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한글 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9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글 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9

눈으로 기약터니 네 과연 픠엿고나

  • 특집부
  • 등록 2020.11.04 07:30
  • 조회수 1,269


651G2019-1-1-2.jpg
안민영 선생의 시를 쓰다 경자년 가을 한얼 이종선 (2020, 선지에 먹. 45×40.5cm)

 

           

눈으로 기약터니 네 과연 픠엿고나

황혼에 달이 오니 그림자도 성긔거다

청향이 잔에 떠잇시니 취코 놀녀하노라 


  

작품해설

눈 속에 꽃망울을 맺더니 드디어 피었구나

해 지고 달 오르니 그림자도 드물구나

맑은 향 술잔에 떠 있으니 취해 달과 놀고자 하노라

 

작자

안민영(安玟英)-조선후기 가객, <가곡원류>를 박효관과 함께 편찬

 

 

작품감상

꽃망울을 맺어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어느 날 눈 속에 홀연히 매화가 피었다.

달마저 떠오르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한 잔 술을 곁들여 맑은 매화 향에 취해 노닐고자 하는 작자의 풍취가 묻어난다.

고체와 예서로 단아한 필치를 구사하였고,

행간에 여유를 두어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