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최근에 해금 음반이 계속 출반되고 있다. 본 신보유람 시리즈에도 연이어 해금음반을 소개하고 있다.
서은영 해금 연주자의 2번째 음반이다. 서은영 연주자는 2016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해금 부수석으로 재직하고 있다.
2020년 7월 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코로나19로 인하여 무관중으로 열린 ‘제14회 서은영 해금독주회 류(流)’의 공연실황 음반이다. 음반에는 3중주의 ‘표정만방지곡’(가야금:곽재영. 생황:김지현)과 ‘서용석류 해금산조’(장구:이태백)가 수록되어 있다.
불교의 성악곡이 기악화한 곡인 영산회상은 현악영산회상, 관악영산회상, 평조회상으로 크게 나눈다.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관악영산회상을 아명으로 표정만방지곡으로 부르며 삼현영산회상 또는 대풍류라고도 한다. 서은영의 ‘표정만방지곡’은 기존의 삼현육각(향피리2, 대금, 해금, 장구, 북) 편성과 다르게 해금, 가야금, 생황의 연주로 악기간의 선율을 연결하고 채워주는 과정에서 해금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선율을 부각하고 있다. 음악은 해금 독주로 시작한다. 서용석류 해금산조는 1988년 서용석 명인이 구음으로 노래한 것을 당시 국립국악원의 양경숙 해금 연주자가 받아서 1989년에 완성한 것이다. 남도적인 음악기법과 판소리 더늠이 두드러진다.
실황녹음으로 독특한 음반이다. 음반에는 2트랙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는 5트랙이다. 1, 3, 5트랙이 사회자 윤중강의 설명이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요즈음 ‘표정만방지곡’이나 ‘해금산조’를 실을 때는 트랙 작업을 하여 감상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는데 통으로 담겨져 있다. 지금으로써는 이례적인 일이다. 연주자와 공연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연주자의 제14회 해금독주회 팜플렛에 실린 소개 글로, 음반 해설서에 수록된 공연의 사회자이며 평론가인 윤중강의 글이다.(일부)
서은영은 "모든 음악의 기본은 전통이다. 해금의 기교와 곡 해석은 전통을 기본으로 할 때 더욱더 깊어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것이 그녀의 지론(至論)이다. 해금 솔리스트로서 데뷔한 지 사반세기! 전통음악이라는 거대한 심연(深淵)을 향하여 정공법(正攻法)으로 다가가려는 그녀의 모습은 매우 진지하다.
1부에서 ‘표정만방지곡’을 연주한다. ‘표정만방지곡’은 관악 중심의 음악으로 피리와 대금 사이에서, 해금은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서은영은 해금이 더 이상 피리와 대금의 성격이 다른 두 관악기를 윤활유처럼 연결해주는 매개의 역할에 만족하는 것을 거부한다. 피리와 대금 이상으로, 해금을 ‘힘이 솟구치는 악기’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돌이켜보면, 이미 그녀는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연주에 과감히 도전한 바 있지 않은가. ’상령산‘ 1장부터 4장까지를, 오직 해금 하나만으로 연주한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해금의 활대질 (운궁법)이 매우 담담하면서도 당당한 그녀이기에, 곽재영의 가야금과 김지현의 생황이 만난 ‘표정만방지곡‘이 기대된다.
2부에서 서은영이 선택한 산조는 ‘서용석류’. 잔가락으로 승부수를 두는 산조가 아니다. 남도음악 특유의 계면(界面)적 정서가 깊이 밴 산조다. 서용석류 해금산조를 ‘남도음악의 맥’ 명고 이태백이 함께 한다.
심연(深淵). 다양한 음악을 두루 섭렵했던 서은영의 해금이 이제 정악과 산조의 깊은 세계로 몰입하려 하고 있다.
심연(深淵)을 향해가는 서은영의 심연(心演), 그녀의 ‘마음의 연주’가 들려온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JEC-0411-A&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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