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20 (화)

  • 맑음속초16.3℃
  • 안개7.1℃
  • 맑음철원8.2℃
  • 구름많음동두천7.5℃
  • 구름많음파주7.6℃
  • 맑음대관령4.8℃
  • 박무백령도15.5℃
  • 맑음북강릉16.4℃
  • 맑음강릉15.1℃
  • 맑음동해15.6℃
  • 박무서울12.8℃
  • 안개인천12.2℃
  • 맑음원주9.9℃
  • 맑음울릉도16.8℃
  • 박무수원13.1℃
  • 흐림영월7.8℃
  • 맑음충주9.4℃
  • 구름많음서산11.3℃
  • 맑음울진14.8℃
  • 박무청주10.2℃
  • 박무대전11.6℃
  • 맑음추풍령9.8℃
  • 안개안동7.8℃
  • 맑음상주9.1℃
  • 맑음포항14.7℃
  • 맑음군산13.0℃
  • 맑음대구12.7℃
  • 맑음전주13.6℃
  • 맑음울산16.2℃
  • 맑음창원13.8℃
  • 맑음광주14.0℃
  • 맑음부산19.6℃
  • 맑음통영16.3℃
  • 맑음목포14.8℃
  • 맑음여수15.3℃
  • 맑음흑산도17.8℃
  • 맑음완도15.7℃
  • 맑음고창9.8℃
  • 구름조금순천11.4℃
  • 안개홍성(예)8.2℃
  • 구름조금제주19.9℃
  • 맑음고산17.7℃
  • 맑음성산20.0℃
  • 맑음서귀포19.8℃
  • 맑음진주11.8℃
  • 구름많음강화10.6℃
  • 구름많음양평7.8℃
  • 흐림이천7.5℃
  • 구름많음인제6.3℃
  • 구름많음홍천6.0℃
  • 맑음태백7.3℃
  • 흐림정선군7.0℃
  • 맑음제천9.8℃
  • 맑음보은6.1℃
  • 흐림천안8.2℃
  • 맑음보령13.9℃
  • 흐림부여9.0℃
  • 구름많음금산6.0℃
  • 흐림9.0℃
  • 구름많음부안9.0℃
  • 맑음임실9.0℃
  • 흐림정읍9.8℃
  • 맑음남원10.3℃
  • 맑음장수7.4℃
  • 구름조금고창군12.6℃
  • 구름조금영광군9.8℃
  • 맑음김해시14.5℃
  • 맑음순창군7.2℃
  • 맑음북창원14.8℃
  • 맑음양산시15.5℃
  • 구름조금보성군13.5℃
  • 맑음강진군12.3℃
  • 맑음장흥11.5℃
  • 맑음해남12.0℃
  • 맑음고흥15.1℃
  • 맑음의령군11.1℃
  • 맑음함양군8.3℃
  • 맑음광양시14.7℃
  • 맑음진도군14.2℃
  • 맑음봉화6.9℃
  • 맑음영주10.1℃
  • 맑음문경10.3℃
  • 흐림청송군6.5℃
  • 맑음영덕14.5℃
  • 흐림의성8.3℃
  • 맑음구미11.2℃
  • 맑음영천9.6℃
  • 맑음경주시13.0℃
  • 맑음거창7.8℃
  • 맑음합천9.6℃
  • 맑음밀양11.7℃
  • 맑음산청6.4℃
  • 맑음거제15.6℃
  • 맑음남해14.1℃
기상청 제공
술의 세계, 커피의 세계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술의 세계, 커피의 세계

정재민 '혼밥 판사' 저자

PQIMR3YWEFH2JLJAEBZ4LGYOII.jpg

 

어릴 때 아버지 몰래 맛본 술과 커피는 쓰기만 했다. 두 맛을 구분할 줄도 몰랐다. 그저 의아했다. 어른들은 왜 쓴 걸 좋아할까. 아버지가 말했다. "그게 인생의 맛이다. 먹다 보면 달다.” 그 맛을 알고 싶어 대학 가기가 무섭게 술과 커피를 마셨다. 비로소 두 맛이 구분되었다. 술에는 정신이 흐려지고 커피에는 잠 못 잘 정도로 각성되었다. 그때는 거북해서 즐기지 못했다. 즐길 줄 알게 된 것은 마흔이나 되어서였다. 술에 꾹꾹 욱여넣었던 감정이 흘러나가서 좋고, 커피에 이성이 빗질한 머리칼처럼 가다듬어져서 좋았다. 인생에 대해서도 "먹다 보면 달다는 아버지 말씀의 의미를 깨닫던 무렵이었다.

 

니체는 아폴론과 디오니소스의 균형을 강조했다. 둘 다 제우스의 자식이지만 아폴론 어머니는 신이고 디오니소스 어머니는 인간이다. 아폴론은 태양과 질서의 신이고, 디오니소스는 술과 격정의 신이다. 디오니소스가 보다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폴론적 질서가 없으면 모든 것이 붕괴된다.

 

이걸 차용해서 나는 세계를 아폴론적인 커피의 세계와 디오니소스적인 술의 세계로 구분해 보곤 한다. 커피의 세계는 각성된 이성이 지배하고, 술의 세계는 방출된 감정이 지배한다. 커피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옳고 그름을 구분하고 정의와 진리와 질서를 추구한다. 술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희로애락을 겪고, 사랑과 우정을 고백하고, 사죄와 용서로 상처를 달랜다. 두 세계엔 제각기 음습한 뒷골목도 있다. 술의 세계에서는 범죄와 부패가 싹튼다. 커피의 세계에서는 옳고 그름을 강박적으로 따지는 논리와 윤리의 칼이 사람들을 잔인하게 난도질한다.

 

 그간 술집이 줄어들고 카페가 대폭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갈수록 술의 세계가 쪼그라들고 커피의 세계가 비대해지는 느낌이다. 곳곳에 고소, 진정, 악다구니, 음해, 악플, PC 논쟁이 난무하다. 살벌하고 각박하다. 관용, 이해, 소통, 공감을 말하면 위선이라 백안시당한다. 그러나 술의 세계와 커피의 세계는 균형을 이뤄야 한다. 헬라인들도 델포이 신전에서 연중 절반은 아폴론을, 나머지 절반은 디오니소스를 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