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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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정창관의 신보유람 11

<송순단 무가>

  • 특집부
  • 등록 2020.11.17 07:30
  • 조회수 10,057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11-신보유람-송순단무가.jpg
(2020년 세일뮤직 SPCD-0067)

 

무가란 굿 음악, 무속음악을 말한다. 지금까지 150여매의 무속음악 CD음반이 출반되었다. 굿의 연행 자체에 무게를 두어 전 과정을 담은 5~7장의 음반과 발췌반으로 주로 자료용이며, 음악적으로 접근하여 굿의 정수만을 발췌하여 제작한 음반은 대체로 감상용이다. 굿 음악을 활용하여 새로이 창작한 음반으로 대별할 수 있다. 소위 굿을 잘하는 무당들의 무가가 감상용으로 추천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이다.


이 음반에는 진도씻김굿중에서 발췌한 5곡이 수록되어 있다. 조상이나 성주 등 가신에게 굿의 시작을 아뢰는 신고식으로 큰방이나 대청마루에서 연행하는 안당’, 질병들을 퇴치하는 손님굿손굿혹은 마실이굿이라고 하는데 장고 하나로 오로지 선율로 이끌어 나간다. 최근에 진도씻김굿에서 잘 연행되지 않았던 만조상해원경은 경문 중에서 으뜸으로 치면 영화 사도OST로 활용된 후 사람에게 많이 알려진 곡이다.


불교 색채를 많이 담은 무가인 희설은 극락에 이르는 동안 거쳐야 하는 여러 가지 관문을 따라가다 보면 비로소 삶과 죽음을 관조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마지막 종천은 망자의 옷가지 등을 태우는 행위로 타오르는 연기는 지상에서 천상으로 닿기를 비는 소리이다. 반주는 아쟁(조성재) 피리(이재혁) 구음·장구(강민수)와 같이 한다.


무녀 송순단은 진도군 지산면 고길리에서 태어났다. 무당이었던 어머니 여금순의 피를 이어받아 31살 되던 해에 내림굿을 받았다. 1992년경에 진도씻김굿보존회에 가입하여 체계적으로 진도씻김굿을 배웠다. 그 기량을 인정받아 2001년에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로 지정되었다


송순단은 진도의 씻김굿을 실제 이끌어가는 장본인으로, 진도에 살면서 현장에서 굿을 하고 있는 무녀이기도 하다. 또한 공연을 위해 양식화 되어왔던 진도씻김굿의 원형을 복원하여 씻김굿의 정수를 선보이고 있다.  단아하고 절제된 춤사위와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로 굿을 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하여 현재 최고의 씻김굿 무녀로 인정받고 있다.


송순단 무녀의 첫 음반이며 감상용으로도 같이 듣고 싶은 무속음악이다. 조용히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해진다. 송순단은  유명한 미스트롯  송가인의 어머니이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SPCD-0067&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