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장단은 전통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요소이다. 장단이란 단순히 길고 짧음의 대비가 아니라 리듬과 음의 강약, 선율의 구성, 연주방법 등을 결정짓는 요소로, 장단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해석이 연주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장’ 뒤에 콜론을 넣어서 음반 명으로 사용한 것은 창작곡 연주에 있어서도 장단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4곡의 창작곡이 수록되어 있다. 김대성 작곡의 편곡 초연인 ‘윤회’는 해금, 피아노(이하나) 2중주이다. 2013년에 작곡한 해금협주곡을 2중주로 편곡한 것이다.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에 관한 곡으로 고뇌하고 환희하는 수행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해금의 활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주법을 제시하여 해금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정면 작곡의 ‘활의 노래’도 피아노(이하나)와 2중주로 2007년의 해금협주곡을 편곡한 곡이다. 가냘픈 2줄에 기대어 세상의 모든 소리를 품으려는 해금의 노래다. 김승근 작곡의 ‘해금을 위한 독주곡’은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하면서도 해금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위촉초연인 김대성 작곡의 ‘해금 가야금(임은정) 타악(김인수)을 위한 가래조 유희’는 지영희 명인의 도당굿 가락의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다. 가래조는 경기무속장단의 하나이다.
사주현 연주자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석사를 한양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강은일, 홍기정, 강사준, 김정림, 김성아 선생을 사사하였으며 현재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6년 첫음반 <해금과 노래하다>, 2018년 <영산회상>, 8월에는 <지영희류 해금산조>음반을 출반하였으며 이 음반은 연주자의 4번째 음반이다. 지난 7월 26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 2020 사주현 해금 독주회 <장단>공연의 실황녹음으로 코로나사태로 무관중으로 진행되어 오히려 이상적인 환경에서 깔끔하게 담아내었다. 해설서는 비교적 자세하며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장단을 강조하는 연주자의 독주, 2중주 등에서 해금이 발산하는 고도의 기교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026&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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