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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헌의 고서이야기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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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헌의 고서이야기 25


 

박대헌고서점 호산방 주인, 완주 책박물관장

 

 

금강산(金剛山)시문

 

금강산시문의 경우, 난고문학관의 설명문에는 "1850(1851년의 잘못저자) 화순 동복에서 금강산 시회(詩會)의 일부를 써 놓은 친필이라고 씌어 있다. 시문의 말미에는 "道光三十一年金炳淵書于於也同福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내용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金炳淵書于於也同福"김병연이 동복에서 쓰다라는 뜻으로 쓴 문구로, 어법상 맞지 않는다. 여기서 於也두 자가 빠져야 제대로 된 문장이 되는데, 과연 김병연이 이런 실수를 범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서는 강원대학교 남윤수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다.

 

다음으로, 이 글은 도광 31년에 쓴 것으로 되어 있는데 도광 연호는 30(1850)까지 사용되었다고 한다. 도광 31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사용되지도 않았다. 혹시 김병연이 실수나 착각으로 도광 31이라 썼다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약하다. 난고문학관 설명문에 도광 31도광 30에 해당하는 ‘1850이라고 표기한 것은 혹시 이를 염두에 둔 궁색한 변명인지도 모르겠다.

 

사진 70.jpg
[사진 70] 난고문학관에 전시된 「금강산」 시문. 이는 어법상 맞지 않는 아주 유치한 수준의 위작이다.

 

 

금강산시문은 김병연의 시 금강산의 일부로, 노승(老僧)의 시에 답한다는 답승금강산시(答僧金剛山詩)의 대구시(對句詩)이다. 시인 정공채(鄭孔采)오늘은 어찌하랴김삿갓 시의 인생에는 이 화답시가 모두 열네 번 오갔는데, 난고문학관의 금강산에는 다섯 번의 화답이 실려 있다. 알려진 대구시와 비교하면 순서가 뒤바뀌고 많은 부분 생략되었으며, 특히 셋째 연에서는 노승과 김병연의 화답이 서로 바뀌었다. 주인과 객이 뒤바뀐 꼴이 된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선생부지하금강산시문이 난고문학관의 설명처럼 모두 김병연의 친필이라면, 우선 이 두 글씨가 같은 사람의 필체임을 판명해야 한다. 필체를 대조하는 데는 예리한 감식안도 필요하지만, 어느 정도 객관적인 여건도 갖추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십대에 쓴 글씨와 오륙십 대에 쓴 글씨를 대조해 보면 같은 사람의 글씨라 하더라도 그것을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또 해서(楷書)로 쓴 글씨와 초서(草書)로 쓴 글씨는 대조가 거의 불가능하다. 다행히 선생부지하금강산시문은 1850년과 1851년에 쓴 것으로 되어 있어 시차가 거의 없고, 서체도 행서(行書)에 가까워 대조하기가 용이한 편이다.

 

 

글씨를 대조하기 위해서 선생부지하금강산시문에서 같은 글자를 찾아보았다. 선생부지하의 끝에서 두번째 행과, 금강산의 첫 행과 마지막 행의 자를 보자. 첫 획과 두번째 획을 보면, 선생부지하에서는 첫 획이 두번째 획 위에 있고 금강산에서는 두 자 모두 첫 획이 두번째 획 아래에 있다.

 

다음으로 선생부지하의 끝에서 두번째 행과 금강산끝 행의 자를 보자. 선생부지하에서는 정자(正字)인 반면에 금강산에서는 약자(略字)로 되어 있다.

 

이처럼 자와 자를 비교해 보면 선생부지하금강산이 서로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외 道光’ ‘三十’ ‘’ ‘炳淵’ ‘同福’ ‘등의 겹치는 글자를 살펴보면 선생부지하의 글씨는 전체적으로 왼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금강산의 글씨는 오른쪽으로 쏠리고 있다.(*사진 70)

 

이렇게 선생부지하금강산글씨를 비교하여 검토해 본 결과 이를 같은 사람의 글씨로 보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