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육자배기토리로 된 허튼가락의 기악곡. ‘심방곡(心方曲)’이라고도 함. 어원에 관한 설로는 신라의 ‘사뇌(詞腦)’에서 유래하며 ‘동방 고유의 노래’ 또는 ‘신라의 노래’를 뜻한다고도 함. 메나리가 구 가곡(舊歌曲)인 데 대하여 신가곡(新歌曲)으로 일정한 가곡을 일컫는 고유명사라고도 함. 또한 외래음악인 정악(正樂)과 당악(唐樂)에 대한 토속음악, 또는 향악으로 해석하여 정악과 당악보다 천시 받은 음악으로 이 두 가지보다 격이 떨어지는 음악의 일반 명칭이라는 설 등이 있음.
그러나 이 세 가지 설은 모두 그 근거를 신라의 ‘사뇌’와 ‘사내(思內)’에 두고 있다. 시나위에 대한 근거를 신라의 사뇌나 사내에 둔다고 할지라도 현재의 시나위음악이 신라의 「사뇌가」와 비교될 수는 없음. 더구나 신라의 사뇌가 육자배기로 된 허튼가락을 뜻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며, 당시의 사뇌는 향가 또는 무가였을 것임.
시나위의 딴 이름인 심방곡은 무당의 음악이라는 뜻인데, 옛 문헌에는 ‘신방곡(神房曲)’으로도 나옴. 그러나 옛 문헌에 나오는 심방곡은 육자배기토리로 된 허튼가락의 기악곡이라는 뜻이 아니고, 무가 또는 무가의 뜻을 담은 노래말이라는 뜻으로 쓰였음.
오늘날의 시나위는 시나위 무악권(巫樂圈), 즉 경기도 남부·충청도 서부·전라도·경상도 서남부 지방의 무가 반주음악에서 나온 것임. 지금도 이 지역의 무의식(巫儀式)에서는 무당이 남도음악 특유의 음 구성과 선율진행을 보여 주는 육자배기토리로 된 무가를 부르면, 피리·젓대·해금잡이는 저마다 육자배기토리로 된 허튼가락을 무가의 대선율(對旋律)로 연주함.
이 때 무가의 선율과 일치되지 않는 다른 선율을 연주함으로써 다성적 효과(多聲的効果)를 나타내기도 함. 그러나 서양음악의 다성적 악곡진행과는 구별되어야 함. 즉, 엄격한 이론 체계에 의한 모방적 선율진행인 서양의 다성음악과는 달리 시나위는 전적으로 연주자의 즉흥성에 의한 우연적인 다성진행인 것임.
장구재비(주장하는 무당이 무어라 노래하면 추렴처럼 나머지 무당들이 함께 하는 소리)는 무당의 무가에 바라지를 하는데, 이것도 무가와 대선율이 되는 입타령[口音]으로 되어 있음. 이 지역의 무의식에서 무당이 춤을 추면 선율악기들은 춤에 맞추어 시나위를 연주함. 이 경우는 무가의 반주가 아닌 무용의 반주로 쓰이는 것임.
한편 육자배기토리로 된 허튼가락은 무의식이 아닌 민속음악에도 쓰이는데, 음악적 특징이 같기에 이 경우에도 시나위라 부름. 시나위권의 농악에서도 태평소는 육자배기토리로 된 허튼가락을 부는데, 이 때도 시나위를 분다고 함. 또, 풀피리·퉁소·단소·젓대와 같은 민속악기도 이와 같이 연주하는데, 이 때도 시나위를 분다고 함.
예전에 시나위를 연주하던 악기로는 젓대·피리·해금·태평소·풀피리·퉁소·단소·가야금 등이 있었음. 시나위권에서는 젓대·피리·해금·가야금 등의 악기로 시나위를 순음악으로 합주하기도 하고 독주하기도 하였는데, 시나위는 조선 말기에 산조와 판소리 및 잡가 등에 영향을 주었음.
특히 판소리에는 시나위의 더늠(명창이 독특하게 만들거나 다듬은 판소리의 한 대목)이 간혹 보이고 있음. 이 지역에서는 풍각쟁이들도 퉁소·해금·젓대 등으로 이를 연주하였고, 일반인들도 풀피리·퉁소·태평소 등으로 연주하였음.
최근에는 일반인들에 의한 시나위연주는 거의 없고 풍각쟁이들도 없어졌으며, 음악을 전공하는 이들도 독주로 산조를 연주할 뿐 시나위는 연주하지 않음. 다만, 살풀이춤의 반주로나 순음악의 합주로 연주되고 있음. 따라서 오늘날 시나위라고 하면 육자배기토리의 허튼가락의 합주곡으로 알려지고 있음.
무의식에 쓰이는 시나위장단에는 살풀이·도살풀이·동살풀이·불림·진양·안진반·덩덕궁이·신임장단(대탁놀이) 등이 쓰이고, 춤 반주에는 살풀이·덩덕궁이가 주로 쓰이며, 악기 편성은 피리·젓대·해금·장구·징으로 되어 있음.
한편 요즈음에는 순음악으로 무대 위에 올려서 연주를 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 미리 약속된 틀 안에서 연주하므로 완전한 즉흥음악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함. 보통 순음악 또는 무용 반주음악으로 연주할 때는 피리·젓대·해금·장구·징으로 편성되어 살풀이나 덩덕궁이 장단으로 연주하나, 가야금·거문고·아쟁 등을 추가하여 연주하기도 함.
시나위는 다성적 성격과 즉흥적인 허튼가락을 지닌 점, 그리고 유동음을 많이 사용하는 점에서 우리 음악에서 특이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음. 심한 요성(搖聲)과 퇴성(退聲)을 사용하므로 슬픈 느낌을 자아냄. 중요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었음.
1897년 8월 13일 ‘대조선 개국 505회 기원절 경축식’에서 계관시인 윤치호가 작사한 무궁화노래(찬미가 제10장)가 처음 발표된 독립관 전경. 현 애국가의 원형 ‘...
경기검무 경기검무(京畿劍舞)는 서울 및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통 악기의 반주에 맞춰 칼을 들고 휘두르며 추는 춤 및 그 기술을 보유한 사람을 의미한다.경기검무는...
대구아리랑 한얼 이종선 (2024, 한지에 먹, 48× 45cm) 금호강 밝은달이 휘영청 떠오면 가신 님 그리워서 내 못살...
지난 회에서 가곡과 시조의 차이를 이야기하였다. 가곡은 5장 형식, 시조는 3장 형식으로 구성되었다고 설명하였다. 현재 불려지는 전통가곡의 효시는 고려가요인 ‘정과정’이라는 곡이라...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
칠순을 넘어서는 길목에서 중견작가 김경혜(영남이공대 명예교수) 작가의 열번째 작품전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대구시 중구 슈바빙 갤러리에서 열린다.전시되는총 50여 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 III ‘한국의 숨결’이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박상후의 지휘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졌다. (사진=국립국악관현악단...
한상일(1955~)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는 국악에 입문한 지 올해로 60여 년을 맞는다. 때 맞춰 지난 1월 25일 서울문화투데이 신문에서 선정하는 제15회 문화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3월 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2024 명연주자 시리즈 ‘공존(共存)’ 무대가 펼쳐졌다. ‘명연주자 시리...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12일부터 22일, 국립정동극장은 대표 기획공연 사업 ’창작ing’의 두 번째 작품, 소리극 ‘두아:유월의 눈’을 무대에 올렸다. ‘두아:...