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7 (토)

  • 흐림속초4.4℃
  • 구름조금10.2℃
  • 구름조금철원10.9℃
  • 맑음동두천14.0℃
  • 구름조금파주11.5℃
  • 흐림대관령0.0℃
  • 구름조금백령도9.0℃
  • 비북강릉5.0℃
  • 흐림강릉6.1℃
  • 구름많음동해6.4℃
  • 구름조금서울12.4℃
  • 구름많음인천11.7℃
  • 구름많음원주11.3℃
  • 흐림울릉도4.2℃
  • 구름조금수원11.8℃
  • 구름많음영월11.8℃
  • 구름많음충주10.3℃
  • 구름조금서산12.8℃
  • 흐림울진6.3℃
  • 구름많음청주11.1℃
  • 구름많음대전12.1℃
  • 흐림추풍령7.2℃
  • 흐림안동6.9℃
  • 흐림상주8.8℃
  • 흐림포항7.8℃
  • 구름많음군산13.7℃
  • 흐림대구7.4℃
  • 구름많음전주12.2℃
  • 흐림울산7.6℃
  • 구름많음창원8.5℃
  • 구름조금광주12.6℃
  • 흐림부산7.7℃
  • 흐림통영8.4℃
  • 맑음목포11.6℃
  • 구름많음여수9.1℃
  • 구름조금흑산도10.1℃
  • 구름많음완도10.8℃
  • 구름많음고창11.2℃
  • 구름많음순천10.4℃
  • 구름많음홍성(예)12.6℃
  • 흐림제주12.0℃
  • 구름많음고산13.6℃
  • 흐림성산11.8℃
  • 구름많음서귀포12.3℃
  • 구름많음진주9.8℃
  • 구름많음강화11.1℃
  • 구름조금양평11.9℃
  • 구름많음이천12.1℃
  • 구름많음인제8.5℃
  • 맑음홍천11.3℃
  • 흐림태백0.9℃
  • 흐림정선군6.3℃
  • 구름많음제천9.7℃
  • 구름많음보은10.0℃
  • 구름많음천안10.6℃
  • 구름많음보령13.1℃
  • 구름많음부여12.0℃
  • 구름많음금산9.9℃
  • 구름많음11.0℃
  • 구름많음부안13.3℃
  • 구름많음임실9.4℃
  • 구름많음정읍11.9℃
  • 구름많음남원9.7℃
  • 구름많음장수7.8℃
  • 구름많음고창군11.3℃
  • 구름많음영광군11.5℃
  • 흐림김해시8.2℃
  • 구름많음순창군10.7℃
  • 흐림북창원9.5℃
  • 흐림양산시9.2℃
  • 구름많음보성군11.1℃
  • 구름조금강진군10.7℃
  • 구름조금장흥10.7℃
  • 구름많음해남10.9℃
  • 구름많음고흥10.1℃
  • 흐림의령군11.7℃
  • 흐림함양군9.1℃
  • 구름많음광양시10.6℃
  • 구름조금진도군11.5℃
  • 흐림봉화4.1℃
  • 구름많음영주8.2℃
  • 흐림문경7.8℃
  • 흐림청송군5.8℃
  • 흐림영덕7.4℃
  • 흐림의성8.4℃
  • 흐림구미9.5℃
  • 흐림영천7.4℃
  • 흐림경주시7.3℃
  • 흐림거창8.0℃
  • 흐림합천10.0℃
  • 흐림밀양9.3℃
  • 흐림산청9.3℃
  • 흐림거제8.5℃
  • 구름많음남해10.4℃
기상청 제공
아리랑칼럼 25: 아리랑의 전형성(典型性)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리랑칼럼 25: 아리랑의 전형성(典型性)

           아리랑의 전형성(典型性)

 

                                 기찬숙/아리랑학회 연구이사

 

 

2016년 ‘국가무형문화재 129호 아리랑’ 지정은 기존의 문화유산에 대한 관점 또는 지정 요건인 ‘원형성(原型性, Archetype)’에 대한 반성적 대안으로 입론된 ‘전형성(典型性.Typicality.Prototypicality)’에 근거한다. 우리나라 무형문화유산 정책상 원형중심주의에서 전형중심주의로의 전환의 결과이다. 전자는 산업화 시대 급변하는 사회 질서 속에서 현상불변과 현상동결을 기준으로 기·예능 보유자 전수체계 운영 정책이고, 후자는 자발적 전승공동체에 의한 변화와 재창조에 의한 다양성을 가치로 보는 관점이다.결국 전형중심주의로의 전환은 아리랑의 지정으로부터이고, 법적 근거가 된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발효도 아리랑 지정으로부터이다. 이는 1962년 '문화재보호법> 시행으로부터 54년만의 변혁으로 아리랑의 현재적 향유와 공동체적 계승 체계에 가치를 부여한 첫 사례인 것이다.

 

전형()’에 대해서는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21항에서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특징이라고 했고, 동 법률 제2호에서는 "무형문화재를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하는데 구현되고 유지되어야 하는 고유한 가치, 기법 또는 지식이라고 했다. 이는 "같은 부류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본보기라는 일반 개념의 설명적 표현이기도 하다. 이 전형은 유형(類型)과는 다른 개년이다. 유형은 대상으로 하는 범주 안에서 무엇에나 존재하는 것으로 추상화 과정을 거처 일반화 된 개념이고, 전형은 같은 범주에 들어가는 대상 전체를 포괄 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개별화 된 개념이다. , 개별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장 큰 보편성을 획득한 것으로 예술적 형상에서 쓰이는 개념이다. 이를 지역 아리랑에 적용하면 "특정 지역 공동체 범주에서 대다수의 구성원들이 보편적으로 대상화 하여 향유하고 계승하는 실체로서의 아리랑이 된다. 같은 이치로 포괄적인 아리랑의 전형()도 동일하게 개념화 할 수 있다.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지정과 201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26호 지정도 포괄적 명칭 아리랑으로 대상화하였다. "60여 종"한국의 서정민요 아리랑으로, "향토민요 또는통속민요로 불리는 모든 아리랑 계통의 악곡아리랑으로 지칭하였다. 이는 각각의 아리랑 개별성을 인정하면서도 모두 보편성을 지녔다고 본 것으로 전형성을 인정한 것이다. 전형성이 확립되어 일반화 되어야만 이를 대상으로 하여 문화적 확장력이 발휘되고 창조적 계승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전형성 확립과 공적 인정은 중요한 것이다.

 

이 아리랑의 전형성또는 전형화는 언제 확립되었을까? 이는 아리랑을 독립된 문화현상으로 보아 아리랑문화라는 언표(言表)를 가능하게 하는 상황임을 말하는데, ‘한국의 아리랑문화’(김연갑 외 공저, 2011, 박이정출판)에서는 확립시기를 1930년 전후로 보았다. 이 관점은 1926년 개봉 영화<아리랑>의 흥행으로 다양한 장르에서 아리랑의 자장력을 확인시켜주는 상황에 기반한 것이다. 필자 역시 동의한다. 다음의 두 인용문은 아리랑의 전형성이 확립된 상황임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요사이는 <아리랑타령>이 어찌나 流行되는지 밥 짓는 어멈도 아리랑, 공부하는 남녀학생도 아리랑, 심지어 어떤 女學校에서는 唱歌試驗을 보는데 학생이 집에서 혼자 아리랑타령을 하던 것이 버릇이 되야 다른 唱歌를 한다는 것이 아리랑타령을 하야 선생에게 꾸지람을 듣고 또 어떤 집 家庭에서는 자기 시아버지가 漢江을 가는데 人力車를 타고 간다고 하닛가 며느리가 하는 말이 十里못가서 발병이 나싯가바 인력거를 타셔요하닛가 시어머니는 또 버태고개(白峴)가 여간 어려우냐고 한다는 말이 아리랑고개가 좀 어려우냐고 하야 시어머니와 며누리가 모도 아리랑으로만 놀다가····.”(‘별건곤’, 16·17, 192812월호, p151)

 

# "아리랑의 민요가 혹은 무용화가 되고 혹은 영화화가 되었으나 극화가 된 것은 토월회의 금번 공연이 처음이라 하겠다. 첫째 제재를 거기에서 취한 것부터 매우 기민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름만이 얼마나 많은 흥미를 끄는지 알 수 없다. 조선 사람으로 누구든지 친함을 가진 민요이다. ‘아리랑 고개조선을 상징하는 것이다. 가장 조선 정조를 대표한 것이다. 그것이 공리적으로 우리민족에게 미치는 영향은 별문제라고 하더라도 아리랑고개는 마음 깊이 우리들에게 하소하는 바가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이쯤은 어찌함인지 조선 땅의 모든 것과 빈틈을 발견할 수 없이 꼭 들어 맡는 감을 준다. 가장 조선 정조를 대표한 것이다.”(동아일보,1929,11,26.)

 

종두선전가.jpg
1930년 강원도 이천(현재는 경기도이지만 당시는 강원도에 편입되어 있었음)경찰서에서 등사본으로 배포한 전단을 보고 신문에서 기사화 한 것이다. 당시 이 같은 계몽운동은 전 지역 경찰서에서 전개한 것이다. 〈아리랑박물관〉건립 추진 사무국 소장자료 중에는 단양경찰서가 발행한 유사한 전단이 있다.

 

이상과 같은 자료를 통해 1920년대 말 아리랑의 전형성은 확립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형성된 아리랑의 전형성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변이와 재창조가 이뤄진다. 그 중 주목되는 분야가 아리랑을 표방한 선전가(宣傳歌)’이다. 표제에서 아리랑을 쓰거나 곡조를 아리랑곡조를 부곡한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선전가란 어떤 존재나 효능 또는 주의 주장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특정 가사와 곡조로 구성한 아리랑 표제 노래인데, 이는 아리랑이 일반화 되지 않은 상태, 즉 전형화가 확립되지 않은 대상이라면 출현이 불가능하다. 상호나 상표명과 같은데 대중의 예민한 반응을 필요로 하는 선전가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조사로는 면화 수확을 장려한 면화십장가(棉花十獎歌)’, 충북 수안보의 온천을 선전하는 수안보온천가’, 종천연두 예방접종을 선전하는 종두선전가(種痘宣傳歌)’ 그리고 문맹퇴치를 위한 계몽운동가 문자보급가등이 있다. 이 중에 한글보급운동가는 그 곡조를 아리랑으로 활용한 노래로, 1920년대 말 70%에 달하는 문맹율의 민중을 대상으로 전개한 계몽운동가이면서 항일적 요소를 담고 있는 노래라는 점에서 주목이 된다.

 

오는 31일 종편방송 TV조선에서 3.1절 특집방송으로 이 한글보급운동가를 소재로 한다고 한다. 아직 노래로 재현된 바가 없어 의미가 있는데, 아리랑연합회가 제시한 자료는 조선일보 193117일자에 발표된 문자보급가이다. 조선일보는 이 노래를 악보와 함께 발표하며 "이 노래가 뜻으로나 곡조로나 우리 향토의 맛과 냄새를 짓게 가졌음에 있어 더욱 그러하다.(중략) 이 노래는 우리가 아무쪼록 우리 대중이 부르게 되도록 일반화 하게 하고 싶다. 그리하야 우리 악단에서 동서악계에 이름이 높으신 김형준씨에게 위탁하야 악보를 편성한 것이니 우리가 가지고 오던 우리의 정취에 맞는 악곡을 잡아서 여기에 뜻있는 노래를 얹어서 이렇게 부름이 어찌 뜻 없는 일이라 하리요”(조선일보,1931,01,16.)라고 설명했다. 가사는 박봉준(朴鳳俊), 편곡은 김형준(金亨俊)이 담당했다.

 

20210217181515_46e400af7dced55b9e7200d671ef042e_m1zw.jpg
문자보급가 아리랑

 

 

문자보급가(아리랑曲調)

 

-헤 에헤야 우렁차다

글 소경 없애란 소리 높다

 

우리나 강산에 방방곡곡

새살림 소리가 넘쳐나네

-헤 에헤야 우렁차다

글 소경 없애란 소리 높다

 

아리랑 고개는 별고개라요

이 세상 문맹은 못 넘긴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공중에 다니는 저 비행기

산천이 우렁찬 저 기차는

우리님 소식도 알겠건만

문맹에 속타는 이 가슴아

 

한밤이 대낮된 오늘날에도

눈뜨고 못봄은 어인일이냐

배우자 배우자 어서 배우자

아는 것 힘이요 배워야 산다

 

4행 사설에 후렴 형식이 특이하나 내용으로 보아 2행을 중첩시킨 것이다. 이렇게 보게 되는 것은 사설 끝에 "流行아리랑이라고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유행아리랑의 곡조는 본조아리랑, 즉 영화'아리랑' 주제가의 곡조이다.

 

이로서 영화'아리랑' 주제가 곡조가 이 시기 일반인에게 보편적인 아리랑, 즉 전형화한 아리랑이란 사실을 분명히 알려 준다. 1930년 전후라는 시점, 이는 아리랑의 전형화가 확립된 시기로 그 자장력으로 무한한 아리랑문화를 확장시켜 가는 역사적인 기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