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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해야 할 '아리랑유적지'

2008-09-21 01:29:56, Hit : 2525
      http://kukak21.com

                기억해야 할 '아리랑유적지'

                                    김연갑/(사)한민족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

극장 <단성사>
아리랑에 관하여 기념해야 할 유적지와 기억해야 할 인물들이 많다. 우선 관련 유적지를 꼽는다면, 극장 <단성사>를 수위로 꼽아야 한다. 1926년 10월 1일 나운규 감독 영화<아리랑>을 개봉한 극장이다. 개봉 당시는 관례대로 5일간 상영했지만 이를 계기로 1930년을 전후로 해서  전 문화분야에서 아리랑을 트랜드로 존재하게 했다. 그리하여 그후,  주제가<아리랑>을 ‘민족의 노래’라는 오늘의 위상에 대하여 부여하게 되었다. 전통민요 아리랑을 문화어 ‘아리랑(ARIRANG)’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나운규와 <단성사>는 근대 문화사에서 아리랑으로 하여 그 명성을 영원케 했다. 물론 나운규와 단성사로 하여 아리랑도 영원케 되었다. 나운규는 <나운규기념사업회> 정신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단성사는 아리랑과 관련하여 어떤 표식도 되어 있지 않다. 단성사의 어느 모서리에라도 <아리랑>이 개봉된, 그래서 ‘민족의 노래’가 탄생된 곳임을 기록해야 할 것이다.

강릉 林町 <區長宅>
구체적으로 강릉의 어느 지역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추적하여 기념해야 할 만한 곳이다. 1939년 6월 21일 조선방송협회가 전국에 강원도아리랑을 비롯한 강원도민요를 전국에 중계했고, <한양영화사>에서 영화로 까지 찍은 곳이다. 제2회 <강릉농악경연대회>가 개최된 곳인데, 이는 일제강점기 농악과 민요를 정기적인 경연대회로 개최한 것이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동아일보 강릉지국 기자인 염근수가 보도한 바에 의하면 이 때 예선에 참여한 이들이 부른 강원도아리랑은 정선아리랑으로서 ‘일천 간장을 녹이는’ 노래라고 했다. 염근수가 기사화 한 <자즌아리랑> 사설은 다음과 같다.

其一
이리치구 저리치구
행지치마 둘러치구열무김치 초친 듯이
한양성으루 팩돌아서더니
단 八十리 못가서
날 찾아오나

其二
우리댁 서방님은
잘낫든지 못낫든지
한짝다리 부러진
당나귀에 다 돈실은댓냥실구
영해열덕 골패땅달구
패잡으러갓네
산천이 감동하야
돈 따가지고 오게

其三
옛날에 잘하고 못한 것은
모지락비로 싹싹씰어
한짐담북 걸머지고
강능읍내 남대천에
훌풀어너쿠
새로 정드려 잘 살아보세

其四
눈비오게 눈비오게
우리님 못가시게
눈비오게-(강릉지국 廉根壽 )-

통속아리랑, 자진아리랑(정선아리랑)을 알렸고, 그 특성을 전국에 알렸던 계기였으니 그만큼 이 장소는 의미가 있을 것이니 기념해야 할 곳이다.

영덕 대부동 야학
1931년 5월 경북 영덕군 오도면 대부동 야학에서 김상용이 학생들에게 아리랑을 가르쳐 주었다가 구금된 사건이 있었던 곳이다. 야학은 1930년 말 부터 강원도 삼척군의 경우 1개동에 6처가, 인제군 내에는 40개처가 개설 되는 등 민족운동의 한 방편으로 전국화 되었다. 그러니 학샐들에게 민족교육이 실시되었고, 그러자니 아리랑 같은 노래가 불려졌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일제는 단속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교사 김상용이 대구지방법원에서 10월의 징역을 언도 받아 투옥되었다. 물론 이 뿐만이 아니었다. 어처구니 없게도 단천군 남두일면 신평리에서는 김작헌이라는 청년이 산에서 노래를 부른 것을 순사가 듣고 단속했다는 일도 있었으니 야학을 감시한 것은 당연했다고 본다.
어떻든 이곳은 아리랑이 민족운동 차원에서 불려졌음과 이를 단속한 사실을 명확히 알려주는 곳이라서 주목해야 할 곳이다.

동경 구단하 <軍人會館>
1939년 12월 9일 밤, 일본 동경 한복판에서 세 가지 아리랑이 불렸다. 그것도 당시 일본에서 최고의 성가를 올리고 있는 나가다 겐지로, 한국명 김영길과 아동 무용가로 알려진 함귀봉이 공동으로 한 <무용과 음악의 밤> 행사에서다. 여기에서는 박태준곡의 <新아리랑>, 좌등장조(左藤長助) 편곡의 <강원도아리랑> 그리고 <舊아리랑>이 불렸다. 대구출신 미국 유학파 작곡가 박태준이 작곡한 것과 일본인이 편곡한 <강원도아리랑>, 그리고 <구아리랑>이 불렸다는 것은 이 시기 아리랑을 하나의 장르로 인식할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하게 된다.
테너 김영길은 40년대 일본에서 아와야 노리꼬와 함께 오페라 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끌던 인물로 60년대 일본에서 북송선을 타며 트랩에서 아리랑을 불러 널리 알려진 가수인데, 그 말로는 알려져 있지 않은 비운의 성악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공연에서 민요는 유일하게 ‘아리랑’으로 장르표시를 하였는데, 이 공연은 일본에서의 아리랑 상황을 이해하는데 상징적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이 군국주의적 이름을 단 <군인회관>에서의 아리랑은 매우 착잡한 상황에서 불려지고 드려졌을 것이다. 그래서 기억해야 할 장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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