 개관 행사 등에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취타대 행렬을 선보인다. 서울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이번에 모집하는 '서울어린이취타대'는 그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통예술에 기반한 어린이 공연단으로 우리의 것에 관한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단순히 악기를 배우는 기회를 넘어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에서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육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타대 공모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를 참고하거나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강북(02-2105-2313)으로 문의하면 된다.
-
국악진흥법 공청회, “민속악 분야 적극 의견 개진하라”국악진흥법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악진흥법 시행령·시행규칙 제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5월 31일(금) 오전 10시,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개최한다. 이날은 지난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권역별 4개 지역 현장간담회의 주요 의견과 제정안의 주요쟁점을 발표한다. 그리고 패널 4인이 토론을 이어 간다. 그런데 이 토론회에 민속악 분야 전문가가 배제되었다는 불만이 나왔다. 그동안 오랜 시간 이 법 제정에 따른 자문을 해 온 L씨는 이런 토론회에 "그동안 자문회의나 공청회에 이 법 제정을 위해 고심해 온 이들이 배제되었다. 이는 순수 민속악인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법 제정이라는 원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 아닌가라는 점에서 문제”라고 서운해 하였다. 민간단체가 수행한 위원회에서 주제 발표를 한 K교수는 "국립국악원과 국립극장 등 소속기관을 운영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국악방송, 예술경영지원센터 3개의 기관을 통해 250억 원 규모(’23년 기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 지원 방안이다. 이 예산이 저 지방의 국악을 어떻게 보존 계승하는데 기여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이 기존의 틀거리로는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민간 2개 단체가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여 논의를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위원회의 존재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장관에게도 전달되었는데, "공식적인 발언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문체부의 ‘국악’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당일 나와서 적극 의견을 개진하라는 권고에 "-국민 누구나-라고 하고서 4인을 지정한 상태에서는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하였다. 민속악계는 이번 공청회에 적극 참여하여 나름의 국악진흥 안(案)을 제시해야 한다. 아니면 안을 공식화하여 관계 당국에 제시하여 반영시킴으로서 국악진흥에 기여하여야 한다.
-
전란 속에 피어난 춤, 김동민 일가의 춤4代가 이어준 '오래된 인연'6월 5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영남춤의 대가 김동민 선생을 오마주하는 '오래된 인연' 공연이 개최된다. 김율희가 주최하고 강태홍류산조춤보존회와 청화당김온경춤보존회가 주관하는 김율희의 춤 '오래된 인연'은 전란속에 피어오른 국악예인들의 숭고한 예술혼을 헌정하는 무대다. (사)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보존회 (사)아악일무보존회 (사)동래고무보존회가 후원한다. 호국보훈의달 6월! 전쟁속에서도 우리의 춤과 음악을 지켜낸 국악 명인들! '오래된 인연'은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에서 개원한 국립국악원과 그 태동에 큰 힘을 보탠 추강(秋剛) 김동민을 위하여 기획한 헌정공연이다. 춤4代의 맥을 잇고 있는 김율희는 김동민의 손녀이자, 종묘제례악 일무 이수자로, 제례일무와 부산전통춤을 연마하는 중견 무용가이다. '김동민-김온경의 강태홍제' 전통춤을 계승하는 강태홍류산조춤보존회가 주측이 되어 선보인다. 부산의 국악 후원자 김동민과 국립국악원 피란기의 인연을 재조명하는 이 공연은 전란의 위기에도 우리의 전통춤과 국악을 위하여 온 힘을 바친 옛 국악예인들을 기리는 마음을 담았다. 1953년 3월 28일 미공보부 후원으로 이화여자대학교 강당(부산 대신동 피난학교)에서 이루어진 국악연주회는 개원 이후 최초의 단독공연이라는데 역사적 의미가 있다. 정악, 창작곡, 산조, 처용무 등이 선보인 이 무대는 궁중악과 정재를 부산 최초 소개한 무대였다. 김율희 회장은 "전란의 위기에도 무용강습회와 국악강습회를 개최하고, 다양한 방송공연 활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당시 구왕궁아악부원들의 목숨을 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국립국악원 최초이자 마지막이었던 이 단독공연은 급박했던 피난 상황에서도 처용무 탈과 악기, 악서, 악보 등을 무사히 운송하여 지켜낸 구왕궁아악부원 명인들이 계셨기에 가능하였다" 라고 덧부쳤다. 현재 국립국악원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병재와 김정집, 양명석, 노붕래, 안시향 등 전·현직 국립국악원 예술가들이 김율희와 조우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피난시절 김동민과 인연을 이어온 김월하선생님의 손녀 김윤서도 함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율희 회장은 "한국전쟁 정전 칠십일주년 및 호국보훈의달 2024년 6월에 공연하는 본 공연은 한국전쟁기 우리 춤과 음악을 지켜낸 국악예인 특히, 김동민 할아버지와 김천흥 선생님에 대한 헌정무대로서, 다큐멘터리와 같은 전통무용음악 무대를 지향한다"고 전했다.
-
영남의 '강태홍류 산조춤' 전승하는 보존회장 김율희김율희 이사장은 부산에서 태어나 전통춤 4대 가업을 잇는 무용가다. 조부 김동민과 고모 김온경, 사촌 윤여숙에게 춤을 사사받았으며 이화여대 무용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부산의 동래학춤과 동래고무를 꾸준히 수련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 일무를 이수해 다양한 춤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서울예대 무용과 외래교수로 출강하며 후학양성에도 힘쓰고 있다.전남 가야금 명인 ‘강태홍’의 산조춤은 1949년 처음 만들어진 강태홍류 산조춤은 약 8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춤으로 음악 작곡자와 춤 안무자가 같은 전통춤이다. '강태홍류 산조춤'은 강태홍류 가야금산조에 맞춰 추는 춤으로, 1949년 강태홍에 의해 안무되어 1950년 김온경이 초연한 실내홀춤 양식의 전통춤이다. 이 춤의 전승과정의 변화양상을 살피면, 약 75년간 지속된 이 산조춤이 강태홍, 김동민, 김온경의 역사적 관계에 의해 형성‧성장하고, 유실되어 다시 복원이 이르는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강태홍류 산조춤의 특징은 첫째, 작곡자와 안무자가 일치하는 유일한 전통춤이기 때문에‘음악의 시각화’가 강하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둘째, 이 춤은 여타 권번 전통춤과는 달리 작품의 의뢰자와 안무자, 전승자가 김동민, 강태홍, 김온경이라는 명확한 안무배경을 지닌‘발생의 명확성’이 있다. 셋째, 여성들의 일상생활 묘사와 자연물의 행위모방 묘사가 표현되는‘동작의 묘사성’이 뛰어나다. 대표적으로 소매걷움사위, 실패감는사위, 나비사위, 학사위 등이 있다. 넷째, 강태홍의 음악세계와 일맥상통하는 담백한‘표현의 절제미’가 있다. 다섯째, 무용수와 가야금, 장구 연주자와의 교감과 감응이 매우 중시되는‘연희의 감응성’이 있다. 강태홍류 산조춤은 강태홍이 작곡하고 안무한, 전통춤 계열의 산조춤으로 최초의 작품이다. 이 춤은 1949년 김동민의 의뢰로, 강태홍이 본인의 산조를 짧게 다듬어 김온경에게 유일하게 전수한 춤이다. 지금까지 학계에 알려진 이 춤의 초연은 1951년 부산극장이었으나, 이번 연구에서 1950년 봄 토성초등학교 학예회로 밝혀졌다. 이 춤의 작곡자 겸 안무자인 강태홍은 가야금산조와 병창, 창극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국악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강태홍은 부산지역 일반인에게 최초로 춤을 가르친 무용교육자이자 안무자이다. 국악활동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강태홍의 무용활동은 후원자 김동민과의 인연으로 인한 것이며, 예술적 후원 관계를 넘어 강태홍의 예술세계의 총체인 산조춤을 남기게 된다. 전승과정은 시대상황과 강태홍, 김동민, 김온경의 관계에 의해 굴곡의 역사를 지닌다. 이 작품은 1949년 안무되어 1950년 초연되는 형성과정을 거치며 발전하다, 1957년 강태홍 사망과 함께 춤의 유실기를 겪고, 1989년 신명숙과 함께 산조춤 음악의 복원 및 산조춤 복원이 이루어져, 현재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다. 종합하면 강태홍류 산조춤의 특징은 음악의 시각화, 발생의 명확성, 동작의 묘사성, 표현의 절제미, 연희의 감응성이 있다. 참고: 김율희의 "강태홍류 산조춤의 전승과정 및 작품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박사논문, 2023. 김율희 강태홍류산조춤보존회 회장 이화여자대학교 무용과 수석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무용학과 박사학위 취득 서울예술대학교 무용과 강사 (사)아악일무보존회 상임이사 (사)한국춤협회 이사 국가무형유산 종묘제례악 일무 이수자 부산시무형유산 '동래고무' 이수자
-
제33회 인천무용제 12개 작품 선정‘2024년 전국무용제’에서 인천을 대표할 무용 예술단체를 선발하기 위한 ‘제33회 인천무용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국내외 초청작 3개 작품, 솔로 부문 경연작 4개 작품, 단체부문 경연작 5개 작품 등 총 12개 작품이 인천 시민관객들에게 소개됐으며, 워크숍 프로그램도 한국무용 특화 프로그램 2개, 발레 특화 프로그램 2개 등 4개의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시민들과 만났다. 솔로 부문 최우수작은 ‘Dear’(안무 김영은)가 선정되었다. 단체부문 대상은 ‘Log-Line’(안무 이재선), 단체부문 최우수작으로 ‘Burning’(안무 길서영)이 수상했다. 박진호 무용수(JS Dance)와 이소희 무용수(길프로젝트)가 연기상을 수상했다. JS Dance의 ‘Log-Line’(안무 이재선, 대상)은 현대 사회에서 더욱 깊게 자리하고 있는 디지털의 물결 속 단절되는 상황을 표현한 작품으로, 쪼개진 각자의 세상으로 공동체가 아닌 개인 사회로 점점 깊게 단절되는 우리 현실을 보여주고자 한 작품이다. 안무자 김영은의 ‘Dear’(최우수상)는 개인의 감정에 집중한 작품으로, 끝맺지 못한 마음 한 구석을 춤으로 보여주고, 결국 그 마음을 끊어내고자 하는 한 개인의 고뇌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