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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로는 처음으로 보물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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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사’, 고려시대 역사서로는 처음으로 보물 지정된다

‘고려사’에 대한 가치 평가
문화재청, 금속활자본 2건과 목판본 2건 등 지정 예고

  • 김한나
  • 등록 2020.12.24 09:11
  • 조회수 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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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고려사’ 목판본. 문화재청 제공

 


조선 세종 31(1449)에 편찬하기 시작해 문종 원년(1451)에 완성한 역사서 고려사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3일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을해자 금속활자본 2건과 목판본 2, 연세대 도서관과 동아대 석당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목판본 1건씩 등 고려사판본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등 고대와 조선 시대사 관련 중요 문헌들이 모두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상황에서 고려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사서인 고려사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검토한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고려사는 당대인 고려시대에는 정식으로 편찬된 적이 없다. 조선 건국 후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정도전, 정총 등이 고려국사를 편찬했으나 태종 즉위 이후 개국공신들의 주관이 개입됐다는 비판과 조선 건국 과정에 대한 기록이 부실하다는 문제점 등이 제기됐다. 이에 변계량, 이숙번 등에게 수정 편찬을 명했지만 완성되지 못했다. 이어 즉위한 세종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1449년 김종서, 정인지 등에게 편찬을 맡겼다. 2년 뒤에 완성됐지만 인쇄와 반포는 1454(단종 2)에 이뤄졌다.

 

139권으로 편찬된 고려사는 세가(世家) 46, 열전(列傳) 50, () 39, 연표 2, 목록 2권으로 구성됐다. 현재 전하는 판본은 1482(성종 13)에 을해자로 간행한 금속활자본, 1613(광해군 5)에 을해자본을 번각(飜刻·뒤집어 다시 새김)한 목판본의 초간본, 그리고 번각 목판본의 후쇄본(17~18세기 추정)이다.

 

문화재청은 "고려의 정사(正史)로서 고려의 역사를 파악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천 사료이고, 역사·문화사·문헌학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