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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로 들어보는 창작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

4人4色의 소리꾼이 선보이는
제(制)와 바디, 그리고 더늠

김한나
기사입력 2021.02.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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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age_새판소리마당을 나온 암탉(지기학) (1).jpg

     

     

    국내 창작동화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프랑스, 그리스, 중국, 일본 등 세계 29개국에 번역·출판 된 황선미 원작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지기학(소리꾼, 연출가,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창본·작창·연출의 새판소리로 재탄생되어 오는23()부터 7()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무대에 오른다. 본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공연예술창작산실 2020올해의 신작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이다.

     

    2021k.jpg

     

    <마당을 나온 암탉>2000년 첫 출간된 창작동화로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꿈을 찾아 떠난 암탉 잎싹의 용기있는 도전과 종이 다른 새끼 초록이를 향한 잎싹의 모성애 등 인간의 삶을 투영해 보여주는 진정한 자유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은 지난 20여년간 전 세대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애니메이션, 연극, 국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창작 되었으며, 2008년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초연된 창극 <마당을 나온 암탉>에 본 작품의 창작자 지기학이 각색과 연출로 참여한 바 있다.

     

     역사와 무용, 연극을 공부한 창극 연출가이자 소리꾼 지기학은 꾸준히 창극과 판소리 창작 작업을 병행하며 판소리()와 창극()의 공생공존을 꿈꾸게 되었고, 지난 2018년 초연된 새판소리 <빨간피터이야기>는 그 오랜 고민의 결과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새판소리는 현대문학을 판소리로 연행(演行)하기 위해 본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노래인 판소리의 서사적 기능에 집중하여, 전통 판소리의 고어와 한자숙어 대신 어렵지 않은 우리말의 창본(唱本)으로 원작을 각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창(作唱)하여, 서사의 가창과 독백의 재미, 현대적인 연기요소를 적절히 조화시켜 현대적인 소리판으로 구성한 것이다

     

    공연측은  새판소리는 전통 판소리와 같이 1 소리꾼 1 고수 구성을 기본으로 별도의 음향 장비의 도움 없이 자연음향으로 공연 되는데 첨단의 무대 매커니즘과 장르간 협업 등으로 나날이 복잡하고 현란해지는 공연양식에서 벗어나 오롯이 청각의 집중을 통해 소리꾼의 이야기를 능동적으로 상상하고 그려내는 음화적(音畫的) 관극경험 속으로 관객들과 공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새판소리 <빨간피터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창극 <빨간피터이야기>,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바탕으로 한 창극 <마당을 나온 암탉>의 탄생을 목표로 한 판소리와 창극에 대한 실험과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덧붙여 공연의 부제(副題)()와 바디, 그리고 더늠에 대한 고찰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본 공연은 지기학제()의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바탕으로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소리꾼 김소진, 최보라, 정승준의 바디(명창이 스승의 뿌리를 이어받으면서 독자적인 창법으로 완성한 고유의 소리)로 전승되어 소리꾼 각자의 더늠(판소리 명창들이 작곡해 자신의 장기로 부르는 대목)이 더해지는 전통 판소리의 전승과 연행의 형식을 실험한다.

     

     3일 첫 무대는 창작과 공연의 파트너로 오랜 기간 함께 해 온 소리꾼 지기학과 고수 김대일의 무대로 열게 되며, 매일 다른 소리꾼과 고수가 각자의 바디와 더늠으로 선보이게 된다. 27() 오후 7시 마지막 공연에서는 모든 소리꾼과 고수가 출연하여 각자의 무대와 함께 그동안의 작업과정에 대해 소통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다.

     

     

    경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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